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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휴식 독(毒) 됐나(?)...강팀들 연달아 '흔들'

등록일 2021.12.18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킥스, 셀트리온에 3-2 승


지난 주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관계로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이번 주 들어 4라운드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예년 같으면 4라운드는 개막의 달뜬 분위기가 아직은 남아 있는 초반전.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전반기와 후반기를 각각 독립리그로 진행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어느덧 전반기의 중반전에 해당하는 시기. 더불어 각 팀의 마음도 급해지기 시작했다.

▲ 4라운드부터는 전반기의 순위가 본격적으로 가려지는 단계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한 주간의 잠깐 멈춤(누구에게는 휴식이지만 누구에게는 공백일 수 있다)은 리그에 어떤 영향을 몰고 왔을까. 일단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전날 세 경기 연속 4-1 대승을 거두며 개막 3연승을 달린 수려한합천이 1-4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의 후보 1순위인 셀트리온이 킥스에 다 이긴 경기를 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 신진서 9단에 질 세라 신민준 9단(왼쪽)이 부진한 강승민 7단을 4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동점타를 날렸다.


시작부터 네 판이 지나는 동안의 흐름은 사실 평이했다. 흔히 보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고 그 결과 2-2로 맞섰다. 승리한 순서대로 본다면 신진서(셀트리온)-신민준-김승재(이상 킥스)-원성진(셀트리온)의 순.

이리하여 밤 10시 40분이 넘어간 시점에서는 조한승-한상훈전만이 남아 팀 승리를 결정하는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셀트리온은 걱정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사실상 승부는 이미 난 상태. 시간만 지나면 조한승 9단이 환한 미소와 함께 승리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 이 판이 역전되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중반 한 때는 20집을 넘어 30집까지도 유리했던 조한승 9단(오른쪽)이었다. 하지만 종당의 결과는 한상훈 9단의 1집반승.


한데 이 판이 뒤집어진다. 유리한 자의 거듭된 물러섬과 착각. 불리한 자의 처절하다 싶을 정도의 집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역대급 역전극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태어나서 이런 역전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와 백홍석 해설자도 어안이 벙벙한 듯 이런 말만을 되풀이했다. 시니어리그가 아니다. 다 이겼던 경기를 놓친 셀트리온이나 용궁에서 부처님을 만난 격이 된 킥스의 교차하는 감정은 뭐라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 눈시울을 훔쳤다.


이 결과 한 경기를 덜 치른 킥스는 2승1패, 셀트리온은 2연승 출발 후 예정에 없던 연패를 당하며 각각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한 주의 잠깐 쉼이 또 어떤 파장과 지각변동을 불러올 지 궁금한 4라운드이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8일 한국물가정보(3패)와 포스코케미칼(2승)이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형우-박건호(2:0), 김정현-류민형(2:1), 송지훈-최철한(0:0), 이영구-이창석(2:3), 강동윤-변상일(4:7,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


▲ 9살 차이 나는 두 기사의 첫 대결에서 관록의 김승재 8단이 금지우 3단을 시종 압도하며 세 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팀 성적과 함께 가는 금지우는 2연승 출발 후 2연패.


▲ 2연승 출발로 한껏 기세가 올라 있는 김세동 8단(왼쪽)이지만 이번엔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지명과 랭킹의 우위를 앞세운 원성진 9단이 재차 승리하며 상대 전적 3승.


▲ 예정에 없던 빨간불이 켜졌다(셀트리온).


▲ 생각도 못한 파란불이 들어왔다(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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