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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리, 허서현 사이 좋게 1승 추가

등록일 2018.05.14

13일 진행된 16라운드 4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과 서울 부광약품은 장고판 1국과 속기판 1국에서 서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1인 상태에서 3국이 19일로 일정 조정됨에 따라 양 팀의 승부는 19일에 결정된다.

속기판 2국은 부안 곰소소금의 3주전 김민정 초단과 서울 부광약품의 2주전 권주리 2단의 대결. 초반 흑의 좌변 진영에 백이 쳐들어온 장면에서 흑이 당연히 세력을 활용해서 공격으로 이득을 봐야 하는데, 백에게 실리만 내주고 공격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백쪽으로 형세가 기울었다. 이후 승부를 뒤집기 위해 중앙, 상변, 우변 등 모든 백 대마를 노려봤지만 모두 사는데 무리 없는 돌들이었고 깔끔히 수습이 되는 순간 김민정 초단이 돌을 거뒀다.

▲ 역전패가 많았던 권주리 2단은 김민정 초단을 상대로 초반에 우세를 확보한 이후, 안전하게 승리하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하며 대국을 마무리지었다. 156수 끝, 백 불계승.



장고판 1국에서는 부안 곰소소금의 2주전 허서현 초단과 서울 부광약품의 3주전 장혜령 초단이 만났다. 이 바둑의 패턴은 속기판 2국과 같았다. 다만 우세한 쪽이 뒤바뀌어서 부안 곰소소금의 허서현 초단이 유리하게 출발했다. 좌하귀와 우상귀에서 이른바 알파고 정석이 등장하면서 평범하게 시작한 바둑. 중반 우변 접전에서 백의 공격이 성공하며 백이 우세를 잡았다. 이후 흑은 좌변 흑집을 키우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허서현 초단의 철벽 방어에 막혔다. 흑이 좌변 처리가 좋지 않았지만 큰 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밀려서 졌다는 의미에서 백의 명국이다.

▲ 허서현 초단이 모처럼 제 기량을 보여준 바둑.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모범적인 바둑으로 완승을 거뒀다. 192수 끝, 백 불계승.



이처럼 양 팀의 2,3주전이 크로스 매칭을 한 결과 2주전이 각각 3주전을 물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이 시합 전까지 양 팀의 2주전은 1승이었고, 3주전은 2승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끝나면서 4명의 선수가 모두 2승이 됐다.

한편 속기판 3국은 부안 곰소소금의 오유진 5단이 중국에서 열린 천태산배 출전 관계로 일정이 조정되어 19일(토) 오후 2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상대 선수는 서울 부광약품의 용병 루민취안 4단이다. 현재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채영 4단은 대회 규정에 따라 이번 16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어서 1회 강제 휴식을 갖게 됐다.


▲ 16라운드 4경기 결과. 아직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부안 곰소소금과 서울 부광약품은 그 동안 2,3주전의 성적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팀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서울 부광약품은 주장 김채영 4단이 12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낸 데 이어 용병 루민취안 4단이 5전 5승의 성적으로 중요할 때 이겨준 덕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진작에 확정했고,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반면 부안 곰소소금은 주장 오유진 5단이 혼자 10승 3패로 분전했을 뿐,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도 1승 3패로 부진했기 때문에 하위권을 탈출할 수 없었다.

양 팀의 감독은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2,3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미래가 촉망되는 기사라는 점에는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과 안형준 코치는 “허서현, 김민정 선수는 올해보다는 당연히 내년에, 내년보다는 후년에 더 강해질 선수들이다”라며 현재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서 성적과 관계없이 시즌 도중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해 신뢰감을 보였다.

서울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도 권주리, 장혜령 선수에 대해 비슷한 의견인데, 다만 당장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16라운드까지 끝나면서 이제 정규리그는 17,18라운드만 남았다. 이 두 번의 라운드가 한 주일 동안 모두 치러진다. 15일(화)에는 통합 17라운드가 벌어지고, 17일~20일에는 18라운드가 진행된다. 또 그 사이사이 일정이 조정됐던 시합도 치러진다. 16일(수) 오후 2시에는 15라운드에서 조정된 인제 하늘내린 김미리 3단과 포항 포스코켐텍의 조혜연 9단의 대국이, 19일(토) 오후 2시에는 16라운드에서 조정된 부안 곰소소금의 오유진 5단과 서울 부광약품의 루민취안 4단의 대국이 있을 예정이다. 조정된 대국은 모두 현재 팀 스코어가 1:1이기 때문에 이 바둑으로 팀 승부가 결정된다.

이제 정규리그는 더 이상 뒤가 없다. 마지막 1주일 동안 모든 팀들은 적게는 1경기, 많게는 무려 3경기를 치르며 최종 순위 경쟁을 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들은 거의 결정이 됐지만, 2~5위의 순위 다툼은 여전히 치열해서 오리무중이다. 이 모든 결정이 20일이면 끝나고 21일부터는 포스트시즌이 바로 이어진다. 바야흐로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고 있다.


▲ 팀 순위표.
일정 조정대국으로 아직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15라운드 인제 하늘내린과 포항 포스코켐텍, 16라운드 부안 곰소소금과 서울 부광약품의 경기는 팀 승부와 개인 성적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속기판이 끝나기 직전까지 양 팀 검토실 인원이 합쳐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으로 검토실을 운영했다. 따라서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 안형준 코치, 서울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 백홍석 코치가 모두 같이 검토했다.


▲ 대국 도중 부안 곰소소금을 응원하러 팬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왔기 때문에 검토실을 분리했다. 오유진 5단의 사인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오유진 5단이 천태산배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서 만나지 못하고 바둑만 감상하다가 돌아갔다.


▲ 김민정 초단은 2승 10패. 이길 때는 시원시원하게 이기는데, 초반에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적이 좋지 않다.


▲ 권주리 2단 역시 2승 10패. 흔히 얘기하는 '다 이긴 바둑'이 꽤 있었으나, 골인 직전 역전패를 당한 바둑이 너무 많았다.


▲ 허서현 초단도 2승 10패. 이전의 1승은 통합 라운드에서 거둔 것이기에 여자바둑리그 스튜디오에서의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장혜령 초단은 작년에 비해 바둑 내용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2승 9패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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