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비씨카드배 기적의 결승행
백홍석 9단이 비씨카드배에서 기적같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세계대회 첫 우승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5월 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에서 백홍석 9단이 중국의 후야오위 8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백홍석 9단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박문요 9단과 당이페이 4단의 승자와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둘 중 누가 올라오든 백홍석 9단과는 첫대결이다.
기적같은 역전승의 연속이었다.
16강전까지 중국에 3 대 13으로 열세를 보인 한국은 대회 3연패가 힘들 것처럼 보였지만 백홍석 9단이 ‘인동초’의 생명력으로 살아남으며 중국 선수들을 연파했다. 16강전에서 니우위티엔 7단에게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둔 백홍석 9단은 8강전에서도 중국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저우루이양 5단에게 1집반의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야오위 8단과의 4강전에서도 후8단의 두터운 운석에 말려 중반까지 밀렸지만 상대의 패착성 완착(흑161‧163)을 놓치지 않고 백166의 승부수로 우상귀를 잡으며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흑이 우상귀를 살아 두었으면 미세하나마 흑의 승리가 유력한 바둑이었기에 후야오위 8단으로서는 통한의 역전패가 되고 말았다.
국후 인터뷰에서 백홍석 9단은 “초반 난전을 이끌기 위해 포석 구상을 해왔는데 상대가 예상과 빗나가게 판을 짜 재미없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워낙 져 있어서 우상귀에서는 잡으러 갈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많았고 상대는 마지막 초읽기여서 어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승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지금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누가 올라오든 중국기사이기 때문에 승부욕이 생길 것이다.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인만큼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2006년 제11회 삼성화재배 4강 이후 6년 만에 본격 세계대회 4강에 올랐던 백홍석 9단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국선수들에게 3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바둑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백9단은 지난해 미니 세계기전인 제23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지만 비씨카드배에서는 2009년 제1회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4강전 승리로 백9단은 공식 세계기전에서 중국 선수들과 30번 만나 19승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백홍석 9단의 결승 상대 중 한명인 박문요 9단은 중국랭킹 9위의 강자로 4강 진출자 중 유일하게 세계대회 우승 경험(2011년 제15회 LG배)을 갖고 있다. 또한 세계대회 첫 4강에 합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당이페이 4단은 한‧중 랭킹 1위인 이세돌 9단‧탄샤오 5단을 거푸 물리치며 중국바둑의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한 다크호스다.
결승5번기에 앞서 11일 오후 5시부터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결승 기자회견이 열리며 12일부터 17일까지 결승5번기를 통해 네 번째 비씨카드배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국내 최고액인 3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총 상금규모는 8억 3,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