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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결승 티켓을 잡아라!

등록일 2012.09.213,885

▲응씨배 최초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창호 9단(왼쪽)이 8강에서 일본의 장쉬 9단과 대국하는 모습
▲응씨배 최초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창호 9단(왼쪽)이 8강에서 일본의 장쉬 9단과 대국하는 모습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의 4강전이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두장옌(都江堰) 칭청(青城) 국제호텔에서 열린다.

3번기로 벌어질 4강전 대진은 한국의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 중국의 씨에허(謝赫) 9단과 판팅위(范廷鈺) 3단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결은 ‘신구(新舊) 국내 1인자’간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랭킹은 박정환 9단이 1위, 이창호 9단이 14위며 두 기사간의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6승 4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제40기 명인전 본선16강에서 맞붙어 박정환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박정환 9단의 결승 진출이 유력하지만 이 대회에서만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차지했던 이창호 9단도 무관탈출 기회를 잡은 만큼 배수진을 치고 이번 준결승 3번기에 임할 것으로 보여 용호상박의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이9단은 2005년 제5회 춘란배에서 우승한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9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있다.


14세 때인 89년 제8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운 이창호 9단은 국내외 대회에서 통산 140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3회는 세계대회 우승이며 이는 국내외 모든 기사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9단의 올해 전적은 24승 19패에 그치고 있지만 4강전이 번기인데다 제한시간이 3시간 30분이나 주어진다는 점이 이9단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1년 제4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바 있는 이창호 9단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중국의 콩지에(孔杰) 9단, 8강에서 일본의 장쉬(張栩) 9단을 꺾고 4강에 올라 이 대회 최초로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16강전에서 중국의 박문요(朴文垚) 9단, 8강전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을 꺾고 이 대회 첫 출전을 4강으로 장식한 박정환 9단은 올해 전적 62승 13패, 승률 82.67%로 다승, 승률 1위를 질주 중이다. 박정환 9단은 국내외 대회 결승에 10번 진출해 9번 우승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24회 후지쯔배에서 우승한 박9단은 이번 4강전이 대회 우승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환 9단(왼쪽)과 조치훈 9단과의 8강전 대국 장면

 


한편 반대조에서는 ‘한국기사 킬러’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랭킹 4위 씨에허 9단과 ‘90후(后) 세대’의 선두주자인 랭킹 12위 판팅위 3단이 맞선다. 한때 중국랭킹 1위까지 올랐던 씨에허 9단은 전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지난 대회 16강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패해 탈락한 씨에허 9단은 한국기사에게 66승 27패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씨에허 9단은 16강과 8강에서 자국의 장웨이지에(江維杰) 9단과 구리(古力) 9단을 물리치며 4강행을 결정지었다.


96년 8월생으로 박정환 9단보다 3살 어린 판팅위 3단은 중국 신인왕전에서 3년 연속 우승할 정도로 중국 바둑계의 미래스타로 손꼽히는 기대주. 16강에서 이세돌 9단, 8강에서 탄샤오(檀嘯) 7단 등 대국당시 한국과 중국 랭킹 1위를 연파하며 4강에 올라 이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한․중 대결로 펼쳐질 결승은 승산이 있다는 것이 바둑계의 중론이다.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은 씨에허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각각 3승 2패와 2승 1패로 앞서 있으며 판팅위 3단과는 첫 대결이다. 씨에허 9단은 지난해 제8회 춘란배에서 준우승한 것이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며, 판팅위 3단은 올해 처음 세계대회 본선무대에 명함을 내밀었을 정도로 지난해까지는 세계무대에서 철저한 무명이었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씨에허 9단(왼쪽)과 판팅위 3단

 


그동안 응씨배에서 한국은 여섯 번 중 다섯 번 우승하며 한 차레 우승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었다.

89년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4회 대회에서 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연속 우승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한국에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선사한 바 있다. 중국은 2005년 5회 대회에서 창하오(常昊) 9단이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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