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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못도 보게 만드는 바둑 명대국 명장면

등록일 2016.07.27

이세돌 9단처럼 될꺼에요! 바알못(바둑을 알지 못하는 사람) 등 각종 신조어와 패러디 속출, 여성, 어린이들까지! 너도 나도 바둑 배우기...다시 부는 바둑 열풍!
이세돌 9단처럼 될꺼에요! 바알못(바둑을 알지 못하는 사람) 등 각종 신조어와 패러디 속출, 여성, 어린이들까지! 너도 나도 바둑 배우기...다시 부는 바둑 열풍!

"사직하다, '물러나다' 라는 뜻의 resign"


resign. 이 단어가 이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할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 3월 전 세계 주목을 받았던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인공지능 알파고는 'resign'으로 돌을 던졌고 이는 이세돌 9단, 그리고 인간들(?)에게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4번의 대결 만에 이뤄진 감격적인 첫 승. 인간이 기계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얻은 순간이었다.



[사진 설명 : 이세돌 vs 알파고 4국]


"이세돌 9단처럼 될꺼에요! 바알못(바둑을 알지 못하는 사람) 등 각종 신조어와 패러디 속출...
여성, 어린이들까지! 너도 나도 바둑 배우기...다시 부는 바둑 열풍!"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대한민국엔 다시 바둑 열풍이 불었다.
바둑 학원 수강생의 증가, 백화점 내 바둑 용품의 판매 급증, 지방자치단체들의 바둑 지원...


"세기의 대결로 절정에 이른 바둑 열풍!"

이렇게 한국 바둑계에 다시 한번 봄바람이 불기 전, 한국 바둑을 세계 최강의 자리로 이끌어 온 명장면, 명대국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처럼 한국 바둑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명대국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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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으로 치부되던 한국 바둑이 일약 중심으로 떠오르다."


1. 이세돌 9단을 바둑 기사의 길로 가게 한 조훈현 9단의 제1회 응씨배 제패


일본 바둑이 세계 정상이던 1980년대.
1988년 조훈현은 제1회 응씨배에서 세계 최고수 반열에 오른 이들 왕밍완(16강), 고바야시(8강) 린하이펑(4강), 녜웨이핑(결승)을 차례로 꺾고 세계 바둑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국 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조훈현. 이후 '신산'으로 불리는 이창호 9단을 제자로 길러냈고,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사진설명 : 1988년 초대 응씨배 우승 이후, 카퍼레이드를 하는 조훈현 9단의 모습. 이 모습을 본 꼬마(?) 이세돌이 바둑 기사의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빗자루로 청소하듯 싹 쓸어버렸다. 나홀로 9연승, 바둑사에 남은 대기록."


2. 바둑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운 서봉수 9단의 1997년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일본 대표 4명, 중국 대표 5명을 싹 쓸어버린 대회가 있었다. 1997년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주인공은 7월 27일 현재 6연승 중인 서봉수 9단. 진로배는 현존 국제 국가대항전인 농심배의 전신이다. (농심배에서 기적을 보여준 또 한명의 명대국은 3번에서 계속된다)
서봉수 9단은 97년 한국, 중국, 일본이 출전한 바둑 삼국지의 원조대회 진로배에서 파죽의 9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의 2번 주자였던 서봉수 앞에 중국, 일본의 프로기사들이 줄줄이 패배를 맛보았다. 한국 바둑사에 서봉수 9단의 9연승 드라마는 신화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설명 :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시상식에서 서봉수 9단의 모습.]


"조훈현 9단의 유일한 제자 이창호, 기적의 5연승을 보여주며 우승 트로피를 한국의 품으로!"



3.상하이대첩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창호 9단의 2005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기적의 9연승을 보여준 서봉수 9단과 함께 연승 신화를 쓴 또 한명의 한국 기사가 있다.
1986년 프로에 입단한 이창호. 조훈현 9단의 유일한 제자.
이창호 9단하면 생각나는 대회는 바로 2005년 중국에서 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다.
우리나라는 출전 선수 5명 중 4명이 탈락하고 이창호 9단만이 남아있었던 상황.
하지만 일본은 2명, 중국은 3명이 남아있어 우리나라 우승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일본, 중국의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한국에 우승을 안겨주었다.



[사진 설명 :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바둑대회에 한국기사로 혼자 남아 이뤄낸 기적의 5연승을 거두고 돌아온 이창호 9단.]


"필생의 라이벌, 한국과 중국이 낳은 두 천재기사의 대결"



4. 이창호 9단에 이어 바둑 1인자의 계보를 걸은 이세돌 9단, 라이벌 구리와의 10번기 대국


바둑계에는 한국과 중국이 낳은 동갑내기 천재 기사가 있었다. 바로 한국의 이세돌, 중국의 구리.
당시 이세돌 9단은 41회, 구리 9단은 40회로 비슷한 타이틀 전적을 가지고 있던 상황.
당대 제일을 자랑하는 사람이 진정 누구인지 가려내는 세기의 대결이 2014년 9월에 열렸다.
결과는 이세돌 9단의 자랑스러운 승리. 10번기 대국에서 최종 전적 6:2로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라이벌을 상대로 한 대결이었던만큼 이세돌 9단의 자존심 또한 지켜냈다.



[사진 설명 : 중국의 헝캉 그룹의 후원으로 치뤄진 10번기 대결. 그룹의 회장 니장건은 구리의 광팬으로 2012년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구리가 이세돌 9단에 패하는 것을 보고 10번기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우승과 상금은 이세돌 9단의 품으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장악...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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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서운 신예 바둑 기사 '커제'와 승부사 '이세돌'의 제2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알파고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던 중국의 커제 9단을 기억하는가.
당시 커제 9단은 지난 2008년 프로에 입단한 신예. 하지만 지금은 세계 랭킹 1인자에 등극한 괴물.
떠오르는 신예 '커제'가 국내 바둑의 자존심 이세돌 9단과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커제', '이세돌', '몽백합배'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다.
3국까지의 결과는 1승 2패. 4국에서 진다면 우승자 자리를 넘겨줘야되는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은 승리하며 2승 2패로 엎치락 뒷치락한 대국을 보여줬지만,
결국 마지막 5국에서 이세돌 9단은 벼랑 끝 승부까지 간 끝에 무서운 신예 커제에게 아쉽게 승리를 내어주었다.



[사진 설명 : 제2회 몽백합배, 벼랑 끝 승부 끝에 커제 9단에 우승자 자리를 내어준 이세돌 9단.]

앞으로도 사이다(?)같은 짜릿하고 통쾌한 승부가 계속 되길바라며.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바둑의 명장면, 명승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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