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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킥스 꺾고 전반기 1위

등록일 2022.01.24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포스코케미칼, 킥스에 4-1 승


'강력한 후보' 포스코케미칼이 전반기 리그를 1위로 마쳤다. 포스코케미칼은 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9라운드 4경기에서 1~4지명이 모두 승리하는 활약으로 킥스에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2위 자리를 바꾼 승리다. 최종 성적은 6승2패. 바둑메카의정부와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 승수에서 앞서며 따돌렸다. 3위는 5승3패의 수려한합천. 비어 있던 4위 자리는 킥스가 탈락하면서 셀트리온의 차지가 됐다.

▲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한 '4강'은 순위 차이는 있지만 시작 전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7라운드까지를 지배했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바둑메카의정부에게 패하며 1위의 희망이 사그러들었던 포스코케미칼이다. 그런데 이후 바둑메카의정부가 신생팀 유후에 덜미를 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생각지도 않게 굴러들어온 기회. 주춤했던 화력이 불을 뿜었다.

3지명 이창석 8단을 필두로 박건호 5단-변상일 9단-최철한 9단의 승리가 일직선으로 이어졌다. 내용에서도 대마를 잡는 단명국 아니면 완승국. 네 판이 전부 끝난 시각도 밤 10시 8분으로 3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이기면 4위가 될 수 있었던 킥스는 망연자실한 분위기에서 박민규 7단만이 승리하며 영패를 면했다. 최종 성적은 4승4패, 6위.

▲ 차분하고 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장 먼저 끝난 판. 랭킹과 지명그룹, 상대전적(4-2)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이창석 8단(오른쪽)이 한상훈 9단의 대마를 잡으며 147수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모두가 잘 싸운 포스코케미칼이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팀의 4지명이자 98년생 호랑이띠인 박건호 5단이었다. 그동안 4패만을 당해왔던 킥스의 주장 신민준 9단을 꺾는 홈런을 쳤다.

중반 들어 멋드러진 사석작전으로 승기를 잡은 다음 신민준 9단의 무리수를 정확히 응징했다. 대마를 잡았다(176수 불계승). "신민준 선수는 트라우마를 준 상대여서 대국 전 압박감이 심했다"는 국후의 박건호 5단. 아울러 리그 3연패를 끊은 것이기도 해서 기쁨이 넘쳤다. 1월 랭킹은 신민준 6위, 박건호 19위.

▲ 중반까지 잘 싸웠고 기회도 있었던 김세동 8단(오른쪽)이지만 1지명 변상일 9단의 벽이 단단하고 높았다.


지난 라운드의 아픔을 뒤로 하고 마지막에 웃은 이상훈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평소보다 압박감이 심했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맙고 기분이 좋다"는 소감. '비결'을 묻는 중계석의 질문엔 "이 멤버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시작 전부터 다들 해보자는 분위기였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고 답했다.

4승4패가 네 팀이나 되고 결국 개인 승수 1승 차이로 4위와 5위의 운명이 갈린 전반기였다. 전,후반기를 구분해서 진행하는 이번 시즌은 최소 한 번은 4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개인 다승에서는 신진서 9단과 박영훈 9단이 8전 전승으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그 뒤를 7승1패의 김지석 9단, 이창석 8단, 설현준 7단이 쫒고 있다.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변상일 9단은 6승2패로 그 다음 순위.

▲ "바둑메카의정부에게 당한 패배가 아프긴 했지만 그쪽 기세가 워낙 좋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기를 보자는 마음이었다." (이상훈 감독. 왼쪽)

"우리팀의 전력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저만 연패를 끊으면 살아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후반기엔 더 화이팅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건호 5단)


전반기를 마감한 정규시즌은 한 주 휴식기를 가진 다음 다가오는 2월 3일부터 후반기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진은 컴투스타이젬-킥스(3일), 한국물가정보-유후(4일), 셀트리온-바둑메카의정부(5일),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6일). 포스코케미칼은 휴번이다.

2021-2022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최철한 9단(오른쪽)이 9승3패로 앞선 상태에서 3년 5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두 기사. 최철한 9단이 또 승리하며 2016년 이후 5연승을 이어갔다.


▲ 이번 시즌 킥스의 2지명으로 KB리그에 컴백한 박민규 7단(오른쪽)과 퓨처스리그에서 7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류민형 7단. 변화는 많았지만 박민규 7단이 한번 잡은 우세는 끝날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3-0의 상대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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