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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하늘내린, 서울 EDGC 꺾고 2승, 중위권 기틀 만들어

등록일 2019.06.06

6월 6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 유병용 감독의 <인제 하늘내린>과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의 1~3대국이 열렸다.

김동면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막이 오른 경기는 장고대국 <서울 EDGC> 권주리의 선착으로 시작됐다. 상대는 <인제 하늘내린>의 간판스타 송혜령. <서울 EDGC>로서는 선두권 합류, <인제 하늘내린>으로서는 중위권 도약의 희망이 걸린 승부다.

관전 포인트는 둘이었다. 첫 출전 때 <서울 부광약품>의 에이스 김채영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권주리가, 그때의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하느냐는 것과 지난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특급용병 왕천싱을 압도해 팀의 첫 승을 이끈 <인제 하늘내린>의 신예 정연우가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자신을 지명한 감독의 믿음에 호응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두 선수의 기량에 대한 검증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바둑TV가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서울 EGGC>의 1주전 김혜민과 맞선 정연우의 대국. 정연우는 대국 초반, 우하 쪽 흑 일단을 버리며 좌하 쪽 백 일단을 공략하는 과감한 사석작전을 펼치는 호방한 반면운영을 보여줬으나 승리를 움켜쥐는 데는 실패했다. 좌우상귀의 거점을 중심으로 상변 세력을 크게 구축하는 구상은 나쁘지 않았으나 좌상귀에 침투한 백을 잡는 과정에서 상변세력이 무너지고 우상 쪽 백 대마 공략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돌을 거두었다.

<서울 EDGC>는 1주전 김혜민의 선승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팀의 승운은 거기까지였다. 속기3국에서 격돌한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가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누르던 ‘1주전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첫 승을 거두며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김미리는 바둑TV 홍성지 해설위원의 ‘김미리 선수가 오늘은 뭔가 다른 것 같다’는 표현 그대로 침착한 반면운영으로 좌하귀 쪽 패의 공방을 정리하면서 <서울 EDGC>의 이민진을 제압했다.

남은 한판, 장고대국은 속기3국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진행돼 <인제 하늘내린> 2주전 송혜령의 승리로 끝났다. 마주앉은 <서울 EDGC>의 권주리는 첫 출전에서 ‘여자바둑리그의 여제’ 김채영을 무너뜨렸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형세가 유리한 바둑을 종반의 낙천적 실수로 역전패해 유병용 감독의 속을 끓였던 송혜령은 시종 여유 넘치는 반면운영으로 권주리를 압도해 1주전 김미리의 첫 승을 축하하며 팀의 연승을 확정지었다. <인제 하늘내린>은 2패 후 연승으로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잡았고 신생팀의 파이팅을 보이며 질주하던 <서울 EDGC>는 리그 2연패를 안으며 선두그룹 합류에 실패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서울 EDGC의 검토좌석은 늘 열공 분위기. 자자, 선두그룹 향해 갑시다!


▲ 인제 하늘내린, 카메라 의식했나요? 뭔가 어색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하게 느껴집니다.


▲ 팀을 알리는 보드가 바뀌었어요. 교체해주세요.


▲ 김동면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 전에 말했죠? 떠들면 이름 적습니다. ^^;


▲ 서울 EDGC 권주리의 힘찬 선착. 첫 출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상대는 인제 하늘내린의 간판스타 송혜령.


▲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과 맞선 인제 하늘내린의 신예 정연우(오른쪽). 왕천싱을 압도하며 팀의 첫 승을 일궈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왼쪽)는 1주전의 중압감을 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오늘은 될까?


▲ 하이라이트는 속기 2국에서 맞선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과 인제 하늘내린 정연우의 승부.


▲ 기록표는 모든 면에서 김혜민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승부는 왕왕 과거의 통계를 벗어난다.


▲ 묵직한 안정감의 김혜민, 팀은 졌지만 4연승으로 제몫을 다했다.


▲ 김미리가 1주전의 부담을 벗어던지며 첫 승을 기록했다. 치열한 공방보다 더 치열한 감정의 파동이 있었나. 복기할 기운도 없어요.


▲ 오늘은 큰 실수 없었어요. 여유있게 권주리를 압도한 인제 하늘내린의 송혜령.


▲ 모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바둑TV 해설진도 인제 하늘내린 김미리의 첫 승을 축하했다.


▲ 흠..팀의 승리 인터뷰를 지켜보는 게 이런 기분이었군. 싱글벙글 그냥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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