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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도 하마터면...물가정보, 1차전 압승

등록일 2023.06.10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난가)
한국물가정보, 킥스에 3-1 승


"1국에 신진서 선수를 예상했는데 예측이 맞았다. 조한승 선수와 대국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3국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

"내심 신진서, 강동윤의 대결을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불만 없는 오더라 생각되고 3국이 중요해 보인다." (킥스 김영환 감독)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압한 한국물가정보가 팀 간 역대전적에서도 9승6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첫 대결.


세 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물가정보이고, 2006년 창단 원년에 우승한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킥스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포스트시즌은 이런 이력을 지닌 두 팀의 대결로 난가리그 플레이오프 무대를 열었다.

9일 저녁에 열린 그 1차전은 정규리그에서 후반을 독주하다시피 한 한국물가정보가 3-1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 6살 차이 나는 두 기사의 첫 대결에서 강동윤 9단(오른쪽)이 일찌감치 승률 90%를 넘기는 내용으로 김창훈 6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포스트시즌 8연승을 이어간 강동윤 9단은 통산 15승2패(88.2%)의 전적으로 박정환 9단에 이어 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끝난 속기 두 판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압승을 거뒀다. 3지명 강승민 9단이 4지명 백현우 4단에게, 1지명 강동윤 9단은 5지명 김창훈 6단을 맞아 한 번도 불리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 연달아 승리했다.

설상가상 킥스는 신진서 9단마저도 질 뻔했다. 리그 최연장자 조한승 9단과 마주한 장고판에서 이른 시점에 국면이 꼬이면서 집 차이는 10집 이상, 승률은 1%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바둑을 넉넉한 시간을 활용해 필사적으로 흔들어갔고 종반이 다 되어서야 거짓말처럼 역전에 성공했다. 지켜보는 킥스팀의 애간장을 다 녹인 결과는 301수 만의 1집반승.

▲ 조한승 9단(왼쪽)을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16연승을 이어간 신진서 9단(통산 30승6패). 무적의 그를 상대로 30대 이상의 기사들이 선전하는 현상에 대해 한 프로기사는 "이창호, 이세돌 등을 상대한 경험에 신진서 주변 또래들이 공유하는 공포심 같은 것이 없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4국에서 1차전 명암이 갈렸다. 3국 종료 후 15분 뒤 등판한 주자는 한승주 9단과 박진솔 9단. 같은 2지명에 난전형인 기사들의 승부는 초반 50수 언저리에서 박진솔 9단의 판단 착오로 일찌감치 형세가 기울었다.

"조한승 선수가 잘 싸웠는데 시간이 없어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쉬웠다"는 박정상 감독의 인터뷰. 한승주 9단은 "조한승 선수 판을 약간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유리한 상황에서 대국할 수 있어서 크게 긴장하거나 하면서 두진 않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 한국물가정보가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주한 4국 주자는 박진솔 9단과 한승주 9단(오른쪽). 한승주 9단이 상대전적 4승4패의 균형을 맞추며 1차전 승리를 결정했다. 밤 11시 50분 종료.


2차전은 10일 속행된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사상 최대 12개팀이 양대리그로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각 리그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각 리그 1위가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 플레이오프 탈락팀 4000만원,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2000만원. 매 경기 5판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한국물가정보팀 검토석.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지은 후 상대를 기다려왔다.


▲ 킥스 검토석. 기적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음 준플레이오프를 힘들게 통과했다.


▲ "선수들을 위해 손수 제작한 기보집을 준비했다고 들었다"는 최유진 캐스터의 말에 "비밀입니다"라고 답하며 크게 웃은 박정상 감독. 옆의 한승주 9단은 "상대가 누가 되든 제 바둑을 열심히 두면 될 것 같아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킥스가 소원하는 신진서-강동윤의 주장 맞대결이 성사될까. 오더는 당일 오후 2시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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