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4라운드 4경기
수려한합천,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예전에 이세돌 9단이 박영훈 선수에 대해 '수읽기는 센데 수상전은 약하다'라고 한 적이 있어요 흐흐." (송태곤 해설자)

"아, 그러고 보니 지난 경기 박민규 선수한테도 수상전을 할 자리에서 계산으로 이겼잖아요." (최유진 캐스터)

중계석이 전한 반외의 얘기로 웃음을 준 박영훈 9단이 후반기 도약을 꿈꾸는 수려한합천에 귀중한 결승점을 안겼다.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후반기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수려한합천이 바둑메카의정부를 3-2로 꺾었다.



지난 경기의 완봉승 포함 최근 3연승의 기세를 탄 수려한합천(3승1패)은 후반기 들어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전후반기 통합 성적에서도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2위(8승4패). 반면 전반기 2위 바둑메카의정부는 후반기 들어 1승3패로 가라앉으며 흐름이 크게 꼬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둑메카의정부의 주장 김지석 9단이 코로나 확진으로 오더에서 제외되면서 해설진들의 승부예측은 자연스럽게 수려한합천쪽으로 기울었다. 무려 네 판이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그런 위기감이 오히려 바둑메카의정부 선수들을 강하게 만들면서 실제 승부는 끝날 때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수려한합천은 박정환 9단과 나현 9단이, 바둑메카의정부는 대타로 출전한 위태웅 4단이 김지석 9단의 공백을 메워주고 이원영 8단이 승리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2-2 스코어에서 맨 마지막에 끝난 판은 박영훈-설현준의 2지명 맞대결. 14살차가 나는 이 결승판을 박영훈 9단이 세고 또 세면서 반집으로 지켜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평소에도 몸동작이 많은 박영훈 9단이지만 이날은 그 폭이 유난히 커서 카메라맨들이 쫒아가느라 진땀을 흘릴 정도였다.



"대단해요. 대단합니다"라는 송태곤 해설자. "중반 들어 갈팡질팡한 모습도 보이면서 어려워졌으나 용케 위기를 넘겼고, 미세한 우위를 확인한 다음에는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는 총평을 전했다.

후반기 4라운드까지 개인 다승에서는 신진서 9단이 12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그룹과는 2승차 1위다. 그 뒤로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10승2패로 공동 2위. 이창석 8단은 8승2패, 변상일 9단과 김지석 9단은 8승3패.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후반기 5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바둑메카의정부-킥스(3일), 셀트리온-유후(4일), 수려한합천-컴투스타이젬(5일), 정관장천녹-포스코케미칼(6일). 한국물가정보는 휴번이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