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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의 첫승으로 6개월 장정 시작됐다

등록일 2021.11.19

2021~2022 KB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
수려한합천 개막전 축포...정관장천녹에 4-1 승


찐리그가 시작됐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18일 저녁 수려한합천과 정관장천녹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기보다 한 팀 늘어난 9개팀이 열전을 치르는 이번 시즌은 출범 18년째를 맞아 많은 변화를 줬다. 먼저 전 대국의 제한시간을 1시간으로 통일, 매 경기 다섯 판의 대국을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하는 것이 종전과 크게 달라진 점. 여기에 정규시즌을 전.후반기로 나눠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를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다.

▲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하는 다섯 판의 대국 중 세 판의 관심판은 지하 1층의 메인 스튜디오에서.


▲나머지 두 판은 1층의 소 스튜디오에서 각각 진행됐다. 왼쪽이 나현-송규상, 오른쪽이 김명훈-박종훈의 대국.


'개막전 대박' 김진휘 "6개월 동안 외운 형태가 나와서"

리그 3년차 수려한합천과 '터줏대감' 정관장천녹이 마주한 개막전에선 수려한합천이 4-1 대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김진휘 5단-박영훈 9단 순으로 일찌감치 3승을 쓸어담은 수려한합천은 이후 나현 9단이 송규상 5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팀의 막내 박종훈 5단이 마지막에 상대 2지명 김명훈 8단을 꺾으며 낙승했다.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정환 9단은 개전 2시간 20분 만에 홍성지 9단의 항복을 받아내며 360승이 걸린 이번 시즌의
첫 승자로 기록됐다. "개막전이어서 많이 긴장했는데 팀원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는 국후 소감. 아울러 6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상대 주장 이동훈 9단을 꺾는 대형 홈런을 날린 김진휘 5단은 "초반에 6개월 동안 외운 형태가 나와서 좋다고 봤는데 역시 10수가 지나고 나니 헤매기 시작했다"는 솔직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 개막전은 대개 패하고 시작하는 이동훈 9단(왼쪽)과 2015년 이후 상대전적에서 2승째를 올린 김진휘 5단.


주장 박정환 9단을 보유하고 2지명 박영훈 9단, 3지명 나현 9단으로 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수려한합천은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전력으로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팀의 맏형 박영훈 9단이 우려했던 첫단추를 잘 꿰었고 상대 1.2지명을 격파한 김진휘 5단과 박종훈 5단의 활약도 눈부셨다.

개막전을 중계한 송태곤 해설위원은 "승리도 승리지만 거둔 승리의 내용이 다 의미가 있다. 수려한합천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가져간 경기"라고 총평했다.

▲ 1~5국 모두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


19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백대현 감독)과 바둑메카의정부(김영삼 감독)가 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금지우-이원영(0:0), 원성진-문민종(0:0), 조한승-박상진(0:0), 신진서-김지석(13:5), 강승민-설현준(4:3, 괄호 안은 상대전적).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통해 총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바둑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박영훈 9단(왼쪽)이 최재영 6단의 공세를 부드러운 타개로 넘기며 6승1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 39위 박종훈 5단(오른쪽)이 12위 김명훈 8단을 상대로 2집반을 남기며 상대전적에서 1승1패.


▲ 지난해 퓨처스에서 다시 1부리그로 복귀한 송규상 5단(오른쪽)이 나현 9단을 상대로 팀의 영패를 막는 승점을 올렸다.


▲ 지난 시즌엔 주전선수 다섯 명 중 네 명이 박씨. 이번엔 세 명이 박씨. "박씨를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는 중계석의 질문에 고근태 감독(왼쪽)은 황급히 "그런 건 아니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뽑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답했다.


▲ 이번 시즌에 1지명 이동훈 9단과 2지명 김명훈 8단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를 교체한 정관장천녹. '버럭해설'로 유명한 최명훈 감독(오른쪽)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으로 올해를 보내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 "장단점은 있겠지만 1시간 대국이 개인적으론 좋다고 생각한다"는 박정환 9단이고 "지금은 좋으니까 지난 6년의 기억은 잊고 싶다"는 김진휘 5단이다.


▲ 또래 기사들 사이에서 '괴물'로 통하는 김진휘 5단(25).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9전 전승을 거두며 랭킹을 18계단이나 끌어올렸다(현재 3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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