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신진서 먼저 승리하며 첫 우승 눈앞
신진서(21) 9단이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28)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국에서 승리한 신진서 9단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 승리하면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성공한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박정환 9단은 2일 2국과 3일 3국에서 내리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게 된다.
준결승전 승리로 신진서 9단은 금년 세계대회 16연승을 포함해 17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도 26승 20패로 한발 더 앞서가게 됐다.
결승1국 직후 신진서 9단은 “1국에서 이겨 기쁘지만 처음부터 판단이 잘 안 서 시종일관 어려운 바둑이었고 마지막에 잘 돼 이길 수 있었다”면서 “결승2국에서는 제 페이스에 잘 맞춰 준비한대로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 결승1국 전경.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이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대국하고 있다
결승1국은 초반 서로의 집 모양을 지으면서 평온하게 진행됐다. 박정환 9단이 우변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잔잔한 끝내기 바둑으로 가려는 찰나 신진서 9단이 먼저 박정환 9단의 중앙 모양을 흔드는 수(흑91ㆍ95)로 국면이 요동쳤다. 돌과 돌이 부딪치자 신진서 9단의 수읽기가 빛을 발했다. 신진서 9단이 흑101부터 109까지 백돌을 차단하면서 승부는 흑쪽으로 기울었고 흑141까지 중앙 공방을 마무리하면서 흑이 지기 힘든 국면을 만들었다. 이후 신진서 9단이 완벽하게 마무리하자 박정환 9단이 돌을 거두고 말았다. 신진서 9단의 중앙 수읽기가 압권인 결승1국이었다.
결승2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지난해 2월 LG배와 올 9월 춘란배에서 우승했던 신진서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 중이며 박정환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배에서 한국 선수끼리 결승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2007년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4강전에서 동반 승리한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