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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능욱, '패'일환 꺾고 팀 승리 결정

등록일 2018.07.31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중위권 팀들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전반기 3승3패로 중위권을 형성했던 팀은 모두 4팀. 이 중 포스트시즌 진출은 4위까지 주어지므로 KH에너지와 상주명실상감한우의 2강을 빼면 두 팀만이 오를 수 있다.

모든 팀들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내 팀의 1승이 경쟁 팀의 1패면 더없이 좋다. 따라서 중위권 팀들의 맞대결은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중위권 팀들의 맞대결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승리한 두 팀은 유리한 입장에 서고 패한 두 팀은 상대적으로 위기를 느낄 것이다. 이런 위험대결에서 사이버오로가 한 발 먼저 안정권에 들어섰다.

▲ 정대상 9단(승)-이기섭 8단.


3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부천판타지아를 2-1로 꺾었다. 승리에는 정대상의 선취점에 이은 서능욱의 결승점이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서능욱과 정대상은 김일환과 이기섭을 앞섰다. 하지만 중반까지의 형세는 두 선수 모두 패배의 먹구름에 갇혀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을 난전의 명수답게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국후 검토실에서 부천판타지아 양상국 감독은 "이기섭 선수가 중반까지 명국을 두었는데 쓸데없는 수를 두어서 패했다"고 했으며, 정대상은 "어깨 짚는 수를 당해 형세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 박영찬 5단-안관욱 9단(승).


바둑TV 이현욱 해설위원은 "줄곧 김일환 선수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형세가 바꿔져 있다"면서 "김일환 선수의 결정적인 패착은 흑이 좌변에 밀고 들어갈 때 받아둔 수였다"고 평했다.

여기는 손을 빼도 사활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인데 손 따라 받은 수였다. 이후 흑은 좌상 젖히는 큰 곳을 두었다. 백은 우상귀 붙임을 승부수로 두었지만 서능욱이 물러서고 선수를 잡아 상변에 수를 내선 승부가 기울어지고 말았다.

사이버오로는 서능욱ㆍ정대상이 투톱으로 활약하면서부터 만만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부천판타지아는 뒤늦게 안관욱이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승수 1승을 확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제가 이기는 판보다 지는 판이 더 많기에 마음을 비우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두고 있습니다"(정대상 9단ㆍ왼쪽).
"저만 이기면 팀도 이기니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만 하면 우승도 문제없습니다. 아무래도 상주와 KH에너지가 강하지만 현재 우리 팀 컨디션이 좋으니깐 다시 붙는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서능욱 9단).


8월 1일엔 음성인삼과 영암월출산8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김동엽-오규철(8-9), 차민수-김동면(1-2), 김수장-김종수(4-4). 이상 앞쪽이 음성인삼,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양 팀의 감독이 같이 검토하고 있다.


▲ 팀의 완봉패를 막아낸 안관욱 9단.


▲ 이번 시즌 첫 출전한 이기섭 8단. 중반까지 좋은 내용을 보였지만 실전감각이 없는 듯 후반에 들어 연이은 실착을 범했다.


▲ 요즘 지는 것을 잊었다는 정대상 9단.


▲ 나만 이기면 팀도 이긴다고 말한 서능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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