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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대신 '손오공'… 예림도어, 팀플레이로 3연승

등록일 2016.05.04

중위권 팀 간의 대결에서 인천 예림도어가 선두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인천 예림도어는 4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음성 인삼을 2-1로 꺾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팀플레이가 이번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동안 팀의 3승에 어김없이 힘을 실었던 '장비' 장수영이 패했지만 연패에 빠져 있던 서능욱이 가세했다. 그리고 '승리의 문' 박승문이 변함없이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상 맨 먼저 판을 끝내는 1장전의 서능욱은 모처럼 '손오공' 별명다운 모습을 보였다. 초반엔 차분하게 힘을 비축하며 '참을 인' 자를 새기다가 중반 들어 신출귀몰했다. 바둑TV 하호정 진행자는 "흐름을 타고 있던 김수장 선수가 돌이 끊긴 장면부터 '손오공 선수'의 페이스에 말렸다"고 했다.


▲ <2장전> "실전에서 알아두면 매상 올리기 좋은 수"라는 양쪽 껴붙임으로부터 좌변 일대에 형성한 김동엽(오른쪽)의 실리를 장수영이 당해 내지 못했다.

"이길 때는 통쾌하게 이긴다"는 한철균 해설자. "하지만 감독은 간이 떨어졌다 붙었다 했을 것"이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생리 현상을 얼마나 참았던지 서능욱은 돌을 담다 말고 대국장 밖으로 뛰쳐 나갔다.

거의 동시에 끝난 2장전과 3장전에선 두 팀이 1승씩을 나눠 가짐으로써 팀 승리는 인천 예림도어 차지가 됐다. 예림도어는 김동엽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막내' 박승문이 김종준을 상대로 결승점을 올렸다.

시니어바둑리그를 통해 '승리의 문'이라는 애칭을 얻은 박승문은 인천 예림도어의 '믿을맨'. 이번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개인다승 선두에 나섰다. 음성 인삼 박종렬 감독은 박승문에게 1승3패인 박영찬을 대신해 4승4패인 김종준을 내새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 <3장전> 상대전적 4승4패이나 박승문이 4연패 후 4연승. 2003년 이후의 재회에서 박승문(오른쪽)이 '맞춤형'으로 나온 김종준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3연승 기세를 타며 4승2패가 된 예림도어는 팀 순위엔 변동이 없지만 4승1패의 영암 월출산과 상주 곶감을 반 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팀워크가 조화를 이루면서 4승 모두를 2-1 스코어로 챙겼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다음 주 7라운드로 접어든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라운드이다. 팀 대진은 서울 충암학원-음성 인삼(9일), 상주 곶감-영암 월출산(10일), 전주 한옥마을-부천 판타지아(11일).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서능욱 9단은 개막전 승리 후에 빠졌던 4연패에서 벗어났다.


▲ 김수장 9단은 3연승 후 2패로 숨고르기.


▲ 2연속 팀의 유일한 승점이 되고 만 김동엽 9단.


▲ 그동안 팀의 승리를 맡아왔던 장수영 9단은 패했지만 팀은 연승을 이어갔다.


▲ 박승문 7단은 1패 후 5연승으로 다승 1위에 나섰다.


▲ 3주전 박영찬 4단을 대신해 출전한 김종준 7단.






▲ 인천 예림도어는 2-1 승리로만 3연승과 함께 4승째를 거뒀다. '승패승패'의 성적 그래프를 보여 왔던 음성 인삼은 시즌 첫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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