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랭킹 3위 꺾고 날아오른 69위

등록일 2019.12.20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홈앤쇼핑 5승5패...5할 승률 복귀하며 5위


지난 10라운드에서 1위 수려한합천을 꺾고 4연패를 탈출했던 홈앤쇼핑이 한 주 휴식 후 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홈앤쇼핑은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을 4-1로 대파했다.

2연속 4-1 승리다. 홈앤쇼핑은 그 전까지는 3-2 승부만 되풀이했었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포스코케미칼에겐 전반기 3-2 승리에 이어 다시 대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 저녁 6시반의 본방송 시작 장면. 홈앤쇼핑이 맨 오른쪽 1국부터 세 판을 모두 가져갔다.


속전속결의 진행이 펼쳐졌다. 다섯 판 모두에서 대마싸움이 벌어졌고 그 중 네 판이 165수 이하의 단명국으로 끝났다. 마지막 5국이 종료된 시각은 저녁 9시 59분. 밤 10시 이전에 경기가 끝난 것도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반기의 재대결 두 판을 포함해 1~3국을 홈앤쇼핑이 쓸어담았다. 인연이 좋은 포스코케미칼을 만나 또 한번 전반부에 힘을 준 최규병 감독의 오더가 그대로 승리로 귀결됐다. 3지명 한승주 6단의 선취점에 이어 2지명 김명훈 7단과 5지명 한태희 6단의 승리가 차례로 이어졌다.

▲ 이 선수가 이기면 팀도 이기고 이 선수가 지면 팀도 진다. 4라운드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그랬다. 한승주 6단(왼쪽)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이창석 5단을 꺾고 4연패 후 2연승을 올리자 팀도 똑같은 궤적을 그렸다.


팀 승부와는 무관했지만 후반 4국에서 4지명 막내 심재익 3단이 포스코케미칼의 주장이자 랭킹 3위의 변상일 9단을 꺾은 것이 대승의 기쁨을 한껏 더해줬다. 내용 면에서도 1시간 7분, 165수 만에 변상일의 대마를 잡고 승리한 것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은 마지막 5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이영구 9단을 꺾고 영패를 면했다.

시즌 초반 4연패로 신음하던 심재익은 4연승으로 날아올랐다. 7라운드부터 홍기표, 설현준, 이지현, 변상일 등 갈수록 랭킹이 높아지는 선수들을 상대해 모두 이겼다. 2017년 데뷔 무대에서 1승11패라는 참담한 신고식을 치른 심재익은 지난해엔 퓨처스에서 뛰며 단 한 차례의 등판 기회도 갖지 못했다.

▲ 시즌 초반 잘 달리다가 갑작스럽게 연패의 늪에 빠진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 전반기에 이어 다시 마주한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한태희 6단(왼쪽)이 재차 승리하며 4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개막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었던 박건호 4단의 기세는 8연패로 실종된 상태.


홈앤쇼핑은 4연패의 어둠에서 벗어난 이후 연속 4-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켰다. 5승5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는 동시에 5위에 랭크되며 포스트시즌의 의지를 굳게 다졌다. 4지명 심재익이 크게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구멍이 없는 팀이 되어가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 반면 포스코케미칼은 3연패와 더불어 4승7패, 최하위의 부진을 이어갔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9일 Kixx(6승4패)와 화성시코리요(5승5패)가 1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백홍석-송지훈. 김지석-박정환, 정서준-원성진, 강승민-최재영, 윤준상-류수항. 전반기엔 3-2로 Kixx가 승리한 바 있으며, 리턴매치는 없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점점 로또가 되어가는 걸까.


▲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은 그동안 AI로 변화된 환경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이유일까. 이날 김명훈 7단(오른쪽)에게 대마가 잡히며 6연패의 참담함을 맛본 김세동 6단.


▲ 동문 선후배이자 중량감을 주는 양 팀 맏형들의 대결에서 최철한 9단(오른쪽)이 이영구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 10승7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벌렸다.


▲ 2연속 대승으로 분위기가 크게 밝아진 홈앤쇼핑. 다음 라운드에서 신진서 9단이 버티고 있는 셀트리온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


▲ 후반기 들어 3연패를 당하는 등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포스코케미칼. 다음 13라운드에선 정관장 황진단과 대결한다.


▲ "우리 팀은 저나 한승주 선수나 전투바둑이 많은데 오늘은 유독 더 치열했던 것 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저는 딱히 하는 건 없고 열심히 응원하는(웃음) 역할을 하고 있다." (김명훈 7단. 왼쪽)

"평소에 잘 웃는 편이라서...(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두니까 내용도 괜찮아지고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 (심재익 3단)


▲ -다음 경기에서 두고 싶은 상대는. "누구랑 둬도 상관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