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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하늘내린 홈에서 즐거운 3:0 완봉 승리

등록일 2018.04.15

인제투어로 벌어진 10라운드 제4경기에서 홈팀 인제 하늘내린이 원정을 온 손님 충남 SG골프에 이기고 6위에 복귀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인제 하늘내린의 3주전 이유진 초단. 장기간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 9단에게 반집승으로 팀에 선승을 안겼다. 이유진 초단의 승리에 이어 이번 대국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2장 맞대결에서 김미리 3단이 송혜령 2단에게 이겨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어서 장고 대국의 박지은 9단도 김신영 2단에게 승리하면서 3:0 완봉으로 팀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충남 SG골프는 시즌 개막 전 가장 막강한 우승후보라는 별칭에서 이제는 도깨비팀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수 거북선에게는 3:0 완봉승을 거둔 반면, 인제 하늘내린에게는 전후반기 모두 패하는 등 예측과 빗나간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수투어에 이어서 인제투어도 홈팀이 3:0으로 이기면서 올해 여자바둑리그의 지역투어는 홈팀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지역투어도 이런 규칙이 이어질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역투어의 특성상 장고 1국과 속기 2국은 물론이고 속기 3국까지 동시에 시작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끝난 대국은 속기판 2국. 여자바둑계에서 여제로 군림하고 있는 최정 9단을 상대로 인제 하늘내린의 3주전 이유진 초단이 반집승을 거둔 것이다. 바둑을 검토하던 최명훈 감독이 중반부터 “오늘 유진이가 너무 잘 둔다. 이러다가 일 내겠다”라고 했을 정도로 시종일관 최정 9단을 몰아붙이며 일궈낸 승국이다. 흠을 잡으라면 유리해진 뒤에 너무 안전운행을 하다가 차이가 반집까지 좁혀진 것인데, 그래도 역전을 허용한 것은 아니니까 사실 흠도 아니다.

▲ 대국 전의 예상은 당연(?)한 최정 9단의 승리. 그러나 이유진 초단은 거의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247수 끝, 백 반집승.



이유진 초단의 선승에 이어 속기판 3국에서 김미리 3단이 송혜령 2단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애초 검토실에서는 이 바둑이 이번 경기의 승부의 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이 바둑만 검토하고 있었다. 초반 좌상귀에서부터 상당히 난해한 전투가 시작됐는데, 여기에서 우세를 잡은 쪽은 송혜령 2단이었다. 그러나 중반전이 시작되자 김미리 3단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평소 최명훈 감독은 “김미리는 포석만 잘 두면 완전 정상급 여자기사인데...”라고 얘기해왔는데, 그 얘기대로 중반부터는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반면 송혜령 2단은 중요한 착각을 하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해서 결국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 승부판으로 주목됐던 한 판. 초반에는 송혜령 2단이 주도했으나, 승리는 중반 이후 힘을 낸 김미리 3단이 가져갔다. 231수 끝, 흑 불계승.



이미 2:0으로 승리를 확정지은 홈팀 인제 하늘내린의 분위기는 최고조. 게다가 주장인 박지은 9단도 장고판에서 우세한 상황. 그 동안 부진했던 박지은 9단이었지만 오늘은 김신영 2단을 상대로 기분 좋은 완승국을 이끌어냈다.

▲ 인제 하늘내린의 박지은 9단이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이후 조금씩 차이를 벌려나가 종국 됐을 때에는 제법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283수 끝, 흑 11집반승.



이번 인제 투어를 위해 선수단 및 관계자는 14일 인제로 이동해서 저녁 만찬을 즐긴 후에 1박을 하고 15일 오전 10시부터 대국을 시작했다. 인제 하늘내린센터 4층에서는 대국을 했고, 3층에서는 조대현 9단의 공개해설회 및 조대현 9단, 김성래 5단, 조인선 4단의 지도다면기 등의 행사가 있었다. 인제시는 그 동안 다양한 바둑대회를 유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여자바둑리그 인제투어도 완벽하게 진행해서 지방 바둑의 활성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승부 결과로 충남 SG골프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인제 하늘내린은 6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팀 순위표를 보면 3위부터 7위까지 5팀이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18일에는 통합 11라운드가 벌어지고, 19일~22일에는 12라운드가 진행된다. 통합 11라운드에서는 여수 거북선 : 경기 호반건설, 인제 하늘내린 : 부안 곰소소금, 충남 SG골프 : 서울 바둑의품격, 서귀포 칠십리 : 포항 포스코켐텍이 대결한다.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두 판이 진행되는 다음주는 모든 팀에게 굉장히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대국 초반 눈을 감고 있는 최정 9단. 명상의 시간이라기보다는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난 얼굴이다. 바쁜 일정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일인자의 임무이다.


▲ 6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둔 이래 용병 가오싱 4단의 출전 때문에 오래간만에 대국에 나선 이유진 초단은 거함 최정 9단을 물리치고 2연승에 성공했다.


▲ 송혜령 2단은 대국 전 바나나우유를 먹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은 미처 챙기지를 못했다. 역전패를 당한 것은 불길한 징크스 때문이었을까?


▲ 김미리 3단은 종국 후 검토실로 들어오며 "최악의 바둑을 뒀다"고 말을 했는데, 그 정도로 초반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역정승을 일궈냈다.


▲ 김신영 2단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출전하면 주로 대국을 쉬는 편인데, 그런 들쑥날쑥한 출전이 개인 성적을 깎아먹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전적은 2승 4패이다.


▲ 박지은 9단은 주장으로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후반기는 산뜻하게 출발한 만큼 이미지 개선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 14일 저녁 인제의 한국관에서 벌어진 저녁 만찬.


▲ 인제 하늘내린의 최명훈 감독이 박대용 부군수에게 감사의 의미로 바둑판을 선물했다.


▲ 인제군에서는 선수단에게 인제의 명물 상품인 대암산 오미자 셋트 등을 선물로 증정했다.


▲ 15일 대국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제 하늘내린과 충남 SG골프 양팀 선수단이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 명예 심판을 맡은 박대용 부군수의 대국 개시 선언으로 인제투어의 대국이 시작됐다.


▲ 대국장 맞은 편에 마련된 검토실 전경.


▲ 인제 하늘내린의 최명훈 감독과 조은설 총무. 조한승 코치는 곧 있을 맥심배 결승 2국을 위해 오지 말라고 최명훈 감독이 배려했다고 한다.


▲ 충남 SG골프의 이용찬 감독과 한태희 코치. 최정 9단의 바둑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자 검토진도 심각하다.


▲ 3층에서 진행된 공개해설회.


▲ 공개해설회는 강원도가 고향인 조대현 9단이 담당했다.


▲ 김성래 5단의 지도다면기 모습. 요즘 두 딸 김채영, 김다영의 활약에 입이 귀까지 걸려 있다.


▲ 조인선 4단의 지도다면기.


▲ 공개해설에 이은 지도다면기를 하고 있는 조대현 9단.


▲ 바쁜 일정이지만 이순선 군수(맨 오른쪽)도 검토실에 방문해서 대국을 살펴보며 관심을 표했다.


▲ 2:0 승리가 확정된 뒤의 인제 하늘내린 검토 풍경. 승리 포즈를 취해주기로 했는데, 박지은 9단을 기다리다가 사진 찍는 타이밍을 놓쳤다.


▲ 대회와 행사가 진행된 인제 하늘내린센터.


▲ 전날 내린 비로 벚꽃이 많이 졌지만, 인제 하늘내린센터 인근의 풍경은 아름답다.


▲ 인제의 자랑 내린천. 뒤의 산과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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