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김지석, 이호범 태극농심호 승선
14번째 농심호에 승선할 흑백태극전사 4명이 가려졌다.
7월 24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27세), 김지석 8단(23세), 이호범 3단(20세)이 각각 이영구 9단, 김승재 5단, 백홍석 9단을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랭킹1위 박정환과 2위 이세돌이 탈락해 결승에 오른 선수 중 가장 상위랭커가 된 최철한 9단(3위)는 파이터 이영구 9단(13위)를 난타전 끝에 제압했다. 흑으로 167수만에 불계승.
농심신라면배 본선에만 다섯 번 올라 13차례의 이창호 9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최철한 9단은 이로써 6번째 대표에 이름 올렸다. 본선에서도 10승 4패, 승률 71%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15세때 첫 출전했던 2회(2000년)에서 위핑 6단, 왕밍완 9단, 류징 7단을 차례로 누르며 이름을 알렸고, 12회 대회에서는 4연승을 거두며(다카오 신지, 저우뤼양, 유키 사토시, 쿵제)본인 손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짓는 등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김승재 5단을 154수 백으로 제압한 김지석 8단은 11회와 13회 농심신라면배 본선에 진출했으며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거두는 등 7승 2패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완수한 바 있다. 2패는 모두 중국의 셰허 7단(당시)에게 당했었다.
이호범 3단은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인 백홍석 9단을 맞아 240수만에 승리하며 농심배 대표로 첫 출전함과 동시에 세계대회 첫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앞서 7월 20일 진행된 B조 결승전에서는 이동훈 초단이 자신보다 23세 연상의 이창호 9단을 맞아 역전의 역전을 거듭해 천신만고 끝에 반집승을 거뒀다. 14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훈은 최철한 9단의 최연소 대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선발전을 통해 뽑는 4명의 대표는 모두 가려졌다. 평균나이 21세. 랭킹평균은 23위.
이제 바둑팬들의 관심은 ‘와일드카드’ 향배에 쏠리고 있다.
1장 남은 농심배대표자리를 놓고 랭킹1․2위 박정환 9단(19세)과 이세돌 9단(29세)에 이창호 9단(36세)까지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창호 9단은 그동안 13차례의 농심배에 모두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9차례 주장으로 나서 8번 우승을 결정지었다. 농심배에서만 통산 59승 9패(예선포함) 승률 86.7%를 올리고 있다.
탁월한 성적으로 9차례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반면 27개월 연속 랭킹1위를 지키며 ‘쎈돌왕조’를 지켜왔던 이세돌은 농심배와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9차례 예선탈락, 3차례 불참했다.
제10회(2008년)에 본선 첫 출전해 창하오 9단, 구리 9단을 이기며 우승을 결정지었지만 이듬해 휴직사태로 다시 불참했다. 12회에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선봉장으로 나서며 의욕을 보였으나 ‘천적’ 셰허에 막히며 2연승에 그쳤다. 13회, 14회는 연속 예선탈락.
지난 6월 이세돌을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랭킹1위에 오른 박정환은 올해 들어 48승 7패, 승률 87.27%로 현재 랭킹은 물론 승률 및 다승, 연승 역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배는 14회 대회를 포함하여 총4회 출전하였지만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와일드카드 1명은 주최사인 농심에서 지명한다. 그동안 와일드카드는 이창호 9단(9차례)외에, 조훈현․유창혁 9단이 두 차례씩의 행운을 거머쥔 바 있다.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예선은 6월 랭킹 기준으로 1위부터 16위까지 16명을 분산 배치해 강자의 조기탈락을 막았다. 그러나 상위랭커들이 대거탈락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임을 알렸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 차례 우승하며 중국과 일본을 압도했고 중국이 두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전기 대회에서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셰허 7단이 한국의 김지석 7단(당시)과 원성진․이창호 9단을 연파하면서 3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4연패 및 통산 11번째 우승을 무산시킨 바 있다. 중국 대륙의 영웅으로 탄생한 셰허 7단은 이 대회 활약을 인정받아 9단으로 승단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