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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수, 반칙패로 3연승 놓쳐

등록일 2018.06.25

오래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는 시니어바둑리그를 보다 보면 몇몇 선수들의 반칙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심판이나 상대 대국자가 못 봤거나 그냥 넘어가서 대국 진행이 이어졌지만 만일 이의를 제기했더라면 당연히 반칙패였다.

돌을 착점하고 미는 것들은 시니어들이 예전에는 아무 꺼리낌없이 둔 행동들이다. 바둑이 스포츠로 되면서 규정 또한 엄격해졌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초읽기 상황이 되면 순간적인 방심이 나오곤 한다.

"나도 모르게 손이 그쪽으로 갔다"는 차민수 5단. 아차 싶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박상돈 심판위원이 대국을 중지시키고고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돌이 착점에서 옮겨진 것을 확인하고 반칙패를 선언했다.

▲ 세 대국이 동시에 열리는 바둑TV스튜디오.


25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음성인삼이 삼척해상케이블카를 2-1로 꺾었다. 2지명 김동엽의 선제점에 이은 주장 김수장의 결승점이었다.

음성인삼은 팀 승리를 가져왔지만 완봉승을 놓쳤다. 2국에서 김동엽이 선취점을 취한 가운데 상대방이 돌을 던지기만을 기다렸던 차민수가 돌연 반칙패를 당하면서 1승1패가 됐다.

▲ 강만우 9단-김동엽 9단(승). "바둑은 역전승이었다"는 국후 김동엽의 평.


바둑TV 메인판이기도 했던 조대현-차민수의 대결. 초반은 세력바둑을 추구하는 조대현이 좋아하는 흐름. 하지만 좌상 접전에서 조대현의 강한 반발이 독이 됐다. 차민수는 상변 대마를 잡고나서 좌변 미생마를 정확한 수순으로 타개에 성공해선 승리를 거의 굳혔다.

검토실에 온 두 선수는 조대현이 "계가가 안 되어 던질 수가 없었다"고 미안함을 보이자 "다 내 잘못"이라는 차민수였다. 다행히 음성인삼은 1지명 대결에서 김수장이 박승문을 이기면서 팀 승리는 가져왔다.

▲ 김수장 9단(승)-박승문 7단.


한편 삼척해상케이블카는 3지명 허장회 9단이 일신상의 이유로 기사직을 사퇴해 장두진 8단으로 교체됐다. 1지명 박승문의 부진이 겹치면서 3연패에 빠진 삼척해상케이블카로선 첫 승이 시급해 보인다.

26일엔 영암월출산과 상주명실상감한우의 4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김동면-서봉수(0-7), 김종수-백성호(3-3), 오규철-김기헌(5-2). 이상 앞쪽이 영암월출산,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대마를 잡은 줄 알고 있었는데 사는 수가 있는 걸 몰랐어요. 그래도 형세가 좀 괜찮아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사이버오로의 정대상 선수는 피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많은 바둑에서는 많이 이겼던 것 같은데 속기바둑에서는 매번 지고 있어요(김수장 9단ㆍ왼쪽).
"초반은 좋았었는데 중반에서 역전이 된 것 같아요. 끝내기에서 역전했던 것 같습니다. KH에너지가 강팀인 것 같습니다"(김동엽 9단).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한국의 우주류' 조대현 9단.


▲ 반칙패로 3연승을 놓친 차민수 5단.


▲ 팀이 기대를 걸고 있다는 강만우 9단.


▲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김동엽 9단.


▲ 3연패에 빠진 박승문 7단. 팀도 3연패에 빠졌다.


▲ '창작사활의 대가' 김수장 9단.


▲ 대마의 타개를 놓고 복기하고 있는 검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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