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수’ 김인 9단 영결식 엄수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의 영결식이 6일 오전 9시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조카인 김종길 씨가 영정과 위패를 들고 입장한 가운데 그 뒤를 고인의 부인 임옥규 여사와 아들 김산 씨, 며느리 김지선 씨 등 가족들이 뒤따랐다. 한국기원에서는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를 비롯해 한상열 부총재, 윤승용 부총재, 곽영길ㆍ김상규ㆍ서효석ㆍ전재만 이사와 이종구 고문, 양재호 사무총장, 조훈현ㆍ이창호 9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보고와 추모영상 상영,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는 “한국 현대바둑의 발전을 이끈 선구자였던 김인 국수는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전문기사뿐 아니라 바둑계 구성원 모두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다”고 회고하면서 “한국바둑계 구성원 모두가 김인 국수의 뜻을 받들어 바둑 보급과 발전, 국위선양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며 바둑이 더욱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아들 김산 씨는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치열한 승부사의 삶을 보지 못했다”며 “아버지의 기록과 존경을 표하는 주위 분들을 보며 그 대단한 업적을 느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셨는지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으며 느끼고 체감하고 있다”면서 “멀리서 지켜봐주며 묵묵히 기다려주셨던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 운구는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박치문 중앙일보 위원과 목진석ㆍ강동윤ㆍ박정환ㆍ신민준ㆍ신진서 9단이 맡았다
영결식 후 오전 9시 30분 빈소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발인 이후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친 유족들은 오후 2시 20분경 고인이 평생을 바쳤던 한국기원을 찾았다. 상주인 김산 씨가 위패를, 신진서 9단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한국기원 2층 대국장을 둘러본 후 도열한 임직원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장지인 경기도 광주 시안추모공원으로 향했다.
한편 김인 9단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고인의 업적을 기렸고, 일본기원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이사장이 조전과 조화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 베이징바둑협회 자샤오위안(賈小源) 주석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한국기원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2006년 조남철 9단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기원은 바둑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업적을 기려 정부에 훈장 수여를 상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