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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팀 승리는 의정부 출신이"

등록일 2020.12.19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킥스에 3-2 신승


예년보다 늦게 시작한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벌써 네 바뀌째를 돌고 있다. 팀당 14경기씩 치르는 정규시즌은 2월 말까지 휴식기 없이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 완전한 겨울리그로 치러지기 때문에 다른 세계대회와 겹치는 일도 없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늦춰진 것이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의견이 많다.

18일 저녁에는 새팀으로 단장한 킥스와 새 팀으로 들어온 바둑메카의정부가 4라운드 2경기를 벌였다. 판판이 박빙의 대결이 펼쳐진 결과 바둑메카의정부가 승리하며 킥스를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밀어 넣었다. 종료 시간은 밤 10시 34분.

▲ 전날과는 판이하게 느린 진행이 펼쳐졌고 내용에서도 계가 바둑이 주를 이뤘다.


김지석 9단은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용궁을 탈출했다. 상대전적에서 6승을 기록 중인 박승화 8단을 만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빠져나왔다. 결과는 1집반 역전승. 박승화 8단은 AI 승률 97%를 날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의정부 출신 5지명 이원영 8단이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5시간 32분을 밀고 당긴 끝에 킥스의 1지명 안성준 9단을 꺾었다. 팀 스코어 1-1에서 5지명이 1지명을 잡는 중월 홈런이 됐다. 12월 랭킹은 안성준 9위, 이원영 26위.

▲ 귀의 사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수순을 밟은 김지석 9단(왼쪽)은 대국 도중 머리를 치기도 했다. 국후 검토실로 돌아와서는 김영삼 감독과 "승화형(같은 89년생이지만 박승화 8단이 생일이 빠르다)한테는 이기긴 많이 이겼는데 기보를 보니 매번 이런 식이었다"며 멋적은 경험담을 나누기도.


결승점은 막내 박상진 4단이 책임졌다. 2001년생 동갑내기 친구 백현우 2단을 불계로 꺾었다. 이희성 해설자는 "김지석 9단이 전승으로 팀을 지켜주는 가운데 신예들이 돌아가며 결승점을 올리는 이상적인 승리의 형태"라고 평했다. 킥스는 김정현 8단과 박영훈 9단이 승리했지만 산발에 그쳤다.

19일엔 정관장천녹(최명훈 감독)과 한국물가정보(한종진 감독)가 4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백홍석-강동윤(6:11), 김명훈-박하민(5:1), 이동훈-신민준(4:4), 문유빈-안정기(1:1), 이창호-허영호(7: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돌아온 김정현 8단(왼쪽)이 빠른 스텝으로 설현준 6단이 주먹을 날릴 틈을 주지 않으며 불계승.


▲ 박상진 4단(오른쪽)은 동갑내기 친구와의 대결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중계석의 질문에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전보다는 덜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 가장 늦게 끝난 5국에서 박영훈 9단이 문민종 3단을 상대로 지난 4월 LG배 예선 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박영훈 2승2패, 처음 시즌을 경험하는 문민종은 1승3패.


▲ 직전 경기 1-4 패배 포함 개막 4연패를 당한 킥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다음 라운드는 신진서의 셀트리온과 대결한다.


▲ 바둑메카의정부는 지난 라운드에서 컴투스타이젬에 당한 대역전패를 바로 씼어내며 3승1패, 또 하나의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다음 라운드 한국물가정보와의 대결이 고비가 될 전망.


▲ "김지석 9단도 대역전승했고 이원영 8단도 어려웠고, 아슬아슬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는 김영삼 감독(왼쪽)과 박상진 4단.


▲ 초반 2패 후 나현 9단과 안성준 9단을 연달아 꺾은 이원영 8단. 이창호 9단의 실전 스승이 고 전영선 7단인 것처럼 어릴 적 의정부의 아마강자 유경성 7단으로부터 무수한 실전을 지도받으며 성장했다. 실력에 비해 5지명은 지나친 저평가라는 게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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