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아, 난설헌배 초대 챔피언 올라
조승아(23) 4단이 난설헌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19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프로부문 결승에서 조승아 4단이 정유진(15) 2단에게 192 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여자랭킹 4위 조승아 4단은 8강에서 이민진 8단, 4강에서 박지연 5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데 이어 결승에서 정유진 2단마저 제압하며 입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조승아 4단은 “좋은 곳에 와 훌륭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 기쁘다”면서 “오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제사인데, 생전에 많이 응원해주신 외할머니가 하늘에서 응원해주셔 우승까지 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오기 전에는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여서 결승에서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항상 그렇듯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여자랭킹 2위 오유진 9단과 3위 김채영 6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정유진 2단은 바둑팬에게 존재감을 알리는 데 만족하며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난설헌배 프로부문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조승아 4단, 손호성 강릉시 체육회장, 정유진 2단
결승은 조승아 4단의 완승국이었다.
초반 좌상귀에서 적극적인 행마(백18)로 전투를 유도한 조승아 4단은 중반에 접어들자마자 정유진 2단의 실착(흑49)을 놓치지 않고 좌변 흑 대마를 몰아붙이면서 우세를 잡았다. 이후 정유진 2단이 무리하게 중앙 백을 잡자고 붙인 수(흑81)가 과욕으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는 게 심판을 맡은 김윤영 4단의 촌평이었다.
우승한 조승아 4단은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의거 5단으로 한단 승단했다.
한편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프로부문 결승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한근 강릉시장을 비롯해 강희문 강릉시의회 의장, 손호성 강릉시 체육회장, 박영봉 난설헌 선양회 이사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고광록 한국기원 감사,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난설헌배 전국여성바둑대축제 전경
김한근 강릉시장의 개막 선언에 맞춰 전국 여성바둑대축제 5인 단체전과 여성 이벤트전도 동시에 펼쳐졌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전국 31개 지부 소속 회원 40명이 5인 1팀씩 8팀으로 나눠 참가한 단체전은 스위스리그로 순위를 가렸으며 페어대결로 열린 여성 이벤트전은 2인 1팀을 이룬 4팀 선수들이 2라운드를 펼쳤다.
강원도와 강릉시ㆍ강릉시의회ㆍ강릉시체육회가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7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조선 중기 대문장가이자 바둑시를 여러 편 남긴 허난설헌의 고향 강릉에서 열린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대국해 호평을 받았다.
▲결승 진출자 휘호 바둑판 전달식 장면. 왼쪽부터 김한근 강릉시장, 정유진 2단, 강희문 강릉시의회 의장, 조승아 4단
▲김한근 강릉시장(왼쪽)이 대회 시작 전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한근 강릉시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가운데)이 단체전에서 우승한 선수들 시상 후 함께 자리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원들이 대회 종료 후 기념촬영하며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