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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전에서 전승 중인 김일환의 힘, 구전녹용 승리

등록일 2020.07.30

7월 30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서울 구전녹용과 의정부 희망도시가 만났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이 승부의 결과는 서울 구전녹용의 2:1 승리, 서울 구전녹용은 3위로 올라갔고, 의정부 희망도시는 6위에서 순위 변화가 없다.

양 팀의 주장은 김일환 선수와 서능욱 선수. 우리나라 바둑계에서 ‘패싸움’을 가장 즐긴다는 두 기사로 별명도 ‘패일환’, ‘패능욱’이다. 과연 그 별명에 걸맞게 초반부터 바둑판 곳곳에서 패싸움이 벌어져서 바둑이 끝나고 공배를 메웠을 때 반상 위에 빈 공간은 백집 1집 뿐이었고, 흑집은 모두 메워지고도 사석이 9개나 남았다. 즉 결과는 김일환 선수의 16집반승, 초반에 서능욱 선수가 무리하게 싸움을 걸어간 탓에 전체적으로 김일환 선수의 흐름이 계속 좋았다.

이보다 조금 일찍 끝난 2장전에서는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동엽 선수가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 선수에게 1집반 승리를 거뒀다. 서로 100집이 넘는 거대한 집을 만들었는데, 중반 박승문 선수가 백집을 조금 더 부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집을 지키려고 움츠린 것이 패인이 됐다.

이로써 1:1의 상황, 승부는 3장전에서 가려지게 됐는데 이즈음에는 이미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가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종준 선수에게 거의 이긴 상황이었다. 김종준 선수가 마지막으로 백돌을 끊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 와중에 좌상귀 흑 대마가 만년패에 걸리면서 차이는 더 벌어져 결국 김철중 선수가 백으로 18집반 차이의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서울 구전녹용의 권갑용 감독은 “강지훈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인공지능 기보를 연구한 것이 많은 효과가 있다”면서 1패 후 2연승을 기뻐했다.

반면 패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이형로 감독은 “아직 초반이므로 괜찮다. 전력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한번 기세가 올랐을 때 연승으로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3라운드는 모두 2:1 승리가 나왔을 정도로 박빙의 결과였다. 다음 주 8월 3~6일에 벌어지는 4라운드는 서울 구전녹용 : 부천 판타지아, KH에너지 : 의정부 희망도시, 서울 데이터스트림즈 : 영암 월출산, 김포 원봉 루헨스 : 스타 영천의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연승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3패인 영암 월출산과 KH에너지의 1승은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3라운드 4경기 직전의 팀 순위표. 4경기에 대결하는 두 팀은 5,6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 주장전은 의정부 희망도시의 서능욱 선수가 상대전적 24승 14패로 앞서 있다.


▲ 2지명전도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동엽 선수가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 선수에게 6:1로 앞서 있다.


▲ 3지명전 역시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종준 선수가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에게 6:3으로 앞서 있다. 이와 같이 상대 전적은 의정부 희망도시 팀이 서울 구전녹용 팀 선수들에게 모두 앞서 있었다.


▲ 대국 직전의 모습. 심판의 대국 개시를 기다리는 선수들 모두 긴장되는 순간이다.


▲ 서울 구전녹용의 주장 김일환 선수. 실리형으로 기풍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그 덕인지 현재 3연승 중이다.


▲ 의정부 희망도시의 주장 서능욱 선수. 2018 시즌 9승 1패, 2019 시즌 11승 3패로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현재 1승 2패로 이전보다 저조한 편이다.


▲ 의정부 희망도시의 2지명 김동엽 선수. 이 날 승리로 3전 전승 중이다.


▲ 서울 구전녹용의 2지명 박승문 선수. 2016 시즌 10승 2패의 성적으로 개인 다승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현재 1승 2패로 예전보다 성적이 못하다.


▲ 서울 구전녹용의 3지명 김철중 선수.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팀 성적과 똑같은 승패 행보를 하고 있다.


▲ 의정부 희망도시의 3지명 김종준 선수. 아직 3패로 승이 없는데, 항상 하루 전에 일찍 올라와서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한다.


▲ 주장 전 계가가 끝난 모습. 반상 위에 빈 곳이라고는 화면상 바둑판 왼쪽 위 구석에 백집 한 개만 있을 뿐이다.


▲ 2장전 끝나고 계가하는 모습. 서로 대궐같이 큰 집을 지었는데 결과는 김동엽 선수의 백번 1집반승.


▲ 3장전. 김철중 선수(왼쪽)와 김종준 선수가 계가 후 국후 소감을 교환하고 있다.


▲ 의정부 희망도시 팀의 검토실. 바둑판으로 놓아보다가, 종반 수순이 많아지자 휴대폰으로 검토하는데 여념이 없다.


▲ 승자 인터뷰에서 "1라운드 때는 깜빡 잊고 구전녹용을 못 챙겨왔는데 졌고, 이후에는 마신 뒤에 승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꼭 챙겨와서 선수들이 마시게 하겠다"는 권갑용 감독. 성적 상승 비결에 대해서 '구전녹용의 힘이 아닌가 싶다"는 김일환 주장.



▲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울 구전녹용 권갑용 감독(왼쪽), 주장 김일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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