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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으로 반격한 '물가'...승부 원점으로

등록일 2021.03.27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한국물가정보, 셀트리온 1승1패...내일(28일) 최종 3차전서 챔피언 판가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28일 3차전에서 가려진다.

'2패 후 3연승'. 벼랑에 몰린 한국물가정보가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몰고 갔다. 한국물가정보는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셀트리온을 3-2로 꺾었다.

▲ 2차전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인 풀세트접전으로 9시간 동안 이어졌다.


2차전에선 신진서와 신민준이 3국에서 다시 만났다. 가장 먼저 끝난 이 대국에선 신진서 9단이 18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신민준 9단으로선 뼈아픈 대역전패였다. 한때 95%를 넘겼던 흑승률이 160수 부근 따라잡히더니 이내 형세가 반전되었다.

이어 원성진 9단이 전날에 이어 안정기 6단을 돌려세운 셀트리온은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 보였다. 원성진 9단은 정규리그 14연승에 포스트시즌 2연승을 더해 1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 1차전의 리턴매치에서 원성진 9단(오른쪽)이 또 한번 안정기 6단을 불계로 제압했다.


하지만 한국물가정보는 순순히 주저앉지 않았다. 허영호 9단이 조한승 9단에 신승하며 꺼져가던 승리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어 네 번째 주자로 등판한 강동윤 9단은 1차전에 나오지 못한 한이라도 풀듯 강승민 7단을 중반 들어 압도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 하마터면 챔프전에서 못 볼 뻔도 했던 강동윤 9단(왼쪽)이 강승민 7단을 꺾고 승부를 5국으로 연장시켰다.


승부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한국물가정보의 3지명 박하민 8단이었다. 오후 6시를 지난 시작된 최종국에서 5국에서 셀트리온의 금지우 2단을 흑 불계로 제압하며 대역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밤 8시. 9시간의 풀세트접전 끝에 얻어낸 짜릿한 승리.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3연승은 2017시즌의 3차전 이후다.

▲ 셀트리온의 최종 주자 금지우 2단은 큰 승부의 중압감 때문인지 딱딱하게 굳은 내용을 펼쳤다. 승부가 끝나자 마자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이 한달음에 스튜디오 안으로 달려왔다.


이로써 1승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내일 속행되는 최종 3차전으로 챔피언팀을 가린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셀트리온은 창단 2년차에 첫 우승을 노리는 2020-2021 시즌의 마지막 승부이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30대 승부사들의 무게감 실린 대결. 허영호 9단(오른쪽)이 초읽기 상태에서 여러 번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조한승 9단을 물리치고 팀을 구했다.


▲ 2차전서 3대 0으로 끝낼 기회를 놓친 셀트리온은 3차전의 오더에 많은 고심이 필요하게 됐다.


▲ 한국물가정보는 포스트시즌 들어 신민준 9단이 이기면 지고, 신민준 9단이 지면 이기는 기현상이 네 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 "긴장도 많이 하고 바둑도 너무 어려워서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어제 두지는 않았지만 둘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체력 소모를 했던 것 같다. (강동윤 9단. 왼쪽)

"제가 지면 끝나는 상황이라 긴장이나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었다. 2패에서 3연승했기 때문에 기세가 넘어오지 않았나 한다. 이 기세를 몰라서 내일 꼭 이기도록 하겠다." (박하민 8단)


▲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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