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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1차전] 이동훈, '독사' 예봉 꺾었다

등록일 2016.12.01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포스코켐텍 VS 티브로드, 첫날 장군멍군


3년 연속 챔프를 노리는 티브로드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포스코켐텍. 누가 진정한 강자일까. 2016 KB리그의 최고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의 막이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티브로드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거쳤다.

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1차전 첫날 두 판의 대국에서 양 팀은 장군멍군식의 접전을 펼쳤다. 관심이 집중된 1국(장고)은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을 상대로 이동훈이 역전승. 하지만 2국에선 포스코켐텍 변상일이 박민규에게 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승리를 결정 짓는 3~5국을 속행한다.

'예고된 카드' 이동훈, '독사' 송곳니 무력화

기선 제압이 걸린 1국(장고)에 티브로드는 2지명 이동훈을, 포스코켐텍은 주장 최철한을 출격시켰다.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은 "박정환이 중국리그 출전으로 오늘 나오지 못하는 이상 이동훈의 출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상대의 패를 내다 보고 최철한으로 하여금 기를 꺾어줄 것을 주문한 셈.

하지만 김성룡 감독의 의도는 적중하지 못했다. '독사 본능'을 앞세운 최철한의 맹공을 이동훈이 잘 버텨냈다. 중반 들어 위기를 벗어난 이동훈은 능기인 끝내기에서 역전에 성공했고, 맹렬한 추격에도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최철한의 항서를 받아냈다(228수 백 불계승). 중계석의 김만수 해설자는 "정말 소리 없이 강하다. 뒷심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 이동훈이 상변에서 교묘하게 득점을 올린 시점에서 '독기 빠진 독사의 공격력'이라는 국가대표팀의 메시지가 떴다.


첫판을 내준 포스코켐텍은 2국 주자로 3지명 변상일을 내세웠고 티브로드는 5지명 박민규를 명단에 올렸다. 포스코켐텍은 팀의 에이스인 나현을, 티브로드는 '해결사' 강유택을 아끼며 둘째날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 제2국(속기). 상대 전적 2승2패. 하지만 랭킹이나 지명도에서 크게 앞선 변상일(왼쪽)이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박민규를 압도했다(176수 백 불계승). "오늘 같이만 둔다면 별명을 '번개손'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얘기가 중계석에서 나왔다.


첫날을 1승1패로 맞선 양 팀은 둘째날 3국의 주자로 윤찬희와 김승재를 공표했다. 둘은 올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첫대결을 펼친 바 있고, 그 때는 김승재가 이겼다. 티브로드는 사전에 오더를 정해 놓고 경기를 하는 팀. 반면 김성룡 감독은 "우리 팀은 그 때 그 때 정한다. 윤찬희가 김승재한테는 자신 있다고 해서 붙였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의 매 경기는 이틀걸이 5판3선승제로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3연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1차전 둘째날 경기는 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포스트시즌 순위에 따라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의 오더는 1국은 개시 2시간 전에, 그 외는 앞 대국 종료 후 10분 내에 제출해야 한다.


▲ 경기 종료 후 소감을 말하는 양 팀 감독.

(김성룡 감독) "1국에서 최철한이 이기면 변상일을 내세울 생각이었는데 지고 나서는 나현과 변상일을 놓고 고민했다" "다행히 2국 초반에 변상일과 최철한이 국대 연습바둑에서 두었던 형태가 나와 유리하게 판을 이끌 수 있었다" "티브로드엔 박정환과 강유택이 남아 있는 만큼 120퍼센트를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이상훈 감독) "상대 주장을 꺾고 1승1패를 했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5국까지 갈 걸로 보이고, 그렇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 정규리그에서 양 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반기엔 포스코켐텍이 4-1, 후반기엔 티브로드가 4-1로 이겼다.



▲ 2016년 우승 트로피가 스튜디오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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