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운명 바꾼 팻감 한 개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7라운드 3경기
울산고려아연, 일본기원에 3-1 승
훌쩍 달아난 정관장천녹, 1승도 까마득해 보이는 일본기원. 수담리그는 1위와 6위의 위치가 두드러져 보이는 가운데 2~5위의 싸움이 치열하다. 포스트시즌에는 3위까지 진출한다.
지난 한 주에 2승을 거두며 반등 곡선에 올라탄 울산고려아연이 개막 12주차에 들어서도 승리하며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1승이 간절한 일본기원은 모처럼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네 판 모두 첫 대결.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만남에서 울산고려아연이 또 한 번 일본기원을 3-1로 꺾었다. 2지명 최정 9단이 일본의 복병 히로세 유이치 7단에게 선제점을 내주었으나 나머지 주전들이 활약했다(2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수담리그 7R 3G).
지난 경기에서 4연패의 사슬을 벗어 던진 3지명 홍무진 6단이 큰 일을 해냈다. 사카이 유키 7단에게 중반 한 때 5집 이상 뒤졌던 바둑을 뒤집으며 흔들릴 뻔한 균형을 맞췄다. 그 다음은 주장 신민준 9단의 차례였다.

일본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후쿠오카 고타로 4단과의 첫 대결을 완벽한 내용으로 제압했다. 시작부터 넉넉하게 형세를 이끈 다음 단 한 번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명국을 두었다"는 문도원 진행자. 이번 시즌의 활약상이 뚜렷한 신민준 9단은 11승3패를 기록하며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과 개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윤준상 9단과 오니시 류헤이 7단의 4국은 시종 팽팽한 샅바싸움이 이어지다가 후반 들어선 눈 터지는 반집 승부로 전환되면서 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였다. 종당에 이르러선 최후의 반패 싸움을 누가 이기느냐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상황.
자연히 대국자도, 중계석도, 검토석도 죄다 눈에 불을 켜고 이 잡듯 팻감을 뒤지는 형국이 연출됐다. 팻감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 고난도의 테크닉에 공방도 치열했다.

그러기를 한참, 서로 갖고 있는 총알을 거의 다 소진했을 즈음 마침내 결론이 나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하나, 윤준상 9단의 마지막 팻감 한 개가 환한 이를 드러내며 고려아연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너무도 짜릿했던 반집.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었던 반집. 이 승리로 알토란 같은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고려아연은 승점 20점을 채우면서 5위에서 2위로 순위를 세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일본기원은 11전 전패.

25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퓨처엠(3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포스코케미칼에서 변경했다)과 김지석의 바둑메카의정부가 인터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원성진-설현준(1:0), 박민규-이원영(1:1), 한우진-김지석(1:1), 강유택-박상진(0: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울산고려아연, 일본기원에 3-1 승
훌쩍 달아난 정관장천녹, 1승도 까마득해 보이는 일본기원. 수담리그는 1위와 6위의 위치가 두드러져 보이는 가운데 2~5위의 싸움이 치열하다. 포스트시즌에는 3위까지 진출한다.
지난 한 주에 2승을 거두며 반등 곡선에 올라탄 울산고려아연이 개막 12주차에 들어서도 승리하며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1승이 간절한 일본기원은 모처럼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울산고려아연은 주장 신민준 9단(앞)을 후반부 3국에, 2지명 최정 9단(뒤)을 전반부 2국에 분산 배치했다.
네 판 모두 첫 대결.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만남에서 울산고려아연이 또 한 번 일본기원을 3-1로 꺾었다. 2지명 최정 9단이 일본의 복병 히로세 유이치 7단에게 선제점을 내주었으나 나머지 주전들이 활약했다(2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수담리그 7R 3G).
지난 경기에서 4연패의 사슬을 벗어 던진 3지명 홍무진 6단이 큰 일을 해냈다. 사카이 유키 7단에게 중반 한 때 5집 이상 뒤졌던 바둑을 뒤집으며 흔들릴 뻔한 균형을 맞췄다. 그 다음은 주장 신민준 9단의 차례였다.

▲ 저돌적인 사카이 유키 7단의 공세를 막아낸 홍무진 6단. 지난 경기에선 결승점을 담당했다.
일본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후쿠오카 고타로 4단과의 첫 대결을 완벽한 내용으로 제압했다. 시작부터 넉넉하게 형세를 이끈 다음 단 한 번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명국을 두었다"는 문도원 진행자. 이번 시즌의 활약상이 뚜렷한 신민준 9단은 11승3패를 기록하며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과 개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 후쿠오카 고타로 4단과의 대국은 종국 무렵 30집 가까운 대차가 났다. "한 번 이길 때 제대로 보여준다" "너무 괴롭힌다"고 말한 백홍석 해설자.
윤준상 9단과 오니시 류헤이 7단의 4국은 시종 팽팽한 샅바싸움이 이어지다가 후반 들어선 눈 터지는 반집 승부로 전환되면서 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였다. 종당에 이르러선 최후의 반패 싸움을 누가 이기느냐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상황.
자연히 대국자도, 중계석도, 검토석도 죄다 눈에 불을 켜고 이 잡듯 팻감을 뒤지는 형국이 연출됐다. 팻감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 고난도의 테크닉에 공방도 치열했다.

▲ 에이스결정전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윤준상 9단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기를 한참, 서로 갖고 있는 총알을 거의 다 소진했을 즈음 마침내 결론이 나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하나, 윤준상 9단의 마지막 팻감 한 개가 환한 이를 드러내며 고려아연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너무도 짜릿했던 반집.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었던 반집. 이 승리로 알토란 같은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고려아연은 승점 20점을 채우면서 5위에서 2위로 순위를 세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일본기원은 11전 전패.

▲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박승화 감독(왼쪽)과 승리 주역 윤준상 9단. "사실 저희도 팻감 계산이 안 돼서 그냥 지켜보자는 쪽이었다"는 박승화 감독이고 "정확히 판단이 안 되다가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서 이겼다고 생각했다"는 윤준상 9단이다.
25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퓨처엠(3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포스코케미칼에서 변경했다)과 김지석의 바둑메카의정부가 인터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원성진-설현준(1:0), 박민규-이원영(1:1), 한우진-김지석(1:1), 강유택-박상진(0: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못 둔 건 아닌데..." 센코배 우승 이후 1승6패, 이날까지 5연패로 침묵하고 있는 최정 9단.

▲ 히로세 유이치 7단에게는 소위 '그 분이 오신 날'이었다. 시간적으로도 최정 9단을 밀어붙였다. "전에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잘 두면 어쩔 수 없다"는 얘기가 중계석에서 오갔다.

▲ "드루와. 드루와. 주먹을 날려 줄게"라는 세리머니를 한 홍무진 6단.

▲ 11승째를 올리며 첫 다승왕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신민준 9단.

▲ 윤준상 9단 대국의 팻감을 세느라 여념이 없는 고려아연 검토석.

▲ 팀 분위기는 웬만해선 이 팀을 따라잡기가 힘들다. 오른쪽 맨앞이 없어서는 안 될 마스코트 김경은 3단.

▲ 서포터즈들에게 선물할 바둑판.

▲ 수담리그는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다. 그 폭도 클 뿐더러 예측은 더더욱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