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지석 9단이 중국랭킹 1위 스웨(時越) 9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김9단은 5일 열린 준결승1국에서도 230수 만에 백 불계승한 바 있다.

2003년 입단한 김지석 9단은 국내기전에선 네 차례 우승(GS칼텍스배 2회, 올레배 1회, 물가정보배 1회)했지만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지석 9단은 “처음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기쁘지만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내일 박정환 9단이 승리해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대결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지난 8월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열린 본선 32강에서 중국의 천야오예(陳耀燁)-탕웨이싱(唐韋星)  9단을 연파했던 김지석 9단은, 10월 속개된 16강과 8강에서 각각 중국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룽이(戎毅) 4단을 물리쳤고 준결승 3번기에서도 스웨 9단을 2-0으로 일축하며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한발 다가섰다. 김지석 9단은 스웨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2연패 후 3연승하며 3승 2패로 한발 앞서 가게 됐다.

한편 박정환 9단도 전기대회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1국 패배를 설욕했다.

준결승1국에서 좋은 바둑을 놓쳤던 박정환 9단은 2국에서 40개가 넘는 대마를 잡고 쾌승해 7일 최종국에서 탕웨이싱 9단과 단판 승부로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2011년 제24회 후지쓰(富士通)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은 준결승 2국 승리로 탕웨이싱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준결승 3번기 최종국은 같은 장소에서 7일 오전 9시 30분 시작하며 KBS1 TV에서 오후 1시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96년 바둑의 세계화를 모토로 창설돼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제 도입, ‘월드조 창설’ 등을 선도하며 세계 바둑계를 디자인하고 있는 리딩 기전이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대회 일정 및 장소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