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바둑TV배 마스터스 16강전 8경기에서 박종훈 3단이 변상일 9단에게 승리하고 막차로 8강에 합류했다.

이번 바둑TV배 마스터스 16강전에서는 하위 랭커가 상위 랭커를 이기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송지훈 4단(30위)이 원성진 9단(19위)을 이겼고, 설현준 4단(42위)이 김지석 9단(3위)을 이겼다. 그러나 승자도 모두 랭킹은 있는 경우였다. 그런데 박종훈 3단은 아예 랭킹이 없다. 즉 100위밖이라는 얘기이다. (*한국기원에서는 100위까지만 랭킹을 발표하고 있음) 반면 변상일 9단은 현재 랭킹 6위, 당연히 이번 바둑TV배 마스터스 최대 이변이다.

▲ 변상일 9단이 패배를 인정한 후 곧바로 손이 간 곳은 하변. 여기에서의 실패로 승부가 급격하게 백쪽으로 기울었다.

박종훈 3단은 2000년생으로 2014년 제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후 2016년 합천군 초청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 뒤 3년이 지나는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못내서 잊혀졌었는데, 이번 바둑TV배 마스터스에서 깜짝 이변을 일으키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얼마 전에 끝난 24기 GS칼텍스배에서 이호승 4단이 4강까지 진입한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박종훈 3단은 이번 바둑TV배 마스터스 예선에서 허서현 초단, 이성재 9단을 물리치고 본선에 합류한 이후 본선 64강전에서는 권효진 초단(남)을 물리쳤다. 여기까지는 평범했는데, 5월의 32강전에서 나현 9단(당시 7위, 6월 8위)에게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랭킹 6위를 이긴 것이다. 다음 상대는 랭킹 4위인 신민준 9단이기 때문에 방송 해설 당시 홍민표 해설위원은 8위, 6위, 4위에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마치 도장깨기를 연상하게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승자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는 박종훈 3단. 강자를 연파하고 있기 때문에 7월 랭킹에서는 100위권 이내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제 8강까지 가려졌기 때문에 우승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구든 2판을 더 이기면 결승 진출이고, 그러면 결승 3번기를 통해 우승자가 결정된다.

8강전의 1경기는 6월 28일 저녁 7시부터 속개된다. 2019 바둑TV배 마스터스의 전 경기는 바둑TV에서 생중계 되며, 네이버TV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 8강 대진 상대와 랭킹

- 이동훈 9단 (5위) : 박정환 9단 (2위)

- 박종훈 3단 (100위 밖) : 신민준 9단 (4위)

- 이지현(남) 9단 (12위) : 송지훈 4단 (30위)

- 설현준 4단 (42위) : 신진서 9단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