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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서능욱, 다시 날다

등록일 2017.08.28

단체전에선 자신의 바둑이 승부판일 경우 갖게 되는 부담감이 너무나 큰가보다. 주장끼리의 대결이면서 이번 경기 승부판으로 지목된 1국에서 '손오공' 서능욱의 배짱이 더 컸다. 상대전적에선 열세였지만 속기의 대가답게 빠른 손놀림으로 김수장을 압도했다.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음성 인삼을 2-1로 꺾었다. 내노라하는 속기의 대가 두명이 차례로 승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음성 인삼은 김동엽이 승점을 기록했지만 이미 팀의 패배가 결정된 후였다.

▲ 김준영 6단-정대상 9단(승).


속기의 팀 사이버오로가 전라운드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현재 팀은 3승2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지만 선두 KH에너지를 따라잡으려면 좀더 힘을 써야할 형편이다.

먼저 끝난 판은 2국으로 초반은 곳곳에서 실리를 챙긴 김준영이 집으로 앞서가는 바둑이었지만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정대상이 하변 미생마를 추궁하면서 우하에 수를 낸 끝에 대마를 잡고 이번 경기 가장 먼저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 '거북이' 김수장 9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토끼' 서능욱 9단은 20분 이상 남겨 두고 있었다.


관심의 초점이 됐던 1국은 토끼와 거북이의 대결이었다. 김수장은 애초 작심을 하고 온 듯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겠다고 나섰고, 서능욱은 자신의 장기인 속기로 일관했다. 흐름은 상변에서 패가 나면서 김수장의 형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큰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바둑TV 김영환 해설위원은 "상변 2선에 붙여갔으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는데 패의 불씨를 만들어 놓은 뻗은 수가 아쉽다"고 평했다. 패의 댓가로 중앙에서 큰 집을 내어줘선 해볼데가 없었던 것.

▲ 나종훈 7단-김동엽 9단(승)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갔던 음성 인삼은 이번 경기의 패배로 1승4패가 돼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 8승4패, 포스트시즌 3승1패로 대단한 활약을 했던 김수장의 부진이 아쉽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9일 부산 판타지아와 상주 곶감이 6라운드 2경기에서 격돌한다. 대진은 김일환-서봉수(7:15), 이기섭-김기헌(0:5), 안관욱-백성호(6:1). 이상 앞쪽이 부천 판타지아,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포스트시즌에 나갈 팀을 꼽는다면)KH에너지와 상주 곶감은 나갈 것 같고, 의외로 부천 판타지아가 강팀인 것 같다(서능욱 선수). 중반에서 공격을 잘 못했던 것 같은데 운이 좋게 대마를 잡게 됐다.(정대상 선수).


▲ 객관적인 열세에 실리작전으로 나갔지만 대마가 잡혀버린 김준영 6단(63). 상대전적은 1승6패가 됐다.


▲ '침묵의 승부사' 김동엽 9단(60). 조용하게 1승을 챙겼지만 팀 승리는 이미 떠나간 뒤였다.


▲ 상대전적의 우세를 살리지 못한 김수장 9단(60), 지난해는 주장전과 플레이오프에서 세 번 만나 2승1패를 했었다.


▲ 상대전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나종훈 7단(60).


▲ 실리의 열세를 공격으로 만회한 정대상 9단(60).


▲ 목표로 삼았던 전승행진에 제동을 걸렸지만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서능욱 9단(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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