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독 "계속 호흡기 붙이고 갈랍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3경기
'탈락 위기' 사이버오로 3연승...5위 점프
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 6연패...8위 추락
5연패 탈출이 시급한 수려합합천과 4승7패에서 호흡기를 붙이고 6승7패까지 생명을 연장한 사이버오로. 사정은 다르지만 절박하긴 매한가지인 두 팀의 대결에서 사이버오로가 웃었다.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는 2지명 홍성지 9단-퓨처스 최광호 3단-3지명 설현준 5단의 순으로 3승을 합작하며 수려한합천을 3-2로 꺾었다. 전반기 1-4 패배도 갚았다.
6승의 밀집대열에서 일어난 정면 충돌이었던 만큼 결과는 빅뱅처럼 요동쳤다. 3연승을 달리며 7승7패가 된 사이버오로는 7위에서 5위로 순위가 두 계단 점프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순위다. 반면 6연패의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간 수려합합천은 6승8패, 순위가 두 계단 떨어지며 8위까지 밀려났다. 수려한합천은 전반기에 6승2패로 1위를 한 팀이다.
양 팀의 2지명 이지현 9단과 홍성지 9단이 1승씩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퓨처스 최광호 3단이 지난해의 신인왕 박상진 4단을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나이(최광호 3단이 10살 위)나 객관적 데이터 등등 모든 면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역전승하며 팀 승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초반엔 좋았다가 나중에 나빠졌는데 그 때는 그렇게 나쁜 줄 몰랐다. 이후 승부패가 잘 통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국후 인터뷰.
후반 4국과 5국은 두 판 다 사이버오로가 좋은 흐름이었다. 설현준 5단과 나현 9단이 중반 무렵 박승화 8단과 박영훈 9단을 상대로 나란히 AI 승률 80% 이상의 우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내내 3-2 승부만을 거듭해왔던 사이버오로의 첫 대승이 점쳐졌다.
예상대로 설현준 5단이 박승화 8단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끝난 주장 대결에선 나현 9단이 후반에 믿을 수 없는 실수를 거듭하며 박영훈 9단에게 역전패, 모처럼 찾아든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최종 스코어는 3-2.
4승7패의 탈락 위기에서 3연승을 달린 사이버오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5위의 커트라인 안에 드는 기쁨을 누렸다.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의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양건 감독에게 "이제는 호흡기를 떼도 되겠다"라는 인사말을 건넸을 때 대답이 걸작이었다. 사람 좋긴 하지만 늘 진지하면서 약간 구식인 그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닙니다. 호흡기 성능이 좋던데요, 계속 붙이고 갈랍니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9일 한국물가정보(1위.9승4패)와 홈앤쇼핑(7위.6승7패)이 1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정기-한태희, 박하민-김창훈(퓨), 강동윤-이영구, 신민준-한승주, 허영호-김명훈.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신민준(승)-한승주는 리턴매치다.
'탈락 위기' 사이버오로 3연승...5위 점프
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 6연패...8위 추락
5연패 탈출이 시급한 수려합합천과 4승7패에서 호흡기를 붙이고 6승7패까지 생명을 연장한 사이버오로. 사정은 다르지만 절박하긴 매한가지인 두 팀의 대결에서 사이버오로가 웃었다.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는 2지명 홍성지 9단-퓨처스 최광호 3단-3지명 설현준 5단의 순으로 3승을 합작하며 수려한합천을 3-2로 꺾었다. 전반기 1-4 패배도 갚았다.
6승의 밀집대열에서 일어난 정면 충돌이었던 만큼 결과는 빅뱅처럼 요동쳤다. 3연승을 달리며 7승7패가 된 사이버오로는 7위에서 5위로 순위가 두 계단 점프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순위다. 반면 6연패의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간 수려합합천은 6승8패, 순위가 두 계단 떨어지며 8위까지 밀려났다. 수려한합천은 전반기에 6승2패로 1위를 한 팀이다.
양 팀의 2지명 이지현 9단과 홍성지 9단이 1승씩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퓨처스 최광호 3단이 지난해의 신인왕 박상진 4단을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나이(최광호 3단이 10살 위)나 객관적 데이터 등등 모든 면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역전승하며 팀 승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초반엔 좋았다가 나중에 나빠졌는데 그 때는 그렇게 나쁜 줄 몰랐다. 이후 승부패가 잘 통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국후 인터뷰.
후반 4국과 5국은 두 판 다 사이버오로가 좋은 흐름이었다. 설현준 5단과 나현 9단이 중반 무렵 박승화 8단과 박영훈 9단을 상대로 나란히 AI 승률 80% 이상의 우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내내 3-2 승부만을 거듭해왔던 사이버오로의 첫 대승이 점쳐졌다.
예상대로 설현준 5단이 박승화 8단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끝난 주장 대결에선 나현 9단이 후반에 믿을 수 없는 실수를 거듭하며 박영훈 9단에게 역전패, 모처럼 찾아든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최종 스코어는 3-2.
4승7패의 탈락 위기에서 3연승을 달린 사이버오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5위의 커트라인 안에 드는 기쁨을 누렸다.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의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양건 감독에게 "이제는 호흡기를 떼도 되겠다"라는 인사말을 건넸을 때 대답이 걸작이었다. 사람 좋긴 하지만 늘 진지하면서 약간 구식인 그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닙니다. 호흡기 성능이 좋던데요, 계속 붙이고 갈랍니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9일 한국물가정보(1위.9승4패)와 홈앤쇼핑(7위.6승7패)이 1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정기-한태희, 박하민-김창훈(퓨), 강동윤-이영구, 신민준-한승주, 허영호-김명훈.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신민준(승)-한승주는 리턴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