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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삼각편대 여수 거북선 단독 선두

등록일 2018.03.10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팀은 3연승. 그 3승은 모두 2:1 승리. 최고의 효과를 내며 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팀이 바로 여수 거북선이다. 2016 시즌 처음 참가한 이래 올해까지 똑같은 선수 3명이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수 거북선이 한솥밥을 먹은지 3년차가 되면서 호흡이 척척 맞아 한 선수가 지면 다른 두 선수가 이기는 방식으로 3승째를 올렸다. 현재 3명의 선수 모두 2승 1패. 두 선수가 같이 지는 경우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절묘한 화합을 이루고 있다.

속기판 2국에서는 그 동안 2전 전승을 달리며 팀 승리를 책임졌던 3주전 이민진 8단이 거꾸로 2패를 기록 중이던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 5단에게 패했다. 초반 포석에서 조금 밀린 이후 만회를 위해 강수를 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서 차이가 점점 벌어지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 2승과 2패를 기록 중이던 이민진 8단과 오유진 5단. 두 기사간의 대결은 이민진 8단이 2연승 후 오휴진 5단이 2연승. 결과는 상대 전적의 추세가 이어져서 오유진 5단이 이겼다. 260수 끝, 백 불계승.



이때는 장고판 1국의 형세도 여수 거북선의 김다영 3단이 별로 좋지 않았다.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손녀답게 후지사와 리나 3단은 초반 화려한 중앙 바둑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공격을 하다가 갑자기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 좋지 않아서 일거에 형세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김다영 3단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중앙 흑 요석을 잡은 뒤, 좌변 백 대마를 무난히 수습해서 승세를 굳혔다.

▲ 1998년 동갑내기 라이벌 대결. 김다영 3단은 한국 여자기성 타이틀 보유자이고 후지사와 리나 3단은 일본 여류명인 타이틀 보유자이다. 이번 경기의 최고 빅매치답게 흥미진진한 일국이었다. 바둑은 김다영 3단의 역전승. 194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1:1의 상황. 2주전 이슬아 4단 대 부안 곰소소금의 3주전 김민정 초단의 대결. 김민정 초단이 초반에 과감하게 우변에 커다란 세력을 펼쳤지만 이슬아 4단이 깊숙하게 쳐들어가고 이후 김민정 초단이 실리로 돌아서자 이슬아 4단이 거꾸로 주도권을 잡고 맹공격을 가해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이후 양곤마를 몰아치다가 한쪽을 잡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 이슬아 4단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 반면 김민정 초단은 지난 2경기 때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166수 끝, 백 불계승.



9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후보가 없기 때문에 전 경기를 주전 선수 3명이 다 두어야 하는 여수 거북선은 오히려 이것을 장점으로 활용하여 고른 활약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팀 성적도 2016년 5위, 2017년 2위로 점점 오르고 있어,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부안 곰소소금은 2패의 상태에서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을 불러 연패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이번에도 패해서 연패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그 동안 연패 상태에 있던 주장 오유진 5단이 살아났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 정도이다.

계속해서 10일 3라운드 3경기는 나란히 1승 1패로 중위권에 있는 충남 SG골프와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대진은 최정 : 오정아, 김신영 : 조승아, 송혜령 : 김수진. 장고판 1국의 주장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지만, 초반에는 오정아 3단이 4연승을 하다가 2104년 이후 최정 9단이 4연승 중이다. 작년 여름 몇몇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후 올해 여자바둑리그에 처음 등장하는 김수진 5단도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검토실을 혼자 지키다가 시끌벅적한 상대 팀의 검토실쪽을 바라보며, "우리 팀이 이기면 1:10의 대결에서 이겼다"고 써달라고 했던 여수 거북선의 이현욱 감독. 3국 출전 선수인 이슬아 4단이 도착하자 둘이 검토하고 있다.


▲ 부안 곰소소금은 응원 온 젊은 프로기사들로 자리가 꽉 찼다. 초반에는 오유진 5단과 후지사와 리나 3단이 모두 우세해서 분위기가 좋았었다.



▲ 홍성지 해설사의 사진은 한번도 소개되지 않아서 사진 찍으러 왔다고 하자, "여자 캐스터만 찍으면 되지 굳이 뭘 저를"이라며 웃고 있는 홍성지 9단.


▲ 바둑TV에 도착한 부안 곰소소금 팀 팬의 응원 선물. 선수 4명과 감독의 사진을 넣어서 정성스럽게 음료수 상표를 다시 만들어왔다.


▲ 자세히 보면 사진뿐만이 아니다. 1승 500, 바라보는 마음 500mg, 항상 응원하는 마음 12mg, 사랑스런 애교 등의 문구에 유통기한은 영원히라고 모든 문구도 새롭게 적어서 만들었다. 선수들은 아까워서 마시지 못하고 모두 가져갔다.


▲ 이민진 8단은 3연승에 실패했지만, 팀의 승리가 보인 탓인지 대국 후 검토실에서도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


▲ 2연패를 벗어난 오유진 5단. 승자 인터뷰에서 N행시 낭독 때 '나야 나'를 부르며 멋쩍어 했으나, 멋지게 살렸다.


▲ 일본에서 도전기를 치르고 다음날 급하게 온 후지사와 리나 3단은 여독이 안 풀렸는지, 종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 동갑내기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김다영 3단. 작년부터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제 완연하게 당당한 주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민정 초단은 중반 강약의 완급 조절 실패가 패배로 직결됐다.


▲ 대국이 시작되면 잠시 후 강한 조명 때문에 바둑판이 잘 안보인다며 보안경을 꺼내 쓰는 이슬아 4단. 기분 좋은 승리로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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