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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 포스트시즌 진출 밝다

등록일 2018.08.13

4강 안에 들기 위한 중위권의 싸움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이다. 바둑으로 치면 눈터지는 계가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기 들면서 시작됐던 중위권 팀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어디까지 갈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0라운드에 들어서서 만난 3ㆍ4위 팀의 라이벌 대결에서 4위 사이버오로가 음성인삼을 제치고 그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패한 음성인삼은 올시즌 처음으로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이버오로는 1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음성인삼을 2-1로 제압했다. 승부판으로 예상됐던 주장 대결에서 서능욱이 김수장을 잡았다. 이어 박영찬이 오랜만에 결승점을 올렸다.

'손오공' 서능욱이 가장 먼저 끝냈다. 속기의 달인답게 제한시간도 남겼다. 초반 형세는 그다지 좋지 못했으나 중반 들어 특유의 흔들기가 빛을 발했다. 곳곳에 집이 있던 백(김수장)이기에 덤을 내기가 부담스런 바둑이었는데, 축의 유리함을 담보로 최강수로 밀어붙인 것이 통했다.

▲ 박영찬 5단(승)-김동엽 9단. 초반 요석이 잡혀선 승부가 나고 말았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은 "바둑이 유리하다고 보면 느슨한 수가 나온다. 이게 김수장 선수의 단점"이라면서 "이렇게 되기 전에 신중하게 두었으면 어땠을까. 유리하고 편안했던 바둑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잘못된 맥점을 구사하다가 대세를 그르친 결과를 낳고 말았다"면서 "백(김수장)이 벌어들인 득은 15집 정도인데 주변에 뜯긴 돌만 해도 그(15집) 정도일 뿐아니라 중앙이 엷어져 온 동네가 다 당했다"고 말했다.

결승점의 주인공 박영찬은 3승8패라는 상대전적의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초반 우하에서 김동엽의 어처구니없는 착각이 있었는지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

▲ 차민수 5단(승)-정대상 9단. 치열한 난타전 끝에 계가하니 정대상이 반면 4집을 남겨 덤에 걸렸다.


사이버오로는 아쉽게 싹쓸이 승리를 놓쳤다. 정대상-차민수가 붙은 1국은 전판에 걸친 난타전이었다. 그럼에도 승부는 미세했다. 우상 패를 둘러싼 막판 힘겨루기에서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차민수의 손이 올라갔다. 계가 후 두 선수의 복기에서 정대상은 "붙이는 수를 못 봤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 있었던 음성인삼은 차민수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오로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3위였던 음성인삼이 6위로 추락했지만 아직까지 라이벌 팀과의 거리는 그다지 멀어지지 않았다. 개인승수가 넉넉한 만큼 언제든지 반등할 기회는 많다.

▲ "포석이 좋지 않았습니다. 김수장 사범이 중앙에 호구쳤으면 두기가 까다로웠습니다.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음성과 부천이 부담스럽고, KH에너지와 상주는 워낙 강팀이어서 오히려 편합니다"(서능욱 9단ㆍ왼쪽).
"실력은 김동엽 사범님께 안 되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팀의 성적은 저의 컨디션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 같습니다"(박영찬 5단).


14일엔 영암월출산과 KH에너지의 10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오규철-조치훈(0-2), 김동면-장수영(1-9), 김종수-강훈(4-5). 이상 앞쪽이 영암월출산, 괄호 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마지막 대국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사이버오로 검토진.


▲ 팀의 완패를 막은 차민수 5단.


▲ 팀 승부를 결정지은 박영찬 5단. 올 시즌에서 2패 후 1승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 주장대결에서 승리한 '손오공' 서능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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