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상케이블카, 인천 EDGC 꺾고 3위로 통합경기 채비
8월 16일(일요일) 오후 6시 30분,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위 인천 EDGC(조연우 감독)와 6위 삼척 해상케이블카(이용찬 감독)의 13라운드 4경기가 펼쳐졌다.
경기가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유일하게 9승 단독선두,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기회를 가진 <인천 EDGC>와 7승을 향한 ‘배수의 진’을 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대결은 동전의 양면 같은 희비가 엇갈린다. 하필이면 에이스가 빠지는 일요일에 경기가 배정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불운은, 그만큼 유리해지는 <인천 EDGC>의 행운이지만 모든 승부가 그렇듯 여기서도 반전의 변수는 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전반기 6라운드 1경기에서 <인천 EDGC>를 3-0으로 꺾은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미 에이스가 빠진 일요일 경기에서 상대 팀을 3-0으로 격파한 경험도 있다는 것. 1위지만 패하면 6위까지 끌려 내려올 수 있는 <인천 EDGC> 역시 결코 편안하기만 한 승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대진오더, 상대전적의 승부 예상은 안개처럼 모호하다.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4승 7패)와 유주현(삼척 해상케이블카 4지명, 2승 1패)의 제1국은 2지명과 4지명의 대결인 만큼 박태희의 우세를 예상하기 쉬우나 서로 전력 파악이 어려운 첫 대결인 데다 긴 휴식의 후유증으로 기복을 보이는 박태희에 비해 유주현은 새내기임에도 세 번 출전에 상대 팀 1지명을 꺾는 등 2승 1패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캐리어만으로 박태희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민진(삼척 해상케이블카 3지명, 4승 6패)과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3승 4패)의 제2국은 큰 승부 경험이 많고 책임이 커질수록 강해지는 이민진이 상대전적에서도 1승을 거두고 있어 약간이라도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지수 역시 지난 시즌 2지명으로 선발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라 승부의 결과는 예측 불허다.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7승 5패)와 김은지(삼척 해상케이블카 2지명, 6승 6패)의 격돌은 균형 감각이 좋고 한 번 우위를 점하면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을 가진 조승아가, 자리를 비운 조혜연 대신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김은지보다 낫다는 게 중론이지만 입단 때부터 ‘슈퍼루키’로 주목받은 김은지는 스스로 ‘중요한 승부의 긴장감 같은 건 없다’고 말할 만큼 강심장인 데다 승부처의 수읽기도 상위랭커들에게도 뒤지지 않아 일방적으로 밀리는 싸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첫 대결.
6시 30분, 박승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과 바둑TV 해설이 동시에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3지명의 맞대결, 관록의 이민진(백)과 패기의 강지수(흑)의 제2국은 큰 승부 경험이 많은 이민진이 승리했다. 이민진은 초반 우상 쪽에서 강지수가 선보인 기발한(?) 취향을 적절하게 대응하며 백이 편안한 흐름을 이끌었고 우하 접전을 거쳐 좌하, 좌상, 하변으로 이어진 싸움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유연한 행마로 흑을 압박하는 전술로 앞서나갔다. 미세하지만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우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변에 백이 즐거운 패가 발생하고 좌상 쪽 흑 대마의 사활이 급한 형태가 되면서 실리의 격차가 더욱 커져 백의 승리확정. 승부와 무관한 하변 패의 공방이 길어져 수순이 길게 늘어졌으나 마무리됐을 때는 백이 반면으로도 남는 완승이었다. 320수 끝 백 10.5집 승.
제2국이 끝날 때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제1국이 험악한 낭떠러지 좁은 길로 치닫고 있었다. 초반 포석단계에서 흑(유주현)은 하변에서 중앙으로 부풀어 오른 세력을, 백(박태희)은 좌변에서 중앙으로 솟구친 세력을 구축해 쌍방 힘의 중심을 좌변과 하변으로 크게 나누는 구도였는데 백이 흑의 세력권으로 깊숙이 뛰어들어 사활이 걸린 패가 발생했다. 살면 좌변을 거의 굳힌 백의 승리가 유력하고 잡히면 흑이 승리를 굳히는 상황. 패의 공방 중 백이 좌상귀 흑과 상변 흑을 차단하는 팻감을 썼을 때 흑이 외면하고 패를 해소해 백 대마를 잡았고 박태희가 차단된 상변 백을 잡으러가면서 이번에는 흑 대마의 생사가 승부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유주현이 절묘한 탈출 수단을 찾아내 흑 대마의 몸통이 살아가면서 상황 종료. 새내기 유주현의 승리로 팀의 승부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로 넘어갔다. 227수 끝 흑 불계승.
‘모든 판의 승부가 안개처럼 모호하다’는 예상은 제3국까지 이어졌다. 승리는 이미 <삼척 해상케이블카>로 넘어갔지만 2-1로 이기느냐, 3-0으로 이기느냐에 따라서 각 팀의 순위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 김은지(흑)의 역전패는 아팠다. 초반 우하 쪽 백의 취향이 나빠 일찌감치 흑이 우위를 점했고 종반까지 흑의 승리가 유력했다. 이번에도, 김은지가 패할 때마다 지적되는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가 됐다. 넉넉하게 앞서있을 때 판을 정리하는 능력도 일류의 조건이다. 패가 난다고 생각했던 좌하귀 흑이 대가없이 그냥 잡히는 그림은 김은지의 계산에 없었고 좌하귀 흑이 잡히면서 역전. 엄밀히 말하면 그때도 미세하나마 흑이 앞서 있었는데 흔들린 김은지가 끝내기에서 조금씩 따라잡혀 뒤집어졌다. 악전고투 끝에 형세를 뒤집은 조승아는 한 번 우위를 점하면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견실한 마무리 능력을 가졌고 승부도 그렇게 끝났다. 274수 끝 백 1.5집 승.
승리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3위로 올라 14라운드에서 1위 <보령 머드>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다툰다. <보령 머드>가 승리하면 챔피언 결정전 직행,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승리하면 <여수 거북선>이 승리할 경우, 개인승수, 승자승 등을 따져봐야 한다. 그 외에는 여섯 팀이 7승 6패, 한 팀이 6승 7패로 마지막 통합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결과로 포스트시즌 진출 팀 확정. 14라운드 통합경기는 8월 22일 속개된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경기가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유일하게 9승 단독선두,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기회를 가진 <인천 EDGC>와 7승을 향한 ‘배수의 진’을 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대결은 동전의 양면 같은 희비가 엇갈린다. 하필이면 에이스가 빠지는 일요일에 경기가 배정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불운은, 그만큼 유리해지는 <인천 EDGC>의 행운이지만 모든 승부가 그렇듯 여기서도 반전의 변수는 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전반기 6라운드 1경기에서 <인천 EDGC>를 3-0으로 꺾은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미 에이스가 빠진 일요일 경기에서 상대 팀을 3-0으로 격파한 경험도 있다는 것. 1위지만 패하면 6위까지 끌려 내려올 수 있는 <인천 EDGC> 역시 결코 편안하기만 한 승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대진오더, 상대전적의 승부 예상은 안개처럼 모호하다.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4승 7패)와 유주현(삼척 해상케이블카 4지명, 2승 1패)의 제1국은 2지명과 4지명의 대결인 만큼 박태희의 우세를 예상하기 쉬우나 서로 전력 파악이 어려운 첫 대결인 데다 긴 휴식의 후유증으로 기복을 보이는 박태희에 비해 유주현은 새내기임에도 세 번 출전에 상대 팀 1지명을 꺾는 등 2승 1패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캐리어만으로 박태희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민진(삼척 해상케이블카 3지명, 4승 6패)과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3승 4패)의 제2국은 큰 승부 경험이 많고 책임이 커질수록 강해지는 이민진이 상대전적에서도 1승을 거두고 있어 약간이라도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지수 역시 지난 시즌 2지명으로 선발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라 승부의 결과는 예측 불허다.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7승 5패)와 김은지(삼척 해상케이블카 2지명, 6승 6패)의 격돌은 균형 감각이 좋고 한 번 우위를 점하면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을 가진 조승아가, 자리를 비운 조혜연 대신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김은지보다 낫다는 게 중론이지만 입단 때부터 ‘슈퍼루키’로 주목받은 김은지는 스스로 ‘중요한 승부의 긴장감 같은 건 없다’고 말할 만큼 강심장인 데다 승부처의 수읽기도 상위랭커들에게도 뒤지지 않아 일방적으로 밀리는 싸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첫 대결.
6시 30분, 박승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과 바둑TV 해설이 동시에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3지명의 맞대결, 관록의 이민진(백)과 패기의 강지수(흑)의 제2국은 큰 승부 경험이 많은 이민진이 승리했다. 이민진은 초반 우상 쪽에서 강지수가 선보인 기발한(?) 취향을 적절하게 대응하며 백이 편안한 흐름을 이끌었고 우하 접전을 거쳐 좌하, 좌상, 하변으로 이어진 싸움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유연한 행마로 흑을 압박하는 전술로 앞서나갔다. 미세하지만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우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변에 백이 즐거운 패가 발생하고 좌상 쪽 흑 대마의 사활이 급한 형태가 되면서 실리의 격차가 더욱 커져 백의 승리확정. 승부와 무관한 하변 패의 공방이 길어져 수순이 길게 늘어졌으나 마무리됐을 때는 백이 반면으로도 남는 완승이었다. 320수 끝 백 10.5집 승.
제2국이 끝날 때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제1국이 험악한 낭떠러지 좁은 길로 치닫고 있었다. 초반 포석단계에서 흑(유주현)은 하변에서 중앙으로 부풀어 오른 세력을, 백(박태희)은 좌변에서 중앙으로 솟구친 세력을 구축해 쌍방 힘의 중심을 좌변과 하변으로 크게 나누는 구도였는데 백이 흑의 세력권으로 깊숙이 뛰어들어 사활이 걸린 패가 발생했다. 살면 좌변을 거의 굳힌 백의 승리가 유력하고 잡히면 흑이 승리를 굳히는 상황. 패의 공방 중 백이 좌상귀 흑과 상변 흑을 차단하는 팻감을 썼을 때 흑이 외면하고 패를 해소해 백 대마를 잡았고 박태희가 차단된 상변 백을 잡으러가면서 이번에는 흑 대마의 생사가 승부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유주현이 절묘한 탈출 수단을 찾아내 흑 대마의 몸통이 살아가면서 상황 종료. 새내기 유주현의 승리로 팀의 승부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로 넘어갔다. 227수 끝 흑 불계승.
‘모든 판의 승부가 안개처럼 모호하다’는 예상은 제3국까지 이어졌다. 승리는 이미 <삼척 해상케이블카>로 넘어갔지만 2-1로 이기느냐, 3-0으로 이기느냐에 따라서 각 팀의 순위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 김은지(흑)의 역전패는 아팠다. 초반 우하 쪽 백의 취향이 나빠 일찌감치 흑이 우위를 점했고 종반까지 흑의 승리가 유력했다. 이번에도, 김은지가 패할 때마다 지적되는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가 됐다. 넉넉하게 앞서있을 때 판을 정리하는 능력도 일류의 조건이다. 패가 난다고 생각했던 좌하귀 흑이 대가없이 그냥 잡히는 그림은 김은지의 계산에 없었고 좌하귀 흑이 잡히면서 역전. 엄밀히 말하면 그때도 미세하나마 흑이 앞서 있었는데 흔들린 김은지가 끝내기에서 조금씩 따라잡혀 뒤집어졌다. 악전고투 끝에 형세를 뒤집은 조승아는 한 번 우위를 점하면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견실한 마무리 능력을 가졌고 승부도 그렇게 끝났다. 274수 끝 백 1.5집 승.
승리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3위로 올라 14라운드에서 1위 <보령 머드>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다툰다. <보령 머드>가 승리하면 챔피언 결정전 직행,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승리하면 <여수 거북선>이 승리할 경우, 개인승수, 승자승 등을 따져봐야 한다. 그 외에는 여섯 팀이 7승 6패, 한 팀이 6승 7패로 마지막 통합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결과로 포스트시즌 진출 팀 확정. 14라운드 통합경기는 8월 22일 속개된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