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EDGC, 부안 곰소소금 뿌리치고 5위에서 2위까지 껑충
7월 23일(목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0라운드 1경기가 이어졌다. 반환점을 돌아선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10라운드, 2020 여자바둑리그가 어느덧 4코너로 접어들고 있다. 레이스는 마지막 쿼터 구간을 질주하면서 2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5승 4패로 치열한 중위권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경기는 5위를 달리는 인천 EDGC(조연우 감독)과 6위 부안 곰소소금(김효정 감독)의 격돌.
포스트시즌 진출의 의지가 강한 팀들인 만큼 화끈한 승부가 예상되는데 대진오더 역시 제1~3(4)지명끼리 화끈하게 붙었다. 김은선(인천 EDGC 4지명, 2승 2패)과 이유진(부안 곰소소금 3지명, 1승 5패)의 제1국은 직전 경기에서 동료들마저 포기한 바둑을 뒤집으며 팀의 승리를 결정해 기세가 오른 김은선이 상대전적에서도 이유진에게 2승 1패로 앞서 있어 그만큼 좋아 보이긴 하지만 이유진도 지난 경기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승부호흡을 가다듬어 승리를 단언할 상황은 아니다.
1지명끼리 마주친 제2국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5승 4패)은 전후반기 모두 최정과 맞서는 등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하는 데다 조승아(인천 EDGC, 6승 3패)에게 상대전적 6승 2패로 앞서 있어 관계자들의 예상도 대체로 오유진 쪽으로 기울어졌는데 두 선수 모두 균형 감각이 좋고 종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지는 스타일이라 일방적인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관계자들은 제1~3국이 모두 승부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2지명끼리 격돌하는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3승 5패)와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6승 3패)의 제3국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라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첫 대결이지만 리그 성적이나 반면운영에서 안정적인 허서현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6시 30분, 김진훈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오유진(흑)과 조승아(백)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초반은 흑이 우하귀와 좌하귀의 실리, 우변의 세력 발전성을 구축했고 백은 하변의 웅대한 세력과 우상귀의 실리, 선착한 좌상귀와 연계되는 상변의 가능성으로 잘 어울린 대치였는데 승부는 생각보다 이르게 우상 쪽에서 결정됐다. 백이 우하귀의 응수타진으로 흑의 양보를 받아내 선수로 하변을 틀어막고 중앙 날일자로 미끄러졌을 때만 해도 백의 흐름이 좋아 보였으나 이후 진행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좌, 우하 쪽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해놓고 중앙을 관통당한 결과도 일관성이 없었으나 치명타는 수상전의 형태가 된 우상 쪽에서 쌍립으로 수를 늘리지 않고 자충에 가까운 입구자로 붙인 수. 패가 발생하고 순식간에 흑 쪽으로 형세가 기울었다. 흑은 팻감에 여유가 있는데도 좌하 쪽 백의 팻감을 외면하고 그대로 패를 해소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조승아도 그냥 포기하지 않고 좌변과 좌상, 중앙을 도모하며 최선을 다해 추격전을 펼쳤으나 오유진의 철벽 마무리에 막혀 돌을 거두었다. 221수 흑 불계승
재2국이 끝났을 때 제3국이 시작됐고 제1국의 형세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은 110수가 넘어서면서 상변을 가르고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우세를 확립했다. 상변과 우상귀 쪽에서 국지전이 있었으나 형세부동, AI로 본 흑(김은선)의 이길 확률이 70~80%를 넘나들었고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흑이 중앙과 우하귀 백 일단을 크게 어 담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길 때마다 팀의 승점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김은선은 ‘엄마의 힘’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33수 흑 불계승.
팀의 승부는 1승 1패로 원점,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승부의 결정판이 된 제3국은 기분좋게 국면을 이끌던 백(허서현)이 우변 침투, 타개 과정에서 방향착오를 범해 탈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순식간에 패색이 짙어졌다. ‘궁하면 손 빼라’는 격언대로 좌상 쪽, 하변으로 손을 돌리며 고뇌를 거듭했으나 우변의 피해가 너무 컸다.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우하 쪽 깊숙이 뛰어들어 갈라온 흑 일단을 잡으러갔으나 패가 발생해 거꾸로 잡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애초 관계자들의 예상은 리그성적, 반면운영력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허서현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박태희가 우변에서 백의 타개를 봉쇄하는 멋진 수단을 찾아내면서 단숨에 승기를 잡아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187수 흑 불계승. 승리한 <인천 EDGC>는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고 패한 <부안 곰소소금>은 한 계단 밀려나 7위로 내려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의지가 강한 팀들인 만큼 화끈한 승부가 예상되는데 대진오더 역시 제1~3(4)지명끼리 화끈하게 붙었다. 김은선(인천 EDGC 4지명, 2승 2패)과 이유진(부안 곰소소금 3지명, 1승 5패)의 제1국은 직전 경기에서 동료들마저 포기한 바둑을 뒤집으며 팀의 승리를 결정해 기세가 오른 김은선이 상대전적에서도 이유진에게 2승 1패로 앞서 있어 그만큼 좋아 보이긴 하지만 이유진도 지난 경기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승부호흡을 가다듬어 승리를 단언할 상황은 아니다.
1지명끼리 마주친 제2국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5승 4패)은 전후반기 모두 최정과 맞서는 등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하는 데다 조승아(인천 EDGC, 6승 3패)에게 상대전적 6승 2패로 앞서 있어 관계자들의 예상도 대체로 오유진 쪽으로 기울어졌는데 두 선수 모두 균형 감각이 좋고 종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지는 스타일이라 일방적인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관계자들은 제1~3국이 모두 승부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2지명끼리 격돌하는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3승 5패)와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6승 3패)의 제3국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라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첫 대결이지만 리그 성적이나 반면운영에서 안정적인 허서현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6시 30분, 김진훈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오유진(흑)과 조승아(백)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초반은 흑이 우하귀와 좌하귀의 실리, 우변의 세력 발전성을 구축했고 백은 하변의 웅대한 세력과 우상귀의 실리, 선착한 좌상귀와 연계되는 상변의 가능성으로 잘 어울린 대치였는데 승부는 생각보다 이르게 우상 쪽에서 결정됐다. 백이 우하귀의 응수타진으로 흑의 양보를 받아내 선수로 하변을 틀어막고 중앙 날일자로 미끄러졌을 때만 해도 백의 흐름이 좋아 보였으나 이후 진행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좌, 우하 쪽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해놓고 중앙을 관통당한 결과도 일관성이 없었으나 치명타는 수상전의 형태가 된 우상 쪽에서 쌍립으로 수를 늘리지 않고 자충에 가까운 입구자로 붙인 수. 패가 발생하고 순식간에 흑 쪽으로 형세가 기울었다. 흑은 팻감에 여유가 있는데도 좌하 쪽 백의 팻감을 외면하고 그대로 패를 해소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조승아도 그냥 포기하지 않고 좌변과 좌상, 중앙을 도모하며 최선을 다해 추격전을 펼쳤으나 오유진의 철벽 마무리에 막혀 돌을 거두었다. 221수 흑 불계승
재2국이 끝났을 때 제3국이 시작됐고 제1국의 형세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은 110수가 넘어서면서 상변을 가르고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우세를 확립했다. 상변과 우상귀 쪽에서 국지전이 있었으나 형세부동, AI로 본 흑(김은선)의 이길 확률이 70~80%를 넘나들었고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흑이 중앙과 우하귀 백 일단을 크게 어 담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길 때마다 팀의 승점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김은선은 ‘엄마의 힘’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33수 흑 불계승.
팀의 승부는 1승 1패로 원점,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승부의 결정판이 된 제3국은 기분좋게 국면을 이끌던 백(허서현)이 우변 침투, 타개 과정에서 방향착오를 범해 탈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순식간에 패색이 짙어졌다. ‘궁하면 손 빼라’는 격언대로 좌상 쪽, 하변으로 손을 돌리며 고뇌를 거듭했으나 우변의 피해가 너무 컸다.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우하 쪽 깊숙이 뛰어들어 갈라온 흑 일단을 잡으러갔으나 패가 발생해 거꾸로 잡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애초 관계자들의 예상은 리그성적, 반면운영력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허서현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박태희가 우변에서 백의 타개를 봉쇄하는 멋진 수단을 찾아내면서 단숨에 승기를 잡아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187수 흑 불계승. 승리한 <인천 EDGC>는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고 패한 <부안 곰소소금>은 한 계단 밀려나 7위로 내려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