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최정, 일곱 번 만에 박정환 꺾었다

등록일 2022.03.06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5라운드 3경기
컴투스타이젬, 수려한합천에 4-1 승


일곱 번째 대결은 앞선 여섯 판의 결과와 달랐다. 최정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당해 왔던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최정 9단은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5라운드 3경기에서 224수 만의 불계승으로 박정환 9단을 꺾었다. 2012년 첫 대결을 시작한 이래 10년간 6패만을 당해 오다 거둔 첫승이다.

▲ 프로 입문 후 최상위 랭커에게 승리한 최정 9단. 항시 던져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최정이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할 짐이다.


흑으로 세 차례, 백으로 세 차례 대부분 200수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던 최정 9단은 백을 든 이번에도 150수를 넘기면서 승률이 5%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별히 꼬집을 만한 실수가 없었지만 박정환 9단의 반면 운영이 완벽했다.

이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고 또 따라붙으며 기회를 노린 끝에 뒤집었다. 박정환은 개전 후 3시간 가까이 무결점의 행보를 보였지만 막판에 크게 흔들리면서 대마가 끊겼고, 이후 자충으로 치명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꼿꼿하던 허리가 갑자기 뒤로 젖혀지고 이마를 짚는가 하면, 한 수 두고 나선 뒷목을 잡고 윗머리를 꼬는 모습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 컴투스타이젬은 2패만을 안고 세 번째 등판한 조완규 3단(오른쪽. 67위)이 거함 박영훈 9단(15위)을 꺾는 등 승부 의지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최후는 던질 명분을 구한 대마 옥쇄. 중계석의 백홍석 해설자는 "박정환 9단에게서 이런 역전패는 본 일이 없다. 최정 9단이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얻어낸 정말 드라마틱한 역전승"이라고 평했다.

전반기를 3승4패로 마무리했던 최정 9단은 후반기 들어 신민준 9단, 설현준 7단에 이어 박정환 9단까지 꺾는 기염을 토하며 6승5패로 올라섰다. 국후 인터뷰에선 "이번 시즌은 이전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도 이어졌다.

▲ 경기가 끝나자 마자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최정 9단.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바둑을 두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에 이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정말 강하지만(상대전적 4패 중)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반면 박정환 9단은 1월 19일 이후의 전체 기전 12연승이 끊기는 동시에 여자기사를 상대로 한 37승1패의 전적에도 패점 하나를 더했다. 이전의 1패는 신예 시절이었던 2009년 7월 KB리그에서 김미리 초단(당시)에게 당한 것.

한편 팀 승부에서는 컴투스타이젬이 4-1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의 승리를 고스란히 재현한 스코어를 박진솔 9단, 조완규 3단, 최정 9단, 박하민 8단이 각각 박종훈 5단, 박영훈 9단, 박정환 9단, 박진영 5단을 상대로 만들어냈다.

▲ 전반기에 개인 승수 1승 차이로 셀트리온에 밀려 4위를 놓쳤던 컴투스타이젬이 난적 수려한합천을 상대로 포스트시즌의 의지를 불살랐다. 후반기 2승2패(6위)에 통합성적은 6승6패로 5위.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6일 정관장천녹과 포스코케미칼이 후반기 5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이동훈-류민형(1:1), 김명훈-이창석(2:3), 홍성지-박건호(4:2), 최재영-최철한(1:1), 송규상-변상일(1:5, 괄호 안은 상대 전적). 전반기엔 포스코케미칼이 4-1로 이긴 바 있으며 리턴매치는 없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전반기의 리턴매치로 펼쳐진 절친 대결에서 이번엔 김진휘 5단(오른쪽)이 한승주 9단에게 설욕했다. 수려한합천이 유일하게 이긴 판.


▲ 컴투스타이젬은 주장 박하민 8단(오른쪽)이 나현 9단을 대신해 첫 등판한 퓨처스 박진영 5단에게 반집차 신승을 거두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