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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최정 지고도 웃었다....고려아연, 극적인 포스트시즌행

등록일 2023.05.12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10라운드 2경기

울산고려아연, 정관장천녹에 2-3으로 졌지만 포스트시즌 티켓
변상일, 에이스결정전 6전 전승 마무리...바둑리그 통산 100승 달성도


종착역이 눈앞인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은 10일 저녁부터 12개팀이 순차적으로 최종전에 임하고 있다. 이번 주는 수담리그. 내주는 난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는 수담리그 1위 정관장천녹과 난가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만이 선착했을 뿐 나머지 각 리그의 2.3위팀은 최종 라운드의 결과로 정해진다.

▲ 다른 경쟁팀과의 이해 관계도 있고 개인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관장천녹으로서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그 둘째 날인 목요일 저녁의 경기(수담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는 수담리그에서 두 번째, 전체로는 세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졌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 새로 입성한 울산고려아연.

경기 전 승점 25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었던 울산고려아연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4국까지 2-2 스코어를 만들면) 승점 26점의 2위 바둑메카의정부를 팀 승수에서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경기.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추락과 상승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인 1지명 맞대결에서 신민준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설욕을 허용했다. 극도로 좋지 않았던 컨디션이 145수 만의 단명국 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불러왔다. 변상일 9단으로서는 17번째로 바둑리그 통산 100승을 돌파하는 승리.


양 팀의 1.2지명이 맞대결을 펼친 전반부 두 판을 모두 정관장천녹에 내줬다. 먼저 신민준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이어 최정 9단도 홍성지 9단에게 패하며 0-2로 위기를 맞았다. 나머지 두 판을 모두 가져오지 않으면 사실상 탈락하는 상황. 이런 결과를 알고 들어간 후반부 주자들이 사력을 다했다.

먼저 팀의 맏형 윤준상 9단이 김정현 8단을 꺾으며 1-2로 따라붙은 다음 5지명 박현수 5단이 큰 일을 해냈다. 첫 출전 한 퓨처스 김승진 3단을 미세한 승부 끝에 따돌리며 2-2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저녁 내내 애간장을 녹이며 획득한 승점 1점. 죄진 듯 울상이었던 신민준 9단과 최정 9단의 얼굴에서 비로소 웃음꽃이 피어났다.

▲ 홍성지 9단(왼쪽)은 최정 9단을 다섯 판 연속 울렸다. 백홍석 9단은 "최정 9단에게 까다로운 상대"라면서 "잘 싸워주지 않고 치고 빠지는 데 능해서 최정 9단의 힘이 잘 먹혀들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설했다.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은 큰 의미는 없었다. 변상일 9단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신민준 9단을 대신해 나온 최정 9단을 제압하며 팀 승리와 에이스결정전 6전 전승의 전과를 챙겼다. "정관장천녹은 승리를, 울산고려아연은 원하던 포스트시즌 티켓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모양 좋게 잘 끝난 결과로 보인다"고 평한 백홍석 해설위원.

이로써 한 장의 티켓밖에 남지 않은 수담리그는 일본기원과 수려합합천이 벌이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주인공이 가려지는 형국이 됐다. 승점 25점의 수려한합천이 이기면(승점 2점 이상 획득)수려한합천이, 진다면 승점 26점의 바둑메카의정부가 포스트시즌에 나아가게 된다.

▲ 밤 11시 36분에 54분 걸려 끝난 에이스결정전은 변상일 9단이 시종 압도하며 최정 9단과의 상대전적을 7승1패로 더 벌렸다.


그 대진은 사카이 유키-박정환(0:0), 세키 고타로-김진휘(0:1), 후쿠오카 고타로-박영훈(0:0), 히로세 유이치-유오성(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수려한합천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세기 코타로-김진휘(승)은 리턴매치이다.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신민준 9단은 16승4패로 수담리그 다승 1위, 전체 2위. 변상일 9단은 15승7패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 김정현 8단에게 상대전적 4승1패로 강한 면모의 윤준상 9단(왼쪽)이 또 한 번 승리하며 이번 시즌의 마음 고생을 덜어냈다.


▲ 팀의 마지막 경기에 첫 출전의 기회를 얻은 퓨처스 김승진 3단(왼쪽)은 2006년생으로 이번 시즌 등판한 선수 중 최연소. 잘 싸웠지만 결과는 여섯 살 위 박현수 5단이 2전 2승.


▲ 최명훈 감독(사진 오른쪽)은 5월 12일 자신의 생일을 검토실에서 맞을 뻔했다. 낮에 있었던 대국에서는 바둑메카의정부 김영삼 감독을 누르고 신안월드바둑챔피언십 대표로 선발되는 경사도 따랐다.


▲ 마지막 3국의 진행을 놓고 모두가 머리를 맞댄 원익 검토석. 초보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로 시즌을 마친 양 팀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나란히 소회를 밝혔다.

"변상일, 홍성지 선수가 계속해서 잘 해줄 것이라 믿고, 포스트 시즌은 5국까지 갈 경우 하위 지명 선수가 잘 해줘야 하는데 누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최명훈 감독. 왼쪽)

"포스트시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최정과 홍무진 두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잘 준비해보겠다" (박승화 감독.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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