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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마지막 2승'으로 의정부 불씨 살렸다

등록일 2023.05.11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10라운드 1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원익에 3-2 승


지난주 난가배 세계바둑오픈 관계로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재개됐다. 정규시즌 19주차에 해당하는 일정으로 수담리그의 최종 라운드인 10라운드 1~3경기가 금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대진은 바둑메카의정부-원익(10일), 정관장천녹-울산고려아연(11일), 일본기원-수려한합천(12일). 정관장천녹이 수담리그 1위를 확정해 놓은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나머지 두 팀이 이번 주에 결정된다.

▲ 지는 쪽은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는 이번 시즌 40번째의 에이스결정전, 23번째의 무박 2일 경기로 결말을 보았다.


김지석 9단이 하루 2승을 거두며 탈락 위기의 팀에 귀중한 2점을 안겼다. 10일 저녁에 열린 수담리그의 마지막 라운드 첫 경기는 바둑메카의정부가 원익을 3-2로 꺾었다. 전반기 완봉승에 이은 또 한 번의 승리.

주장 김지석 9단이 투혼을 발휘했다. 정규오더 주장 대결에서 이지현 9단을 꺾은 데 이어 에이스결정전에서 원익의 에이스 이창석 9단을 꺾으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또 2지명 이원영 9단은 송지훈 8단에게 승률 3% 이하의 바둑을 뒤집으며 1-3으로 질 뻔했던 경기를 에이스결정전으로 끌고 갔다.

▲ 상대전적 5승5패에서 장고판에서 마주한 두 기사. 김지석 9단(오른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승리하며 한 발짝 앞서 나갔다.


경기 전 나란히 7승8패에 승점도 24점으로 같았던 두 팀은(순위는 개인 승수 차이에 의해 바둑메카의정부가 4위, 원익이 5위) 자력 진출의 기회를 상실한 채 무조건 이겨 놓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0점이든 1점이든 지는 것은 탈락을 의미했다.

원익이 국내팀 중 최초로 희생양이 됐다. 반면 승리한 바둑메카의정부는 경쟁팀인 울산고려아연과 수려한합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 원익이 통탄해 마지 않았던 4국. 송지훈 8단(오른쪽)이 대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승점 3점을 얻으며 포스트시즌의 기대감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11일에는 정관장천녹과 울산고려아연이 수담리그 10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홍성지-최정(4:0), 변상일-신민준(13:7), 김승진-박현수(0:1), 김정현-윤준상(1:4,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정관장천녹이 3-1로 이긴 바 있으며, 변상일-신민준(승)은 리턴매치이다.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13승8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김지석 9단과 주장 데뷔 시즌을 9승10패로 마감한 이지현 9단.


▲ 2국. 지명과 랭킹, 상대전적(2승1패)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이창석 9단(오른쪽)이 문민종 6단을 상대로 완승의 내용을 펼쳤다.


▲ 99년생 동갑내기 간의 첫 대결. 이영구 9단의 대타로 출전한 한상조 5단(왼쪽)이 설현준 8단의 대마를 잡고 끝내는 홈런을 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전 전원의 3년 보호 연한이 만료되는 바둑메카의정부. 김영삼 감독(사진 왼쪽)은 경기 중 인터뷰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번처럼 스스로가 한심해 보인 적이 없다. 선수들은 잘 했는데 모두가 내 탓이다"라는 말을 했다.


▲ "파란만장"이라는 말로 이번 시즌을 요약한 원익의 이희성 감독(사진 오른쪽 앞). 이날은 많은 회사 관계자들이 검토실을 찾아 늦게까지 응원전을 펼쳤지만 결과가 한스러웠다.


▲ 에이스결정전으로 이어진 승부는 자정을 넘겨 0시 50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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