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 재경기에 관한 (재)한국기원의 입장
8월 20일 (재)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 한국 박정환 9단과 중국 판팅위 9단의 비대면 대국 중 환경상 문제로 대국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박정환 9단의 착점(158수) 순간 컴퓨터 마우스 입력에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후 대국 프로그램상 박정환 9단의 시간패가 선언됐습니다. 대국 당시 화면을 점검해본 결과 박정환 9단은 초읽기 8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마우스 클릭을 했으나 착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박9단의 시간패라는 화면이 떴음을 확인했습니다. 박정환 9단의 착점행위는 초읽기 내에서 이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중국기원에서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중국기원은 비록 시간 내에 마우스클릭을 했더라도 결과가 박9단의 시간패로 나왔기에 그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한국기원은 박9단이 유효착점을 했으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시간패 화면이 떴기에 재대국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농심신라면배 인터넷 대국규정인 “인터넷 환경이나 프로그램의 오류 등으로 중지된 바둑 가운데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바둑은 각국 판정위원 3명이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하고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재대국을 한다”는 문안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논란은 있었지만 중국기원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규정 상 재대국은 당일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나 박정환 9단과 판팅위 9단의 의견을 참고해 8월 21일 오전 10시 대국으로 결정했습니다.
한국기원은 프로그램 오류, 마우스문제, 해킹 등 발생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습니다.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국가의 명예를 걸고 벌이는 국가단체전이라 바둑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회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최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사태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사죄드립니다.
3시간 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임했던 바둑이 무효처리된 박정환 9단과 판팅위 9단에게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1년을 한결같이 바둑계를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신 ㈜농심께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팬들에게 보여주었던 명품대회의 품격을 유지해나갈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정환 9단을 포함한 한국선수단을 열심히 응원해주신 한국바둑팬들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정환 9단이 3연승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더욱 실망이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정환 9단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도록 최상의 대국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재)한국기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코로나19 시대에 열리고 있는 국제비대면 대국의 전체적인 규정을 더욱 세밀하고 촘촘하게 점검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재단법인 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