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 물가정보배 첫 우승!
국내랭킹 26위에 불과한 안성준 3단이 생애 첫 우승을 물가정보배로 장식했다.
8월 2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안성준 3단이 김지석 8단에게 21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정상에 올랐다. 안3단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국에서도 24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거머쥔 안성준 3단은 우승과 동시에 ‘간단한 기교를 부릴 줄 안다’는 소교(小巧·4단의 별칭)로 한단 승단했다.
예선부터 출전한 안성준 3단은 4연승으로 본선행을 결정지은 데 이어 본선16강에서는 1패 후 박영훈 9단과 허영호 9단에게 승리하며 결선 토너먼트에 합류한 바 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는 전년도 준우승자인 윤준상 9단과 우승자 이영구 9단을 연파하며 이 대회 첫 본선 진출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결승 3번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랭킹3위 김지석 8단을 꺾었다.
안3단은 그동안 국수전 16강 진출이 본선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바둑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기사였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안성준 3단은 김지석 8단과의 역대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안성준 3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지금도 우승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1국 승리를 의식하지 않고 후회 없는 바둑을 두면 된다는 생각으로 2국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직 세계 대회 본선에 나가 본 적이 없었던만큼 열심히 공부해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 9월 제116회 입단대회에서 연구생 내신1위로 입단한 안성준 3단은 2008년 3월 입단한 형 안형준 3단과 같은 해 입단한 형제기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김지석 8단은 1국에서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국에서도 불계패하며 2009년 제5기 물가정보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도전했던 두 번째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8단은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을 물리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복병’ 안성준 3단에게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오를 수 있었던 김지석 8단은 1국의 역전패가 2국까지 내주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지난 4월 막이 오른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은 235명의 기사들이 참가해 예선에서 본선 진출자 10명을 선발했으며 예선 통과자 10명은 전기 4강 시드자 4명(이영구‧윤준상‧최철한 9단, 김승재 4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이세돌 9단‧김지석 8단) 등과 합류해 모두 16명이 4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각조 상위 2명씩의 결선 진출자 8명은 토너먼트로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렸고 안성준 3단을 최후의 승자로 탄생시켰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은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 속기 기전이며 대회 총규모는 2억 3,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