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칠십리, 순천만국가정원 물리치고 리그 2승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
27일 6시 30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서귀포 칠십리와 순천만국가정원의 2라운드 2경기가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 서귀포 칠십리는 보령 머드에게 승리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순천만국가정원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에게 패하면서 아쉬운 출발을 하게 됐다. 2라운드 1경기에 이은 리그 전적 1승과 1패의 대결.
1국 장고대국은 이유진(서귀포 칠십리 3지명)과 박태희(순천만국가정원 2지명)가 만났다. 상대 전적은 박태희 기준 4:1. 지명 순서와 상대 전적으로 봤을 때 박태희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유진은 유장하게 판을 이끌어 승부를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이고 박태희는 핵펀치로 유명한 공격형 기풍. 정반대의 스타일이 이유진에게 껄끄러운 듯 보이기 때문에 서귀포 칠십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진이 아닐까 싶다.
2국은 주장전이 성사되었다. 조승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와 오유진(순천만국가정원 1지명)이 만났다. 상대 전적은 오유진 기준 7:3.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오유진이 약간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최근 둘이 맞붙은 경기에서는 조승아가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성적이 좋기에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3국에선 처음으로 4지명 선수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민진(서귀포 칠십리 2지명)과 김상인(순천만국가정원 4지명)의 대결. 순천만국가정원의 양건 감독은 3지명 장혜령을 잠깐 쉬게하고 4지명 김상인을 등판시켰다. 4지명이 리그 초반에 출전하는 경우는 드문데, 김상인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출전 기회를 계속 잡을 수 있을지.
2국 초반은 조승아(백)이 기분 좋은 흐름. 흑의 자잘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야금야금 차이를 벌렸다. 상대 전적 열세의 조승아가 오유진 타파법을 찾아낸 듯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난다면 여자 랭킹 2위 오유진이 아니다. 이렇게 끝나는가 싶은 상황에서 다시 오유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조승아의 중앙 실수를 응징하며 중앙 빵때림을 하고 하변 모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자 흐름이 달라졌다.
이제 형세는 완전히 뒤집혀 오유진의 리드. 종반 끝내기에 가장 큰 강점을 보이는 오유진을 상대로 종반에 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어찌된 일인지 끝내기에서 오유진의 실수가 거푸 등장했다. 흑이 중앙 백 한점을 끊은 수(215수)가 작았다. 백이 우상귀 한점을 넘어가자 형세의 균형이 다시 팽팽하게 맞춰졌다. 미세한 반집승부가 됐을 때 흑이 좌상귀를 이은 수(219수)가 패착에 가까웠다. 백이 상변 흑 한점을 끊어먹자(222수) 더 이상 집차이를 줄일 곳이 없었다. 결과는 조승아의 1.5집 승. 종반의 여신 오유진이 무너지며 스코어는 1:0. 주장 조승아의 승리로 서귀포 칠십리가 앞서나갔다.
1국 장고대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박태희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흑을 쥔 이유진이 초반부터 거세게 치고 나갔다. 초반 이유진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8~90%에 육박했다. 하지만 중반 무렵 공격을 하고 있던 흑이 거꾸로 공격을 당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형세가 바뀌었다. 돌주먹 박태희가 우변 흑을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아쉬운 이유진이 끝까지 두어봤지만 끝내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박태희의 7.5집 승. 박태희가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내며 1승을 보태 1:1을 만들어냈다.
3국에서는 이변 없이 이민진이 김상인에게 승리하며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시즌 첫 대국인 김상인은 초중반까지는 잘 두었는데 돌이 부딪히는 접근전에서 이민진의 노련함을 넘지 못했다. 비록 바둑은 졌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앙 흑 5점을 단수친 수(228수)도 그중 하나. (흑이 별생각 없이 이었다가는 중앙 백 4점이 살아가며 역전이 된다.)
바둑이 거의 다 정리됐을 때쯤 서귀포 칠십리 김혜림 감독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이민진의 실수(263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끝내기 도중 상변 패를 깜빡한 것. 하지만 흑의 팻감이 많아 승부에 지장은 없었고 실수는 역전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민진의 승리로 최종 스코어는 2:1. 서귀포 칠십리가 순천만국가정원을 물리치고 리그 2승을 달성하며 확실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9일엔 보령 머드(문도원 감독)와 서울 부광약품(권효진 감독)의 2라운드의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강다정-허서현(3:1), 김경은-박지연(1:2), 최정-정유진(0: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1국 장고대국은 이유진(서귀포 칠십리 3지명)과 박태희(순천만국가정원 2지명)가 만났다. 상대 전적은 박태희 기준 4:1. 지명 순서와 상대 전적으로 봤을 때 박태희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유진은 유장하게 판을 이끌어 승부를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이고 박태희는 핵펀치로 유명한 공격형 기풍. 정반대의 스타일이 이유진에게 껄끄러운 듯 보이기 때문에 서귀포 칠십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진이 아닐까 싶다.
2국은 주장전이 성사되었다. 조승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와 오유진(순천만국가정원 1지명)이 만났다. 상대 전적은 오유진 기준 7:3.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오유진이 약간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최근 둘이 맞붙은 경기에서는 조승아가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성적이 좋기에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3국에선 처음으로 4지명 선수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민진(서귀포 칠십리 2지명)과 김상인(순천만국가정원 4지명)의 대결. 순천만국가정원의 양건 감독은 3지명 장혜령을 잠깐 쉬게하고 4지명 김상인을 등판시켰다. 4지명이 리그 초반에 출전하는 경우는 드문데, 김상인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출전 기회를 계속 잡을 수 있을지.
2국 초반은 조승아(백)이 기분 좋은 흐름. 흑의 자잘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야금야금 차이를 벌렸다. 상대 전적 열세의 조승아가 오유진 타파법을 찾아낸 듯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난다면 여자 랭킹 2위 오유진이 아니다. 이렇게 끝나는가 싶은 상황에서 다시 오유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조승아의 중앙 실수를 응징하며 중앙 빵때림을 하고 하변 모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자 흐름이 달라졌다.
이제 형세는 완전히 뒤집혀 오유진의 리드. 종반 끝내기에 가장 큰 강점을 보이는 오유진을 상대로 종반에 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어찌된 일인지 끝내기에서 오유진의 실수가 거푸 등장했다. 흑이 중앙 백 한점을 끊은 수(215수)가 작았다. 백이 우상귀 한점을 넘어가자 형세의 균형이 다시 팽팽하게 맞춰졌다. 미세한 반집승부가 됐을 때 흑이 좌상귀를 이은 수(219수)가 패착에 가까웠다. 백이 상변 흑 한점을 끊어먹자(222수) 더 이상 집차이를 줄일 곳이 없었다. 결과는 조승아의 1.5집 승. 종반의 여신 오유진이 무너지며 스코어는 1:0. 주장 조승아의 승리로 서귀포 칠십리가 앞서나갔다.
1국 장고대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박태희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흑을 쥔 이유진이 초반부터 거세게 치고 나갔다. 초반 이유진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8~90%에 육박했다. 하지만 중반 무렵 공격을 하고 있던 흑이 거꾸로 공격을 당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형세가 바뀌었다. 돌주먹 박태희가 우변 흑을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아쉬운 이유진이 끝까지 두어봤지만 끝내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박태희의 7.5집 승. 박태희가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내며 1승을 보태 1:1을 만들어냈다.
3국에서는 이변 없이 이민진이 김상인에게 승리하며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시즌 첫 대국인 김상인은 초중반까지는 잘 두었는데 돌이 부딪히는 접근전에서 이민진의 노련함을 넘지 못했다. 비록 바둑은 졌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앙 흑 5점을 단수친 수(228수)도 그중 하나. (흑이 별생각 없이 이었다가는 중앙 백 4점이 살아가며 역전이 된다.)
바둑이 거의 다 정리됐을 때쯤 서귀포 칠십리 김혜림 감독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이민진의 실수(263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끝내기 도중 상변 패를 깜빡한 것. 하지만 흑의 팻감이 많아 승부에 지장은 없었고 실수는 역전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민진의 승리로 최종 스코어는 2:1. 서귀포 칠십리가 순천만국가정원을 물리치고 리그 2승을 달성하며 확실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9일엔 보령 머드(문도원 감독)와 서울 부광약품(권효진 감독)의 2라운드의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강다정-허서현(3:1), 김경은-박지연(1:2), 최정-정유진(0: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