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농심배 와일드카드로 출전
박정환, 농심배 와일드카드로 출전
이창호, 이세돌과 경합 끝에 선정
‘농심(農心)은 천심이다’. 천심은 젊고 새로운 1인자를 택했다.
열네번 째 농심호에 승선할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박정환 9단(19세)이 결정됐다.
농심신라면배의 후원사인 (주)농심은 27일 ‘제14회 농심신라면배 후원사 추천시드’로 박정환 9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철한 9단(27세), 김지석 8단(23세), 이호범 3단(20세), 이동훈 초단(14세)에 박정환 9단으로 구성된 흑백태극전사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고 싶었다”
‘농심배 수호신’ 이창호 9단, ‘쎈돌’ 이세돌 9단 등 쟁쟁한 상대보다 나이 어린 박정환을 선택한 농심 관계자의 일성이다. 19세 소년 1인자가 농심배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0.6세로 크게 낮아졌다. 이창호(28세), 원성진(18세), 박지은(19세), 홍민표(19세), 허영호(17세) 등 평균 20.2세였던 제5회 대회(2003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대표팀이다. 13회동안 한국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6.3세였다.
박정환은 28개월 연속 1위를 지켰던 이세돌을 밀어내고 올 6월에 생애 처음 랭킹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연소 1위 신기록이다.
올해 전적 48승 7패로 다승1위와 승률 1위(87.2%), 최다대국(55국) 등 3개부문에서 1위를 질주중이다. 특히 승률 87.2%는 이창호가 1988년 기록했던 연간최고승률 88.24%(75승10패)에 육박하는 고공비행이다.
7월 14일 박진솔 5단에게 승리하면서 45승 5패로 한때 ‘꿈의 승률’이라는 90%를 달성하기도 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자였던 이세돌 9단이 올 시즌 25승 12패 승률 67.5%로 부진에 빠진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농심측에서는 이세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징성과 파괴력을 감안해 마지막까지 박정환과 저울질하며 고민했으나 이세돌이 자진해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은 “최근 컨디션이 저조해 대표로 선발되더라도 실력발휘를 못할 것같다. 와일드카드는 특혜인데 그런 혜택을 받고도 팀에 공헌을 못한다면 아주 괴로울 것”이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박정환은 한국리그에서 정관장팀 소속으로 10승 1패의 최다승을 올리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도 남자단체전과 혼성복식(이슬아 3단)에 참가해 7일 동안 14판을 소화하며 금메달 2개를 따내는 강철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단체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이번 대표팀 발탁의 배경이다.
그동안 와일드카드는 이창호 9단이 아홉 차례 받았고, 조훈현-유창혁 9단이 두 차례씩 선정됐다.
13차례 농심배에 개근했던 이창호는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농심배 본선에는 최철한 9단이 5차례 출전해 10승 4패를 기록했고 김지석 8단은 11회와 13회 등 두 차례 출격해 7승 2패 했다. 박정환, 이호범, 이동훈은 첫 출전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 차례 우승하며 중국과 일본을 압도했고 중국이 두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전기 대회에서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셰허 7단이 한국의 김지석 7단(당시)과 원성진․이창호 9단을 연파하면서 3연승으로 중국우승을 결정지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