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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1/바둑, 대통령배를 품다 

등록일 2020.02.05835

인류 최고의 지성 스포츠 바둑이 드디어 대통령배를 품었다. 사진은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
인류 최고의 지성 스포츠 바둑이 드디어 대통령배를 품었다. 사진은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

생생현장1/바둑, 대통령배를 품다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염원이 깊었던 만큼 곡절도 많았다.

‘대통령배’ 간판을 달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닿을 듯 닿을 듯 끝내 바둑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회가 확정된 2019년에도 복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변수로 떠올랐다. 2020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달 12월에야 확정 도장을 찍었다.

바둑계 최초로 ‘대통령배’ 간판을 단 바둑대회가 열렸다.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12월 21~22일 이틀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개최됐다. 서철모 화성시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 윤수로 대한바둑협회 회장, 조훈현 의원, 한국기원 김영삼 사무총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첫 개막을 축하했다.

첫 대통령배 타이틀을 단 이번 대회에서는 3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화성종합경기타운을 찾았다. 성인부 시도단체부 등 총 56개 부문으로 치러진 대회만도 약 2300명의 참가신청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은 대통령배의 개최 장소로 손색이 없는 웅장함을 자랑했다.



개막식 첫날 메인행사로 한중 명사페어대국이 열렸다. 한국바둑의 살아 있는 전설 이창호 九단과 후둥하이 베이징 정치협상위원회 위원이 페어가 되어 창하오·권칠승 의원을 상대한 결과, 이창호·후둥하이 페어가 27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KB국민은행바둑리그 화성시코리요 팀 선수단의 사인회와 다면기도 볼 거리였다. 특히 주장 박정환과 2지명 원성진의 사인회는 지하 복도까지 줄이 늘어서며 팬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송지훈, 최재영, 류수항이 펼친 다면기 행사에도 빈 좌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면기를 끝낸 한 어린이 참가자는 “TV로만 보던 바둑리그 선수와 대국해서 너무 신기하고 ”라는 소감을 말했다.

▲ 한국과 중국이 대통령배 아래 화합을 다졌다. 이창호-후둥하이(정치협상위원회 위원), 창하오-권칠승(더불어민주당)이 한 팀이 되어 한중 크로스 페어대국을 펼쳤고 조훈현 의원이 심판을 맡았다.


단 하나뿐인 ‘대통령기’가 수여되는 전국시도단체전에서는 전라남도(김정현, 임진욱, 최원진, 허영락, 박예원, 조민수, 한지원) 팀이 부산(박수창, 송재환, 박태영, 박재동, 김세영, 한유정)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라남도 신철호 감독이 시상 후 대통령 깃발을 크게 휘두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대한민국 바둑계의 미래 김은지와 국내랭킹 1위 박정환의 만남 ‘미래-정상 대결’이 대통령배의 대미를 장식했다. 정선으로 치러진 이 대국에서 김은지는 초반 최신포석을 구사하며 영재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좌하 패싸움에서 크게 손해보며 박정환에게 한 수 배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대통령배라는 명칭을 내걸고 열리는 종목은 씨름, 축구, 테니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대회 관계자는 “날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올해는 체육관에서 열렸지만 내년에는 야외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다음 대통령배는 더욱 큰 규모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암시했다.

<취재/김정민 기자>

▲ 김은지와 박정환의 ‘미래-정상 대결’도 대통령배의 메인 이벤트. 만 12세 소녀 김은지에게 박정환 九단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행마로 일류의 바둑이 무엇인지 각인시켜 주었다.

▲ “사상 처음 열린 대통령배에 참석한 바둑기사들이 평소 연마해온 바둑 기력 마음껏 발휘하시길.”  - 서철모 화성시장 환영사

▲ “정신문화의 정수이자 마인드스포츠를 대표하는 바둑 종목에서 뒤늦게나마 대통령배가 열리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바둑으로 소통하고 하나 되길 기원합니다.” 
 -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 인사말

▲ 화성시코리요 팀 주장 박정환과 2지명 원성진의 사인회에 어마어마한 줄이 들어섰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하로 이어지는 복도 계단까지 늘어선 줄은 2시간이 넘도록 줄지 않았다.

▲  ‘대통령기’가 걸린 전국시도단체전에서 전라남도 팀이 부산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대통령 깃발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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