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상케이블카, 여자바둑리그 챔피언 등극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창단 2년 만에 여자바둑리그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2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디펜딩 챔피언 보령머드에 2승 1패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여자바둑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차전 오더는 1국(장고대국) 최정(보령 머드 1지명)-김채영(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 2국 강다정(보령 머드 2지명)-김은선(삼척 해상케이블카 3지명)으로 짜였다.
1차전에서 필승카드 최정 9단을 내보내지 못한 채 패배한 보령 머드가 2차전 1국에 최정 9단을 앞세워 1지명 맞대결이 성사됐고, 2국에서는 강다정 3단과 김은선 5단의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초반 우세를 이어간 김은선 5단은 강다정 3단의 대마를 잡고 선취점을 따냈다.
1차전에 이어 강다정 3단에게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김은선 5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9승 5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0으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앞선 가운데 최정 9단이 김채영 6단과의 1지명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2승을 거뒀던 최정 9단이 김채영 6단에게 또 한 번 승리를 거뒀다. 상대 팀 주장을 꺾고 팀을 승리로 이끈 최정 9단은 여자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1-1 상황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에는 맏언니 조혜연 9단이 있었다. 보령 머드 박소율 2단을 만난 조혜연 9단은 중반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노련미를 발휘하면서 상대 대마를 잡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 이다혜 감독은 “선수선발식 때 선수 구성이 잘 돼 내심 우승을 목표로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면서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고 큰 힘이 된 박승화 코치와 알게 모르게 지원을 많이 해 준 삼척시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인 김채영 6단은 “올시즌 유난히 부진했는데 언니들이 잘 해 줘 감사하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10승 2패를 기록하며 최강 2지명으로 활약한 조혜연 9단은 “선수선발식을 보면서 경험이 풍부한 후배 기사들과 한 팀이 돼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우승할 것 같았는데 실화가 됐다”며 “감독님이 잔소리라고 했지만 칭찬 일색인거 보다 선수들한테는 냉정하게 자극이 됐고 약이 된 것 같다. 시즌 내내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우승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정 9단은 이날 대국으로 개인 통산전적 600승 달성과 동시에 여자바둑리그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거친 가운데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한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이번 시즌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통합 우승을 결정지은 조혜연 9단(오른쪽)
▲개인통산전적 600승, 여자바둑리그 100승 달성에 성공한 최정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