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일본 위정치 꺾고 4연승 신바람
강동윤 9단이 농심신라면배 4연승에 성공했다.
27일 서울 한국기원과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본선 7국에서 강동윤 9단이 일본의 네 번째 주자 위정치 8단에게 245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4연승에 성공한 강동윤 9단은 연승상금 2000만 원을 보너스로 확보했다.
지난 10월 열린 본선 1차전 4국에서 3연승 중이던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불계승하며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한 강동윤 9단은 11월 25일부터 속행된 본선 2차전에서 시바노 9단, 퉈자시 9단에 이어 위정치 8단까지 물리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동윤 9단은 28일 중국의 롄샤오 9단과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1승 2패로 강9단이 뒤져 있다. 강9단은 2008년 10회 대회에서 5연승을 거두는 등 이 대회 본선에서 통산 13승 1무 6패를 기록 중이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재대국 끝에 중국의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한 강동윤 9단의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우상변 접전에서 실점한 강동윤 9단은 좌하귀 전투에서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백의 무리수(백154)를 응징하지 못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 끝에 하중앙에서 상대의 패착(백196)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수순으로 반집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승리한 강동윤 9단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수가 잘 안 보여 바둑도 많이 나빴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면서 “나중에 중앙에 7집 정도 났을 때 반집은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 조절을 잘 해 남은 대국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만 출신으로 관서기원 소속인 위정치 8단은 강동윤 9단과 접전을 펼쳤지만 반집 분루를 삼켰다.
한편 위정치 8단이 패한 일본은 출전한 네 명의 선수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패만을 기록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강동윤 9단의 연승으로 한국은 4명이 생존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중국이 3명,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 1명만 남게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푸른색은 탈락자)
한국 : 신진서ㆍ변상일ㆍ박정환ㆍ강동윤(4승)ㆍ신민준 9단(1패)
중국 : 커제ㆍ구쯔하오ㆍ롄샤오ㆍ퉈자시(1패)ㆍ판팅위 9단(3승 1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 위정치 8단(1패), 시바노 도라마루(1패)ㆍ이치리키 료(1패)ㆍ쉬자위안 9단(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