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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짜릿한 반집으로 팀 승리 견인

등록일 2017.05.01

원년 우승에 지난해는 준우승. 그 전력을 그대로 유지해 올해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인제 하늘내린. 하지만 올해 인제의 봄은 잔인했다.

시즌 초부터 계속되는 엇박자 속에 서서히 하위권으로 처지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붙박이 하위권으로 굳어졌다. 한때 최하위로 밀려나 꼴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인제는 13라운드에서야 가까스로 꼴찌를 모면했다.

30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인제 하늘내린이 충남 SG골프에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인제는 최하위 서귀포 칠십리(2승 11패)와의 차이를 2게임으로 벌리며 남은 14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꼴찌에서 탈출했다.

▲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오유진은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어느덧 9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강이 확정된 이후 첫 경기. 만일 어제 부광약품이 패했다면 SG골프도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겠지만, 이젠 그런 희망도 사라진 채 인제 하늘내린-SG골프의 13라운드 4경기의 막이 올랐다.

첫 승점은 인제 오유진에게서 나왔다. 초반 부진했던 오유진은 중반 이후 컨디션을 찾는 분위기. 송혜령과의 대국은 중반 한때 방심으로 역전의 위기도 있었지만 좌우 대마를 무사히 타개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시즌 9승째지만 대부분 초반에 당했던 4패가 못내 아쉽다.

하지만 SG골프는 김신영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1국 장고대국에 출전한 김신영은 이영주를 상대로 255수 끝에 흑7집반승을 거뒀다. 중반까지는 백을 든 이영주가 우세했으나 좌상 백 대마가 횡사하면서 흑쪽으로 기울었다. 김신영은 4승 3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넘겼다.

▲ 박태희는 중반까지 쌓아둔 우세를 끝내기에서 모두 까먹었으나 마지막 반집만은 지켜냈다.


반면 이영주는 이번에도 지독한 불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시즌 9연패. 아직 승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제는 최종 1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을 상대하게 되는데 과연 거기서 이영주의 첫 승이 나올지 주목된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3국에서 박태희가 박지은을 반집으로 꺾으면서 인제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박지은은 중반 그르친 형세를 끝내기에서 맹렬히 따라잡았지만 반집의 차이는 끝내 줄일 수 없었다.

5월 4일부터는 정규리그 마지막 14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포항 포스코켐텍-경기 호반건설, 서울 부광약품-여수 거북선, 충남 SG골프-서귀포 칠십리, 인제 하늘내린-부안 곰소소금이 차례로 맞붙는데 특히 1, 2경기는 포항 포스코켐텍만 1위가 확정됐을 뿐 나머지 3팀은 경기 결과에 따라 2~4위가 정해질 수 있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 제1국 장고대국에 출전한 김신영은 이영주를 물리쳤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 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오유진은 중반 유리함을 의식한 듯 후퇴를 거듭하다가 하마터면 역전의 위기에 몰릴 뻔 하기도 했다. 종반 좌우 흑 대마 수습이 빛났다.


▲ 승리는 거뒀지만 박태희는 아직 작년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4승 1무 8패를 기록 중이다.


▲ 이번 시즌 좀처럼 승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이영주는 이번에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 김신영은 이번 시즌 일곱 번 출전에 4승 3패의 준수한 성적.


▲ 종반 송혜령에게도 찬스가 찾아왔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느슨하게 처리한 것이 패인이 됐다.


▲ 박지은은 6승 7패를 기록하며 다시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졌다.


▲ 정규리그 개막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SG골프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뜻밖이다. 원성진 9단, 허영호 9단에 바둑TV 해설의 홍성지 9단까지 합세해 송혜령 2단에게 어떤 찬스가 있었는지 분석하고 있다.


▲ 원년 챔프에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제 하늘내린은 올해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현미진 감독의 부군 김영삼 9단이 검토실을 찾아 자칫 무거울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끌어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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