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케미칼, 여수 거북선 꺾고 포스트시즌 가시권 확보
7월 26일(일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0라운드 4경기가 이어졌다.
리그 4위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성적 3위(7승 2패) 김혜민과 지난 경기에서 랭킹2위 김채영을 꺾고 한 꺼풀 탈피한 모습을 보여준 송혜령이 ‘투톱’으로 버티고 있는 <여수 거북선>과 부진에서 벗어나 연승에 시동을 건 ‘레전드’ 박지은과 아직 기복을 보이고 있긴 해도 1지명까지 커버하는 기량을 가진 김다영이 ‘원투펀치’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대결. 1, 2지명의 승리연대는 <여수 거북선>이 다소 앞서는데 그 대신 <포항 포스코케미칼>에는 잠재력이 좋은 기대주 권주리가 있어 승부의 저울은 평형을 이룬다.
공개된 대진오더는 호각. 제1국에선 <여수 거북선>의 4지명 김노경(1패)과 첫 대결을 펼치는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김다영(4승 5패)의 우세가 예상되고 제2국은, <여수 거북선>의 1지명 김혜민(7승 2패)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3지명 권주리(5승 3패)를 맞아 상대전적 5승 2패로 앞선 만큼 좋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 문제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지명 박지은(3승 5패)과 <여수 거북선> 2지명 송혜령(4승 5패)의 제3국이다. 상대전적에선 박지은이 2승 1패,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으나 송혜령이 직전 경기에서 김채영을 꺾은 승부호흡과 종반의 부동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이 제3국을 ‘이 경기의 승부’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시 30분, 김성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진행이 가장 빠른 제2국, 김혜민(백)과 권주리(흑)의 속기 대국부터 집중 해설.
제2국은 1지명(김혜민)과 3지명(권주리)의 싸움이지만 만만치 않다. 김혜민이 5연승의 상승세지만 권주리 역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적(5승 3패)으로 에이스 박지은이 부진을 벗어나는 동안 사실상 팀을 이끌며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변수가 또 하나 있다. 김혜민이 흑일 때는 6전 전승을 거뒀으나 백일 때 1승 2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대국에서 백을 쥐었고 상대적으로 권주리는 흑백 어느 쪽을 쥐든 반면운영의 균형 감각이 좋다는 것. 결과론이지만 권주리의 완승, 김혜민의 패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런 요소들도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의 패인은 흑의 세력권이었던 하변과 우하 쪽에 취약한 백 일단을 방치하고 좌상 쪽 흑 일단을 압박해간 무리한 전술. 결국, 여기서부터 들불처럼 번져간 수순들이 우상귀, 중앙, 하변, 우하 쪽으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맹렬하게 타들어가면서 백의 약점들이 도처에 노출됐고 우상 쪽 피할 수 없는 패의 공방을 거쳐 상변과 하변의 백이 통째로 휩쓸려 들어가서는 승부 끝. 189수 끝 흑 불계승. <여수 거북선>의 필승카드로 꼽았을 김혜민이 패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포항 포스코케미칼>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8시 30분에 제3국이 시작되고 송혜령(흑)이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종반으로 흘러갈 때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이 끝났다. 새내기 김노경(흑)을 내세운 <여수 거북선>으로서는 아쉬운, 관록의 2지명 김다명을 출전시킨 <포항 포스코케미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승부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형세가 종반으로 흐르면서 흑의 우세가 굳어지고 있었는데 제2국에 이은 또 한 번의 변수 발생은 극적인 순간에 원래의 예상대로 귀결됐다. 중앙의 위기를 모면한 김다영이 좌하 쪽 흑의 진영을 누르면서 하변 백을 최대한 키우고 우상 쪽 흑 3점까지 선수로 뜯어내 승리를 결정했다. 226수 끝 백 불계승.
<여수 거북선>으로서는 다승 3위(7승 2패)로 안정을 보이던 김혜민의 패배가 컸다. 제1국의 패배로, 애초 관계자들이 ‘이 경기의 승부판’으로 꼽았던 제3국과 무관하게 팀의 승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가져갔다.
싱겁게 돼버린 제3국에선 <여수 거북선>의 송혜령(흑)이 완승을 거두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직전 경기에서 랭킹2위 김채영을 꺾으며 한 꺼풀 벗어던진 모습을 보여준 송혜령은 또 한 번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포석시기를 지난 중반부터 흑의 우위가 뚜렷했다. 좌반부에 좌하귀, 좌변에 알뜰한 실리를 챙겨두고 우상귀, 우하귀를 크게 굳혀 중앙에 얼음벽을 쌓은 백을 압도했다. 상변을 삭감해온 흑 일단 공격을 너무 서두른 게 백(박지은)의 패인. 흑 일단이 중앙 봉쇄를 뚫고 우하 쪽 흑의 본진과 연결되고 우상귀까지 크게 차지해서는 승부 끝. 중앙이 무너진 백은 흑의 실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203수 끝 흑 불계승.
전반기 2승 5패를 극적으로 뒤집는 후반기 3전 전승으로 5승 5패, 승률 50%를 맞춘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이영신 감독의 통산 50승으로 겹경사를 맞았고 패한 <여수 거북선은> 5위로 한 계단 내려와 <서울 부광약품>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리그 4위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성적 3위(7승 2패) 김혜민과 지난 경기에서 랭킹2위 김채영을 꺾고 한 꺼풀 탈피한 모습을 보여준 송혜령이 ‘투톱’으로 버티고 있는 <여수 거북선>과 부진에서 벗어나 연승에 시동을 건 ‘레전드’ 박지은과 아직 기복을 보이고 있긴 해도 1지명까지 커버하는 기량을 가진 김다영이 ‘원투펀치’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대결. 1, 2지명의 승리연대는 <여수 거북선>이 다소 앞서는데 그 대신 <포항 포스코케미칼>에는 잠재력이 좋은 기대주 권주리가 있어 승부의 저울은 평형을 이룬다.
공개된 대진오더는 호각. 제1국에선 <여수 거북선>의 4지명 김노경(1패)과 첫 대결을 펼치는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김다영(4승 5패)의 우세가 예상되고 제2국은, <여수 거북선>의 1지명 김혜민(7승 2패)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3지명 권주리(5승 3패)를 맞아 상대전적 5승 2패로 앞선 만큼 좋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 문제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지명 박지은(3승 5패)과 <여수 거북선> 2지명 송혜령(4승 5패)의 제3국이다. 상대전적에선 박지은이 2승 1패,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으나 송혜령이 직전 경기에서 김채영을 꺾은 승부호흡과 종반의 부동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이 제3국을 ‘이 경기의 승부’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시 30분, 김성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진행이 가장 빠른 제2국, 김혜민(백)과 권주리(흑)의 속기 대국부터 집중 해설.
제2국은 1지명(김혜민)과 3지명(권주리)의 싸움이지만 만만치 않다. 김혜민이 5연승의 상승세지만 권주리 역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적(5승 3패)으로 에이스 박지은이 부진을 벗어나는 동안 사실상 팀을 이끌며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변수가 또 하나 있다. 김혜민이 흑일 때는 6전 전승을 거뒀으나 백일 때 1승 2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대국에서 백을 쥐었고 상대적으로 권주리는 흑백 어느 쪽을 쥐든 반면운영의 균형 감각이 좋다는 것. 결과론이지만 권주리의 완승, 김혜민의 패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런 요소들도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의 패인은 흑의 세력권이었던 하변과 우하 쪽에 취약한 백 일단을 방치하고 좌상 쪽 흑 일단을 압박해간 무리한 전술. 결국, 여기서부터 들불처럼 번져간 수순들이 우상귀, 중앙, 하변, 우하 쪽으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맹렬하게 타들어가면서 백의 약점들이 도처에 노출됐고 우상 쪽 피할 수 없는 패의 공방을 거쳐 상변과 하변의 백이 통째로 휩쓸려 들어가서는 승부 끝. 189수 끝 흑 불계승. <여수 거북선>의 필승카드로 꼽았을 김혜민이 패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포항 포스코케미칼>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8시 30분에 제3국이 시작되고 송혜령(흑)이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종반으로 흘러갈 때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이 끝났다. 새내기 김노경(흑)을 내세운 <여수 거북선>으로서는 아쉬운, 관록의 2지명 김다명을 출전시킨 <포항 포스코케미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승부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형세가 종반으로 흐르면서 흑의 우세가 굳어지고 있었는데 제2국에 이은 또 한 번의 변수 발생은 극적인 순간에 원래의 예상대로 귀결됐다. 중앙의 위기를 모면한 김다영이 좌하 쪽 흑의 진영을 누르면서 하변 백을 최대한 키우고 우상 쪽 흑 3점까지 선수로 뜯어내 승리를 결정했다. 226수 끝 백 불계승.
<여수 거북선>으로서는 다승 3위(7승 2패)로 안정을 보이던 김혜민의 패배가 컸다. 제1국의 패배로, 애초 관계자들이 ‘이 경기의 승부판’으로 꼽았던 제3국과 무관하게 팀의 승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가져갔다.
싱겁게 돼버린 제3국에선 <여수 거북선>의 송혜령(흑)이 완승을 거두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직전 경기에서 랭킹2위 김채영을 꺾으며 한 꺼풀 벗어던진 모습을 보여준 송혜령은 또 한 번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포석시기를 지난 중반부터 흑의 우위가 뚜렷했다. 좌반부에 좌하귀, 좌변에 알뜰한 실리를 챙겨두고 우상귀, 우하귀를 크게 굳혀 중앙에 얼음벽을 쌓은 백을 압도했다. 상변을 삭감해온 흑 일단 공격을 너무 서두른 게 백(박지은)의 패인. 흑 일단이 중앙 봉쇄를 뚫고 우하 쪽 흑의 본진과 연결되고 우상귀까지 크게 차지해서는 승부 끝. 중앙이 무너진 백은 흑의 실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203수 끝 흑 불계승.
전반기 2승 5패를 극적으로 뒤집는 후반기 3전 전승으로 5승 5패, 승률 50%를 맞춘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이영신 감독의 통산 50승으로 겹경사를 맞았고 패한 <여수 거북선은> 5위로 한 계단 내려와 <서울 부광약품>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