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최규병 선수, 심장 괜찮나요"

등록일 2023.10.26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0R 4G
용인퓨리움, 칠곡황금물류에 2-1 승리


바야흐로 종반전에 돌입한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그 시작점에 해당하는 10라운드부터 하위팀이 연속해 이기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스타영천, 고양시, 의정부행복특별시의 순.

이 가운데 스타영천을 제외한 두 팀은 벼랑 끝 일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팀들. 26일 열린 10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탈락의 위기에 처한 또 한 팀이 목숨을 연장하며 상위팀을 상대로 한 '하위팀의 반란'을 완성했다.

▲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대진으로 붙은 대결에서 용인퓨리움이 칠곡황금물류에 당한 전반기 패배를 2-1로 돌려줬다.


2승2패에서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밀려난 용인퓨리움이 생명이 다할 수도 있는 선상에서 힘을 냈다. 5승4패의 4위 칠곡황금물류를 2-1로 꺾었다. 전반기와는 다른 대진으로 붙은 오더가 주효했다. 두 판의 유리했던 상대전적이 말을 했다.

2지명 서능욱 9단이 거둔 선제점을 1지명 최규병 9단이 결승점으로 연결시켰다. 칠곡황금물류의 윤현석 9단과 벌인 에이스 대결을 3집반 차로 제압했다. 2시간 넘도록 역전, 재역전이 거듭된 명승부였다.

▲ 알아 주는 속기파들의 대결에서 서능욱 9단(왼쪽)이 압도적인 상대전적(11승2패)을 바탕으로 또 한 번 김기헌 7단을 꺾었다.


유리하게 국면을 이끌어가던 최규병 9단이었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린 와중에 중앙 대마마저 위태로워지면서 황급히 '아홉'에 돌을 갖다 놓는 장면이 거듭 화면에 비쳐졌다.

보다 못한 중계석에서 "최규병 선수, 심장 괜찮나요"라는 비명이 터져 나왔을 정도. 위기의 연속이었던 이 험란한 승부를 굵은 정신줄로 버텨냈다. 결과는 3집반승, 호흡기가 떼일 뻔한 팀을 살려냈다.

▲ 지난 주 농심백산수배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두고 돌아온 최규병 9단. 이날 승리를 두고 "마지막 마무리가 예술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멋진 호흡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지독한 연패를 끊어내며 3승7패가 된 용인퓨리움은 희박하지만 꺼지지는 않은 희망을 이어갔다. 5승5패가 된 칠곡황금물류는 5위 의성마늘과 동률이 되었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서며 4위 제자리.

개인 다승에서는 9승1패의 유창혁 9단이 단독 선두. 8승2패의 김찬우 6단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 김수장 9단, 이상훈 9단, 윤현석 9단, 김일환 9단 등은 7승3패 그룹.

▲ 여섯 번째 등판한 이영신 6단은 이번에도 첫승 달성에 실패했다. 칠곡황금물류 1지명 이상훈 9단이 또 한 번 승리하며 상대전적 9승1패.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11라운드를 벌인다. 대진은 고양시-의정부행복특별시(30일), 의성마늘-KH에너지(31일), 용인퓨리움-스타영천(11월 1일), 예스문경-칠곡황금물류(2일).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가장 먼저 승부를 끝낸 서능욱 9단이 용인푸리움의 윤영민 감독과 함께 검토석을 지켰다.


▲ 칠곡황금물류의 1지명 이상훈 9단. 아내 하호정 프로가 감독을 맡고 있는 의성마늘과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 됐다.


▲ 서봉수 9단과의 위험 대결에서 치수가 두 점으로 내려간 서능욱 9단.


▲ 정수현 칠곡황금물류 감독(왼쪽)은 2국과 3국의 오더를 바꿔내지 못한 것을 경기 내내 아쉬워했다. 오른쪽은 한국기원 이사회 참석 차 검토실을 방문한 하근율 단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