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김윤영, 캐나다 신랑 앞에서 일냈다
새댁 김윤영(34)의 반상 돌풍이 팀을 여자바둑리그 1위로 올려놨다.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감독 김혜림)가 순천만국가정원(감독 이상헌)에 2-1로 승리했다.
서귀포 칠십리는 1지명 조승아가 이영주를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지명 이민진이 박태희에게 패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스코어는 1-1이었지만 남은 경기는 오유진과 김윤영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순천만국가정원 1지명 오유진은 이번 시즌 패배를 모르며 팀을 1위로 이끈 주인공이었기에 김윤영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윤영은 시종일관 엄청난 전투력을 선보인 끝에 30개에 육박하는 오유진의 중앙 대마를 잡고 불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017시즌을 마치고 바둑 보급을 위해 그해 6월 캐나다로 향한 김윤영은 5년 만에 복귀한 여자바둑리그에서 시즌 5승째를 신고하며 개인성적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4연승을 거둔 김윤영은 직전 5라운드에서 최정에게 1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오유진을 물리치며 지난 5월 식을 올린 캐나다 신랑 앞에서 신부의 매서움을 입증했다.
▲김윤영 선수의 부군 마누엘 벨라스코(왼쪽)와 김혜림 서귀포 칠십리 감독이 검토실에서 선수단의 대국을 검토 중이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윤영은 “사실 제가 이길 줄 몰랐는데 팀 승리까지 결정지어 기쁘다”면서 “그나마 자신 있는 게 수읽기라서 서로 어려운 승부로 가는 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최강수로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자고 생각했지만 오랜만의 출전이라, 한편으론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도 있었다”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저도 좋은 성적이고, 팀도 잘 하고 있어 이대로만 마무리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희망사항도 밝혔다.
한편 5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렸던 순천만국가정원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서귀포 칠십리와 5승 1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규정에 따라 2위로 내려앉았다.
▲ 승자 인터뷰 중인 서귀포 칠십리 김윤영(오른쪽), 조승아 선수
6라운드를 마친 현재 2022 여자바둑리그는 3강 3중 2약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와 순천만국가정원의 뒤를 이어 최정이 이끄는 보령 머드가 4승 2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서울 부광약품,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3승 3패로 4∼6위에 자리해 4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반면 부안 새만금잼버리는 1승 5패로 7위, 섬섬여수는 6패로 8위에 그치며 두 팀은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개인순위는 5승 1패를 거둔 최정ㆍ오유진ㆍ김윤영이 나란히 1위에 올랐고, 4승 2패의 김채영ㆍ조승아ㆍ이영주ㆍ김은지 등 4명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7라운드는 7일부터 속행된다. 대진은 섬섬여수-순천만국가정원(7일), 포항 포스코케미칼-삼척 해상케이블카(8일), 서울 부광약품-보령 머드(9일), 부안 새만금잼버리-서귀포 칠십리(10일)가 맞대결을 벌인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2 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리그의 매판 승자에게 130만 원, 패자에게 40만 원을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1국의 경우 각자 4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 2∼3국은 제한시간 없이 40초 10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202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팀 & 개인 순위(7월 4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