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 지옥 끝에서 대마를 살려냈다
<1라운드 하이라이트>
1라운드 4경기 3국
○ 김채영 3단 (서울 부광약품 1주전)
● 판 양 3단 (경기 호반건설 후보)

장면1 (흑, 전단을 구하다)
현재 형세는 백 유리. 그냥 계가로 가서는 덤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판양 3단은 흑1의 잽으로 전단을 구했다. 양쪽 백 대마는 거의 살아 있는 모습이지만, 노릴 수 있는 백의 약점은 이곳뿐이므로 여기에서부터 바둑을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때 백4가 쓸데없는 손찌검으로 대악수. 흑5의 치중을 당하자 좌상귀에서부터 뻗어나온 백 대마가 위험해졌다.

1도 (백 유리)
백1로 흑 석점을 따내고 사는 것이 가장 간단했다. 오른쪽 백 대마는 이 자체로 완생이다. 다음 흑A로 치중해서 잡으러 오는 것은 실전과 달리 중앙에 약수 교환이 없기 때문에 무난히 수습할 수 있다.

장면2 (백의 마지막 희망)
도저히 두 집을 만들 수도 없고 상변 흑 대마와의 수상전도 힘들어 보이자, 백은 1로 끊어서 좌변 싸움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흑백 모두 이곳이 최후의 전투. 어느 쪽이든 잡히면 진다.

2도 (후속 진행)
백1, 흑2의 교환 후에 백3,5로 막아갔지만 흑은 6으로 하나 끊어놓고 8로 백 한점을 잡는 수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3도 (백 안됨)
만약 계속해서 백1로 단수 쳐서 좌변 흑 대마를 잡으러 오면 흑은 2부터 6까지 백돌을 따내며 수를 늘린다.

4도 (3도에 이어짐)
백1로 흑 한점을 따내서 패로 버티는 것도 흑2로 단수 치면 중앙 백의 요석이 잡힌다. 백9로 뻗는 수도 흑10으로 그만이다.

5도 (수상전은 흑 승)
애초 장면2에서 수상전을 하는 것은 10까지 두 수나 차이가 난다. 백이 중앙을 조금 잘 두면 한 수는 늘릴 수 있지만 그래도 잡힌다. 따라서 이런 형태가 되기 전에 애초에 잘 뒀어야 수상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6도 (실전 진행)
2도에 이은 실전 진행이다. 중앙 백의 요석이 잡히면 안되므로 백1에 뒀는데 이때 흑2가 실착. 그냥 A로 뒀으면 3도로 환원되어 흑의 승리였다. 실전은 흑2로 백 한점을 잡으며 수상전으로 곧장 들어갔기 때문에 바둑이 복잡해졌다.

7도 (흑 수상전 승리, 그러나…)
아마도 판양 3단은 흑1로 메우면 11까지 한 수 차이로 백 대마를 전부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흑의 승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8도 (백 반집 두터움?)
흑1로 그냥 메우면 백2로 두는 수가 묘착으로 흑3을 유도해서 9까지 패가 난다. 백 대마가 너무 커서 팻감이 없을 것 같지만 백에게는 10이라는 커다란 팻감이 있다. 12까지 바꿔치기가 되면 극미한 형세인데 반집 정도 백이 우세하다고 한다.

9도 (흑 승리 수순)
그러나, 국후 복기 때 판양 3단이 놀라운 수를 찾아냈다. 흑1부터 8까지를 미리 교환하고 두면 이후 똑같은 수순으로 진행된다고 봤을 때 흑21,23의 3집 이득 끝내기를 할 수 있다는 것. 8도의 진행이 백의 반집 우세라고 했었으므로 이 진행이라면 흑이 조금이라도 우세할 것이다.

10도 (실전 진행)
대국자인 판양 3단에게는 갑자기 8도의 진행이 보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흑1로 단수 치고 3으로 따냈는데, 이것은 자충의 의미가 있어서 백4로 따내면서 이쪽에서 패가 발생했다. 문제는 흑은 5의 팻감밖에 없는 반면 백은 몇 개의 자체 팻감이 있다는 사실이다.

11도 (10도에 이어진 실전진행)
흑1로 패를 따내자 백은 2의 팻감을 준비하고 있다. 흑3부터 7까지 두어서 팻감을 만들어 보지만 백8로 따내면서 상변 흑 대마가 다 잡혀서는 사실상 승부 끝이다.

12도 (백 승리)
물론 흑이 중앙 백의 요석과 좌변 백 대마를 전부 잡는다면 이기겠지만, 현실은 둘 중의 하나밖에 잡을 수 없다. 흑1로 잡고 백2에 흑3으로 단수 쳐서 잡으러 가보지만 백4의 맥점으로 백 대마는 패도 안 나고 그냥 살았고 그것으로 승부도 끝났다.
초읽기 속기 속에서 진행된 바둑이기 때문에 두 대국자가 정확한 수읽기를 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바둑판에 놓아보면서 검토하던 검토실의 프로기사들도 당시에는 전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이다.
어쨌든 김채영 3단은 순간의 방심으로 지옥 끝까지 몰렸다가,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팀의 2:1 승리를 일궈냈다.
<220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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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4경기 3국
○ 김채영 3단 (서울 부광약품 1주전)
● 판 양 3단 (경기 호반건설 후보)

▲ 장면1
장면1 (흑, 전단을 구하다)
현재 형세는 백 유리. 그냥 계가로 가서는 덤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판양 3단은 흑1의 잽으로 전단을 구했다. 양쪽 백 대마는 거의 살아 있는 모습이지만, 노릴 수 있는 백의 약점은 이곳뿐이므로 여기에서부터 바둑을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때 백4가 쓸데없는 손찌검으로 대악수. 흑5의 치중을 당하자 좌상귀에서부터 뻗어나온 백 대마가 위험해졌다.

▲ 1도
1도 (백 유리)
백1로 흑 석점을 따내고 사는 것이 가장 간단했다. 오른쪽 백 대마는 이 자체로 완생이다. 다음 흑A로 치중해서 잡으러 오는 것은 실전과 달리 중앙에 약수 교환이 없기 때문에 무난히 수습할 수 있다.

▲ 장면2
장면2 (백의 마지막 희망)
도저히 두 집을 만들 수도 없고 상변 흑 대마와의 수상전도 힘들어 보이자, 백은 1로 끊어서 좌변 싸움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흑백 모두 이곳이 최후의 전투. 어느 쪽이든 잡히면 진다.

▲ 2도
2도 (후속 진행)
백1, 흑2의 교환 후에 백3,5로 막아갔지만 흑은 6으로 하나 끊어놓고 8로 백 한점을 잡는 수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 3도
3도 (백 안됨)
만약 계속해서 백1로 단수 쳐서 좌변 흑 대마를 잡으러 오면 흑은 2부터 6까지 백돌을 따내며 수를 늘린다.

▲ 4도
4도 (3도에 이어짐)
백1로 흑 한점을 따내서 패로 버티는 것도 흑2로 단수 치면 중앙 백의 요석이 잡힌다. 백9로 뻗는 수도 흑10으로 그만이다.

▲ 5도
5도 (수상전은 흑 승)
애초 장면2에서 수상전을 하는 것은 10까지 두 수나 차이가 난다. 백이 중앙을 조금 잘 두면 한 수는 늘릴 수 있지만 그래도 잡힌다. 따라서 이런 형태가 되기 전에 애초에 잘 뒀어야 수상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 6도
6도 (실전 진행)
2도에 이은 실전 진행이다. 중앙 백의 요석이 잡히면 안되므로 백1에 뒀는데 이때 흑2가 실착. 그냥 A로 뒀으면 3도로 환원되어 흑의 승리였다. 실전은 흑2로 백 한점을 잡으며 수상전으로 곧장 들어갔기 때문에 바둑이 복잡해졌다.

▲ 7도
7도 (흑 수상전 승리, 그러나…)
아마도 판양 3단은 흑1로 메우면 11까지 한 수 차이로 백 대마를 전부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흑의 승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 8도
8도 (백 반집 두터움?)
흑1로 그냥 메우면 백2로 두는 수가 묘착으로 흑3을 유도해서 9까지 패가 난다. 백 대마가 너무 커서 팻감이 없을 것 같지만 백에게는 10이라는 커다란 팻감이 있다. 12까지 바꿔치기가 되면 극미한 형세인데 반집 정도 백이 우세하다고 한다.

▲ 9도
9도 (흑 승리 수순)
그러나, 국후 복기 때 판양 3단이 놀라운 수를 찾아냈다. 흑1부터 8까지를 미리 교환하고 두면 이후 똑같은 수순으로 진행된다고 봤을 때 흑21,23의 3집 이득 끝내기를 할 수 있다는 것. 8도의 진행이 백의 반집 우세라고 했었으므로 이 진행이라면 흑이 조금이라도 우세할 것이다.

▲ 10도
10도 (실전 진행)
대국자인 판양 3단에게는 갑자기 8도의 진행이 보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흑1로 단수 치고 3으로 따냈는데, 이것은 자충의 의미가 있어서 백4로 따내면서 이쪽에서 패가 발생했다. 문제는 흑은 5의 팻감밖에 없는 반면 백은 몇 개의 자체 팻감이 있다는 사실이다.

▲ 11도
11도 (10도에 이어진 실전진행)
흑1로 패를 따내자 백은 2의 팻감을 준비하고 있다. 흑3부터 7까지 두어서 팻감을 만들어 보지만 백8로 따내면서 상변 흑 대마가 다 잡혀서는 사실상 승부 끝이다.

▲ 12도
12도 (백 승리)
물론 흑이 중앙 백의 요석과 좌변 백 대마를 전부 잡는다면 이기겠지만, 현실은 둘 중의 하나밖에 잡을 수 없다. 흑1로 잡고 백2에 흑3으로 단수 쳐서 잡으러 가보지만 백4의 맥점으로 백 대마는 패도 안 나고 그냥 살았고 그것으로 승부도 끝났다.
초읽기 속기 속에서 진행된 바둑이기 때문에 두 대국자가 정확한 수읽기를 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바둑판에 놓아보면서 검토하던 검토실의 프로기사들도 당시에는 전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이다.
어쨌든 김채영 3단은 순간의 방심으로 지옥 끝까지 몰렸다가,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팀의 2:1 승리를 일궈냈다.
<220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