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꺾은 '우보천리(牛步千里)'...원성진 설욕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
안국현, 목진석에 반집승...한국물가정보, 신안천일염에 3-2 신승
동일팀이 전후반기 한 번씩 대결하는 더블리그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후반기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그 서막은 같은 3승5패인 한국물가정보와 신안천일염의 대결. 중위권 진입이 걸린 중차대한 승부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안국현의 '반집' 결승점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눌렀다.
이날의 시작은 신안천일염이 좋았다. 지난 경기에서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이호범이 한국물가정보의 '1지명 같은 5지명' 한태희를 꺾는 수훈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선 제압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뒤를 이은 한국물가정보의 반격이 매서웠다.
주장 원성진이 그 선두에 섰다. 최대 승부처이자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1지명 맞대결에서 이세돌을 꺾으며 동점타를 날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이세돌의 현란한 잽과 스텝을 꾺꾹 참아내며 거둔 인내의 승리였다.
'주장은 지고 1지명은 이겼네'
분위기는 한국물가정보쪽으로 넘어갔다. 뒤를 이어 장고대국에서 백홍석이 승점을 보탠 한국물가정보는 2-1로 전세를 뒤집으며 '내친 김에 고'를 외쳤다.
하지만 남은 1승이 쉽지 않았다. 대진부터가 나빴다. 4국(박승화-조한승)과 5국(안국현-목진석)은 전반기와 동일한 리턴매치였다. 당시 박승화와 안국현은 지명도와 랭킹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패했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질 건 없었다. 신안천일염이 내심 역전을 자신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승화가 조한승에게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 옆의 안국현도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상변 침투한 돌이 몽땅 잡혀서는 필패의 분위기. 한국물가정보의 역전패는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 좋던 검토실의 분위기도 찬물을 뒤집어쓴 듯 침묵만이 흘렀다.
이런 상황에서 목진석의 후반 방심이 극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중앙에 알토란 같은 흑집을 내줘서는 심상치 않은 역전 분위기. 중계석과 양 팀 검토진 모두 계가에 여념이 없을 때 화면에 뜬 국가대표 판정단의 '흑 반집승 유력'이라는 멘트가 이날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가 됐다(한국물가정보 3-1 신안천일염).
음지가 양지로...근심덩이를 주목할 때
패배 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한 한국물가정보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4승5패, 중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안국현이 또 한 번 효자노릇을 하면서 팀 분위기도 크게 좋아졌다. 팀의 1~3지명이 3승을 합작한 것도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반면 신안천일염은 지난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기세를 살리지 못하면서 3승6패, 다시 최하위로 밀려났다. 5지명 이호범의 컨디션이 살아난 대신 신민준,목진석이 패하면서 엇박자를 그리는 모습.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8승을 확보하기 위해선 남은 7경기에서 5승2패를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18일엔 같은 4승4패의 SK엔크린과 화성시코리요가 10라운드 2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민상연-박정상,안성준-김정현,박영훈-홍성지,강승민-안조영,이태현-이영구(이상 앞이 SK엔크린). 전반기엔 SK엔크린이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1국(장고)의 민상연-박정상은 리턴매치다(전반기 민상연 승).
안국현, 목진석에 반집승...한국물가정보, 신안천일염에 3-2 신승
동일팀이 전후반기 한 번씩 대결하는 더블리그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후반기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그 서막은 같은 3승5패인 한국물가정보와 신안천일염의 대결. 중위권 진입이 걸린 중차대한 승부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안국현의 '반집' 결승점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눌렀다.
이날의 시작은 신안천일염이 좋았다. 지난 경기에서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이호범이 한국물가정보의 '1지명 같은 5지명' 한태희를 꺾는 수훈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선 제압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뒤를 이은 한국물가정보의 반격이 매서웠다.
주장 원성진이 그 선두에 섰다. 최대 승부처이자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1지명 맞대결에서 이세돌을 꺾으며 동점타를 날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이세돌의 현란한 잽과 스텝을 꾺꾹 참아내며 거둔 인내의 승리였다.
'주장은 지고 1지명은 이겼네'
분위기는 한국물가정보쪽으로 넘어갔다. 뒤를 이어 장고대국에서 백홍석이 승점을 보탠 한국물가정보는 2-1로 전세를 뒤집으며 '내친 김에 고'를 외쳤다.
하지만 남은 1승이 쉽지 않았다. 대진부터가 나빴다. 4국(박승화-조한승)과 5국(안국현-목진석)은 전반기와 동일한 리턴매치였다. 당시 박승화와 안국현은 지명도와 랭킹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패했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질 건 없었다. 신안천일염이 내심 역전을 자신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승화가 조한승에게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 옆의 안국현도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상변 침투한 돌이 몽땅 잡혀서는 필패의 분위기. 한국물가정보의 역전패는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 좋던 검토실의 분위기도 찬물을 뒤집어쓴 듯 침묵만이 흘렀다.
이런 상황에서 목진석의 후반 방심이 극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중앙에 알토란 같은 흑집을 내줘서는 심상치 않은 역전 분위기. 중계석과 양 팀 검토진 모두 계가에 여념이 없을 때 화면에 뜬 국가대표 판정단의 '흑 반집승 유력'이라는 멘트가 이날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가 됐다(한국물가정보 3-1 신안천일염).
음지가 양지로...근심덩이를 주목할 때
패배 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한 한국물가정보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4승5패, 중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안국현이 또 한 번 효자노릇을 하면서 팀 분위기도 크게 좋아졌다. 팀의 1~3지명이 3승을 합작한 것도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반면 신안천일염은 지난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기세를 살리지 못하면서 3승6패, 다시 최하위로 밀려났다. 5지명 이호범의 컨디션이 살아난 대신 신민준,목진석이 패하면서 엇박자를 그리는 모습.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8승을 확보하기 위해선 남은 7경기에서 5승2패를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18일엔 같은 4승4패의 SK엔크린과 화성시코리요가 10라운드 2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민상연-박정상,안성준-김정현,박영훈-홍성지,강승민-안조영,이태현-이영구(이상 앞이 SK엔크린). 전반기엔 SK엔크린이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1국(장고)의 민상연-박정상은 리턴매치다(전반기 민상연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