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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정보의 오늘 컨셉은 '불사조' "

등록일 2021.02.20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한국물가정보, 포스코케미칼에 '2패 후 3연승'


파죽의 5연승과 더불어 포스트시즌행 티켓까지 거머쥐려던 포스코케미칼의 꿈이 일보 직전에 무너졌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물가정보는 천신만고 끝의 승리로 만사가 홀가분해졌다.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는 마지막 순간에 양 팀의 희비가 드라마처럼 갈렸다. 시즌 세 번째의 '2패 후 3연승'이 펼쳐진 결과는 한국물가정보의 3-2 승.

▲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2위와 3위팀의 대결에서 2위 한국물가정보가 승리하며 1위 결정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변상일 9단과 최철한 9단이 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포스코케미칼이 쉽게 골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변상일은 주장 대결에서 신민준 9단을 단명국으로 뿌리쳤고, 최철한은 4패만을 당해왔던 안정기 6단을 맞아 회심의 첫승을 거뒀다.

지면 정규리그 우승과 멀어지는 한국물가정보는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맏형' 허영호 9단이 박건호 5단을 상대로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강동윤 9단이 '크라운'을 안고 돌아온 이창석 6단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작심한 듯 일찌감치 판을 흔들어간 다음 대마를 잡고 끝내는 내용이었다. 2월 랭킹은 강동윤 8위, 이창석 11위.

▲ 이창석 6단에게 3연승을 거두다 전반기에 완패를 당한 강동윤 9단(왼쪽). 1개월 보름 만의 재회는 그 때의 아픔을 배로 돌려주는 설욕의 무대가 됐다. 약간 무리인 듯한 움직임으로 어지럽게 판을 끌어가는 것은 강동윤 9단이 선호하는 전략인 반면 이창석 6단은 극히 싫어하는 패턴.


한종진 감독 "셀트리온과의 챔프 대결 대비하겠다"...이희성 해설자 "그러면 다른 팀들이 섭섭"

이리하여 모든 시선이 쏠린 최종 4국에서 한국물가정보의 3지명 박하민 8단이 대역전극을 마무리하는 주인공이 됐다. 최광호 3단과의 눈터지는 미세한 승부에서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내 냉정을 찾으면서 1집반 승리를 지켜냈다. "실수가 많아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역전할 수 있었다"는 감상.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준 한국물가정보는 9승째와 더불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의 최소 2위도 결정됐다. 두 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대단한 승부였다"는 감탄과 함께 "오늘 한국물가정보의 컨셉은 불사조"라는 멘트로 마무리한 이소용 진행자.

▲ 올 시즌 주종목인 장고판(4승5패)보다 속기판(4전 전승)성적이 훨씬 좋은 박하민 8단(오른쪽). "장고 이미지가 많지 않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속기가 왠지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는 국후 소감.


한편 포스코케미칼이 패하면서 3위~5위 세 팀은 모두 7승6패로 살얼음판의 형국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 5승7패의 6위 컴투스타이젬도 실낱 같은 희망이 아직은 남아 있는 상황. 2020-2021 KB바둑리그는 내주 토요일(27일) 치러지는 통합라운드를 통해 8개팀의 최종 순위와 남은 두 장 티켓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제 마지막 개별 라운드 중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정규시즌은 20일 셀트리온(8승4패)과 컴투스타이젬(5승7패)이 13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나현(4:4), 강승민-한승주(2:4), 조한승-이영구(12:15), 금지우-최정(0:0), 신진서-심재익(2: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최철한 9단(오른쪽)의 전적에서 믿기지 않는 것이 안정기 5단과의 상대전적. 다섯 번째 대결에서 반격하며 4연패를 끊어냈다.


▲ 장고판에 어울리는 침착한 두 기사의 대결에서 허영호 9단(왼쪽)이 박건호 5단에 역전승하며 상대전적 2승.


▲ 포스코케미칼의 최종 라운드 상대는 바둑메카의정부. 나란히 7승6패인 두 팀에게 서로의 운명이 걸린 일전이다.


▲ 한국물가정보는 셀트리온과의 최종 14라운드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벌인다.


▲ "허영호 선수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둬 준 것이 뒤에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다." (한종진 감독. 왼쪽)

"셀트리온은 많이 강한 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박하민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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