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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게는 질 수 없지'...일본, 비원(悲願)의 첫승

등록일 2023.05.01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6라운드 6경기

일본기원, 보물섬정예 누르고 14연패 탈출


이번 시즌 처음 참가한 두 해외팀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두 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대만의 보물섬정예는 3승11패, 일본기원은 14연패. 한국팀들을 상대로 힘든 승부를 벌일 거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만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점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온도차는 있지만 동병상련의 이런 두 팀이 30일 저녁 18주차 마지막 경기(인터리그 6라운드 6경기)에서 만나 도쿄-타이페이 간 온라인 대결을 벌였다. 순위 싸움과는 무관했지만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 1승이 간절했던 일본기원은 특히나 전력을 기울였던 승부였다.

▲ 바둑리그 사상 첫 해외팀 간의 대결이자 이번 시즌의 마지막 인터리그 경기로 치러졌다.


비교가 안 되게 절박한 입장의 일본기원이 염원하던 첫승을 따냈다. 자정 가까이 이어진 풀세트 접전 끝에 대만의 보물섬정예를 3-2로 눌렀다.

전반부는 고이케 요시히로 7단과 사카이 유키 4단의 승리로 일본기원이 2승. 하지만 후반부는 대만의 젠징팅 7단과 린쥔옌 9단이 승리하며 4국까지 2-2로 맞섰다. 개인적으로 고이케 요시히로 7단은 7경기 만의 첫 승리. 사카이 유키 4단은 7연패를 끊은 승리로 기록됐다.

▲ 4국서 승부를 끝낼 기회를 놓친 후쿠오카 고타로 4단. 대국이 끝나고도 한동안을 자리에서 몸부림쳤다.


10시 45분에 시작된 에이스결정전의 주자는 보물섬정예는 젠징팅 7단, 일본기원은 사카이 유키 4단. 둘 다 앞의 경기를 이긴 선수들이었고, 정규 오더에서 제외된 양 팀 주장 쉬하오훙 9단과 세키 코타로 9단의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반 들어서면서 사카이 유키 4단 쪽으로 크게 기운 승부는 자정을 2분 앞두고 젠징팅 6단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끝이 났다. 120수 언저리에서 사실상 승부가 끝난 바둑이었지만 젠징팅 6단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100수 가까이 의미 없는 수순이 연장됐다.

▲ "젠징팀 6단 대마를 죽이고도 계속 두네요. 던질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류승희 캐스터)

"저 괴로움을 견디기가 쉬운 게 아닌데...오늘 일찍 갈 줄 알았는데 틀렸네요" (유창혁 해설위원)


"일본이 무력한 경기를 펼쳐왔지만 그건 한국팀을 상대할 때의 얘기다. 수읽기로 제압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대만팀에겐 일본팀이 다른 느낌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유창혁 해설자의 관전평.

2022-2023 KB바둑리그는 내주 란커배 세계대회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5월 10일부터 19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바둑메카의정부-원익(5월 10일), 정관장천녹-울산고려아연(11일), 일본기원-수려한합천(12일).

▲ 의자 위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하루 2승을 거둔 사카이 유키 4단. 전투적 성향의 2004년생으로, 한 살 아래인 후코오카 고타로 4단과 함께 기대주로 꼽힌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7지명으로 3승5패를 기록한 2000년생 젠징팅 6단.


▲ 일본기원은 수려한합천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 컴투스타이젬과 마지막 대결을 남겨 둔 보물섬정예. 셀트리온, 바둑메카의정부, 킥스를 이겼다.


▲ 텅 빈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 스튜디오. 주말에만 진행됐던 총 36경기의 인터리그가 이날로 막을 내렸다. 총 전적은 난가리그팀 19승, 수담리그팀 17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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